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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사업,펀드·투자 대체할 4대 은행 새 먹거리 급부상 [금융사 수익구조 다변화 점검 (하)]

홍지인 기자

helena@

기사입력 : 2024-12-09 00:00

하나, 특화브랜드 ‘하나더넥스트’ 론칭 시니어 토탈서비스
국민, 시중은행 최초 은퇴전문센터 ‘KB 골든라이프’ 선봬
신한, 은퇴 이후 금융 솔루션 ‘신한 연금라운지’ 운영 중
우리, 노령층 밀집 지역에 ‘시니어플러스’ 점포 운영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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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사업,펀드·투자 대체할 4대 은행 새 먹거리 급부상 [금융사 수익구조 다변화 점검 (하)]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4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하나·우리)이 비이자이익 확대를 위해 시니어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시니어 전문 브랜드 론칭, 노후 종합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하며 빠르게 늘어나는 시니어 자산관리 수요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하나은행은 하나금융과 함께 시니어 특화 통합 브랜드를 운영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하나銀, 시니어 전문 은행 목표
가장 적극적인 곳은 하나은행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10월 시니어 특화브랜드 ‘하나더넥스트’를 출범하고 을지금융센터에 1호점을 열었다. 이곳에는 전문 상담 인력인 하나더넥스트 매니저가 상주한다.

하나더넥스트 매니저는 투자상품 및 연금 특화 포트폴리오 설계에 대한 연수를 수료한 시니어 전문가들로 ▲은퇴 필요자금 분석 및 미래 자산 포트폴리오 설계 ▲유언대용신탁을 활용한 스마트한 자산 이전 준비 ▲건강관리 및 비금융 시니어 특화 콘텐츠 등 노후 준비 솔루션을 제공한다.

하나더넥스트의 특징은 단순히 시니어 고객에만 초점을 아니라 은퇴를 앞두고 있거나 은퇴 이후 삶에 대한 준비에 관심 있는 전연령대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40대 고객들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더불어 하나금융그룹 타 계열사들과 시니어 건강관리 통합 솔루션 제공을 위해 주간보호센터, 프리미엄 요양시설 및 실버주택 사업을 진행한다.

하나은행 측은 “‘하나 더 넥스트’를 통해 금융으로 준비하는 미래 설계는 물론 건강관리 등 비금융 분야에 이르는 전문적 자문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시니어 세대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동반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국민銀, 시니어 종합 컨설팅 제공
2020년 시중은행 최초로 은퇴자산관리 전문상담센터 ‘KB골든라이프 연금센터’를 선보인 국민은행도 은퇴자산관리 전문가와 일대일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6월 BI(Brand Identity)를 ‘센터’에서 ‘연금센터’로 변경해 연금자산관리 상담센터로서의 역할과 위상을 한층 강화했다.

전국에서 13개 센터를 운영중인 KB 골든라이프 연금센터는 2만7000건이 넘는 방대한 연금분야 상담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 은퇴 시점과 이후 필요 자금을 고려해 연금 수령 계획을 수립해 준다.

재무 설계 전문가(FP)가 배치돼 개개인의 상황에 맞춰 세금, 투자 전략, 자산 관리 등에 대한 종합적인 컨설팅을 제공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국민은행은 퇴직연금 DC형, 개인형 IRP 시장에서 각 17년, 14년 연속으로 적립금 규모 1위라는 우수한 성적을 이어오고 있으며, 지난 7월 12일 공시한 2024년 2분기말 기준 개인형IRP 퇴직연금 실적배당상품의 최근 1년간 운용 수익률 부문에서도 시중은행 중 1위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에는 연금고객 저변 확대 및 관리 강화를 위해 영업점과의 협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신한 ‘연금&신탁’·우리 ‘편의성’ 집중
신한은행은 은퇴자산관리 상담을 기반으로 고객의 은퇴 이후 삶에 솔루션을 제공하는 ‘신한 연금라운지’ 채널을 오픈해 서울 강남, 수원, 울산 지역에서 운영중이다.

신한 연금라운지는 PB출신 연금 전문가가 ▲연금 종합컨설팅 ▲주택연금 상담 ▲건강보험료 및 세무상담 ▲노후자산관리 등 연금 솔루션을 제시한다.

또 상속·증여 등 관련 신탁상품으로 금융 솔루션을 제시하는 ‘신한 신탁라운지’ 채널을 지난 4월 오픈했다.

우리은행은 3사와는 달리 시니어 고객을 위한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가 전문으로 갖춰진 상태는 아니다. 다만 노령층 밀집 지역인 동소문, 영등포, 화곡동에 ‘시니어플러스’ 점포 3개를 운영하며 시니어 고객과의 접점을 이어가고 있다.

이 외에 '가족 신탁팀'에서 유언대용 신탁을 비롯해 각종 신탁 관련 법률 및 세무 상담을 지원하고 있다.

펀드·투자 수수료 약화에 시니어 부상
은행들이 이처럼 시니어 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비이자이익 확대 기조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한국금융신문이 4대 시중은행의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4개 은행의 올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이익은 전년 동기(2조4539억원) 보다 22.7% 증가한 3조121억원을 기록했다. 금리인화와 경기 침체 등으로 수익 다각화의 중요성이 커지자, 비이자이익 강화에 힘을 쏟고 있는 것이다.

특히 비이자이익에서 비중이 가장 큰 ‘수수료이익’을 견인해 온 ‘펀드’와 ‘투자금융’ 부문의 위축으로 새 먹거리가 필요해지면서 시니어 사업이 새로운 대안 중 하나로 떠올랐다.

은행권 관계자는 “ELS사태 등을 겪으며 펀드 관련 규제가 늘어나 예전에 비해 판매가 주춤하고 있고 PF시장이 정체되면서 투자금융이 줄어들어 관련 수수료 수익도 예전같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나마 신탁사업이나 방카슈랑스를 통해 수수료이익이 나오고 있지만 문제를 대비할만한 다양한 대응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올 3분기 신한은행의 수수료이익 중 펀드수수료이익과 금융투자수수료이익 비중은 각각 5%, 15%에 불과하다.

고령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됨에 따라, 은행의 시니어 사업은 향후 주요 먹거리 중 하나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윤선영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은행은 노후 관련 재무/비재무 서비스를 다양화하는 추세”라며 “프리시니어의 불안을 이해하고 자산 축적 및 인출 계획을 고려해 노후 재정의 선명한 청사진을 그리는 서비스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지인 한국금융신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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