백화점업계가 탄핵정국과 관련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신세계, 현대
이미지 확대보기10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백화점들이 정치적 혼란으로 소비자 심리에 영향을 미칠까 탄핵정국의 상황을 긴밀히 살피고 있다. 업계 대목이라 불리는 4분기에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하면서 연말특수와 명절특수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그도 그럴 것이 올해 백화점업계는 결코 쉽지 않은 한 해였다. 이상기후로 인해 시즌 상품에 대한 수요 예측이 힘들어졌고, 고물가 장기화로 명품 소비도 줄어들었다. 또 전국 지방에 있는 비효율 점포 철수 등 점포효율화 작업을 진행했다. 대신 급변하는 트렌드에 따라 매장 리뉴얼, 리브랜딩 투자에 힘을 쏟으며 소비자의 발길을 돌리기 위해 분투했다.
지난한 시간을 거쳐 올 4분기 대목을 맞아 백화점 3사 모두 대형 크리스마스 장식, 크리스마스 마켓, 연말 대규모 할인행사 등을 개최하며 매출 확대를 기대했지만, 이마저도 힘들게 됐다.
업계에서는 탄핵국면을 맞을 때마다 소비심리가 위축된 점을 지적하며 이에 대한 타격이 불가피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과거 박근혜 대통령 탄핵 당시 소비자심리지수는 94로 하락했고, 노무현 정부시절에는 89까지 내려갔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00을 넘기면 소비자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가 긍정적인 것으로 보고, 100보다 낮으면 비관론이 우세한 것으로 본다.
다만 현재 백화점업계는 공통적으로 아직 매출에 큰 타격이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오히려 전주보다 매출이 증가하거나 큰 차이가 없는 상황이라는 게 업계 이야기다.
특히 각 백화점의 효자점포는 매출에 큰 타격 없이 순항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일찌감치 연간거래액 3조 원을 돌파했고, 집회와 시위가 벌어지는 여의도, 광화문과 거리가 먼 롯데백화점 잠실점 역시 3조 돌파를 앞두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효자점포인 판교점 또한 다소 거리가 있어 매출 타격이 크진 않을 전망이다.
A 백화점 관계자는 “수치적으로 달라진 건 없다. 정국을 지켜보면서 준비한 프로모션들을 계획대로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B 백화점 관계자 역시 “아직까지 매출 관련 특이사항은 없다”고 했다.
백화점업계는 계획된 행사를 차질 없이 준비하는 가운데 안전관리 강화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 신세계 본점은 시위가 일어나는 광화문과 가깝고, 더현대서울은 국회의사당이 있는 여의도에 자리잡고 있어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대규모 집회 및 시위 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교통 혼잡과 안전사고에 대비하고자 본점을 중심으로 주차 관리 및 보안 관련 인력을 추가로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상황을 긴밀하게 살필 것이라고 했고, 현대백화점 역시 주변을 예의 주시하며 향후 안전상에 문제가 없도록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