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 회사 영업이익(2461억원)의 30%가 넘는 엄청난 금액이다. 연간으로 따지면 260억원 규모다. 지난해 실적에 반영했다면 LS MnM 영업이익율이 0.26%포인트나 올랐을 액수다.
LS는 LS MnM 외에도 LS전선, LS일렉트릭 등 주요 계열사로부터 브랜드 사용료를 받고 있다.
LS그룹 관계자는 “㈜LS는 순수지주회사이기 때문에 브랜드 사용료가 수익에 상당한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순수지주회사는 별다른 사업을 벌이지 않기 때문에 자회사로부터 받는 배당금과 상표권 사용료 등이 수익의 거의 전부를 차지한다.
LS는 계열사와 상표 사용계약을 3년 단위로 갱신한다. 지난달 26일 LS는 계열사 4곳과 오는 2025년 1월 1일부터 2027년 12월 31일까지 향후 3년간 총 1433억8400만원에 달하는 LS 브랜드 사용 계약을 맺었다. 1년 평균 400억원대 상표권 사용료를 받는 셈이다. LS는 지난해 상표권 사용수익으로 424억원을 받았다.
이번 계약에 따르면 LS MnM이 가장 많은 금액을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LS MnM 777억1900만원, LS전선 297억4600만원, LS일렉트릭 256억600만원, LS오토모티브테크놀로지스 102억1300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LS오토모티브테크놀로지스(구 대성전기공업)의 경우 2018년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로 매각됐지만, 아직 LS 브랜드를 사용하는 까닭에 브랜드 사용료를 내고 있다.
LS는 공시된 4개사 외에도 회사명에 LS 브랜드를 쓰는 곳으로부터 모두 수수료를 받고 있다. 3년 전 공시된 계약을 살펴보면 LS엠트론과 62억7000만원의 상표권 사용계약을 맺었다.
다만 올해부터 대기업집단 공시제도가 변경됨에 따라 공시 대상에 해당하는 대규모 내부거래 기준금액이 기존 50억원에서 100억원 이상으로 조정됐다. 5억원 미만에 해당하는 소규모 내부거래도 공시 대상에서 제외됐다.
계열사별로 액수가 다른 이유는 브랜드 사용료가 매출액 규모로 정해지기 때문이다. LS는 각 회사로부터 광고선전비용을 제외한 매출액의 0.2%를 1개월 단위로 나눠 받는다. 매출이 많은 회사일수록 상표권 사용료가 많은 구조다.
LS MnM은 2023년 연간 기준 매출 10조1548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LS전선 6조2171억원, LS일렉트릭 4조2305억원, LS오토모티브테크놀로지스 1조2202억원이다.
계열사별로 이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다. 매출액만 클 뿐 이익은 많이 나지도 않는데 매년 브랜드 사용료로 상당한 액수의 돈을 내고 있다는 볼멘 소리다.
실제 영업이익률을 따져보면 이런 지적에 수긍할 만도 하다. 지난해 LS그룹 계열사 영업이익률을 보면 LS일렉트릭 7.68%, LS오토모티브테크놀로지스 4.69%, LS전선 3.74%, LS MnM 2.42%로, LS MnM이 가장 낮은데 사용료는 가장 많이 내고 있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일각에서 대기업 지주사가 총수 일가를 위해 브랜드 사용료를 무리하게 거둬들이고 있다는 지적을 하기도 하지만 브랜드 사용료는 회계법인을 통해 계약금을 책정하기 때문에 문제 될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달 2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공시대상기업집단 88곳 중 계열회사와 유상으로 상표권 사용을 거래하는 집단은 2023년 70개 집단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 대비 11개 집단이 더 많아진 수치다. 같은 기간 상표권 사용료 수입 역시 2조354억원으로 전년 대비 14.6% 증가했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