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훈 신한카드 대표이사 내정자/사진=신한카드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최근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신한카드 대표이사 후보로 박창훈 신한카드 페이먼트그룹 본부장을 추천했다.
이번 대표 교체는 예상 밖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문동권닫기문동권기사 모아보기 현 신한카드 대표가 어려운 카드업황 속에서도 좋은 실적을 낸 만큼 '2+1' 관행이 무리없이 적용될 것이라는 기대가 지배적이었다.
신한투자증권 내부 부실 사태. KB금융지주에 리딩이 뺏기면서 신한금융지주 쇄신 바람이 신한카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지주는 신한카드가 후발주자 추격에도 성장 모멘텀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신한카드는 카드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2위권 사업자와 격차가 축소되고 있다"라며 "업권을 넘나드는 치열한 경쟁상황에서 차별적인 성장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신한카드는 전업계 카드사 중 시장점유율 1위이지만 중위권인 현대카드가 애플페이와 PLCC로 점유율을 올리며 1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삼성카드와의 격차도 줄고 있다.
신용판매 면에선 신한카드는 규모가 줄어드는 반면, 삼성카드는 늘고 있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의 지난 10월 신용판매 규모는 각각 116조원, 105조원이다. 신한카드는 전년동월보다 2조원 줄어든 반면, 삼성카드는 1조원 늘었다.
신한금융지주 밸류업을 위해서는 신한카드 성과 확대가 선행되어야 한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7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ROE는 오는 2027년까지 현재 10%를 유지하고, 주주환원율은 지난해 36%에서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신한카드의 성과 확대가 필수적이다. 신한카드의 그룹 내 기여도는 13%로 비은행 계열사 중 가장 크다.
박창훈 신한카드 대표이사 내정자는 신한카드 내부에서 빅데이터, 페이먼트 등 미래 신사업 부문을 주로 맡아왔다. 박 대표이사 내정자는 지난 1993년 LG그룹 입사 후 ▲코드나인추진팀 ▲신성장본부 ▲라이프사업본부 ▲DNA추진단 ▲페이먼트그룹을 진두지휘해왔다. 새 성장 모멘텀을 마련하라는 주문인 만큼 박창훈 대표는 신한카드 새 먹거리 발굴에 주력해야 한다.
박 내정자는 취임 후 신한 쏠페이를 키울 것으로 점쳐진다. 신한 쏠페이는 신한카드가 공들이고 있는 디지털 종합금융 앱이다. 올 3분기 신한 쏠페이 누적 회원은 1777만명으로 2000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쏠 페이 MAU와 거래액 확대가 관건이다. 앱 월간 이용자 수는 895만명으로 1000만명 유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7월 그룹 수익성 개선에 기반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위해서는 신한카드 성과 확대가 필수적"이라며 "CEO 교체를 통해 과감한 조직 내부 체질 개선을 이끌고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방점을 뒀다"라고 말했다.
김하랑 한국금융신문 기자 r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