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현 코스콤 대표이사 사장이 3일 여의도 본사에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 사진제공= 코스콤(2024.12.03)
이미지 확대보기ATS(대체거래소)와 파생상품 야간시장 대비 '88-66 미션' 완수에 전사적 역량을 총동원하고, STO(토큰증권) 공동 플랫폼 구축, AI(인공지능) 전환 등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코스콤은 3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윤창현 사장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자본시장의 3대 변화 흐름인 ▲New Market(새로운 시장) ▲New Assets(새로운 자산) ▲New Technology(새로운 기술)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 전략을 제시했다. 변화와 혁신 선도, 근간사업 경쟁력 강화, 상생 모범 경영 등을 꼽았다.
New Market(새로운 시장) 관련해서는 ATS 거래 출범, 파생상품 야간시장 개장이 키워드로 꼽혔다. ‘88-66 미션’은 ATS 거래시간(오전 8시~오후 8시)과 파생상품 야간시장 거래시간(오후 6시~익일 오전 6시)을 의미한다. 코스콤이 새롭게 도입되는 복수거래소 체제와 24시간 시장 전환에 완벽히 대비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코스콤은 ATS 관련 솔루션 일괄 공급과 함께, 자동주문전송시스템(SOR) 솔루션을 차질 없이 준비할 계획이다. 또한 파생상품 야간시장 시스템도 성공적으로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New Assets(새로운 자산) 관련해서는 STO 발행 법제화, 스테이블 코인 확대를 예상했다. 코스콤은 ‘STO 공동플랫폼’ 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금융기관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STO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목표다.
특히 윤창현 사장은 STO 사업을 직접 챙기며 시장 활성화를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 11월 29일 사장 직속 부서인 ‘STO사업추진TF(태스크포스)부’도 신설했다.
윤 사장은 "STO 시장이 얼마나 잘 될 수 있을 지 지금은 확인하기 어렵지만 시장이 굉장히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주식, 채권 외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 22대 국회에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과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여야 의원의 STO 관련 법안이 발의된 상황이라는 점을 긍정적으로 봤다. 윤 사장은 앞서 21대 국회의원 당시 STO 법안을 발의했던 인사이기도 하다. 다만, 윤 사장은 "최근 국회 여야 관계가 대립하고 있는 상황으로, 좋은 법안을 위해 숙의하는 모습을 찾기 어려워 안타깝다"고 말했다.
New Technology(새로운 기술)에 대해서는 생성형AI 등의 디지털 신기술이 자본시장에도 본격적으로 도입을 전망하고 있다. 전담조직을 구성하고 사내 인프라를 구축하는 한편 AI 컨택센터(AICC) 서비스를 확대해 금융사들의 편의성을 높일 예정이다. 생성형 AI 도입을 위한 사내 아이디어 공모전도 진행 중이다.
근간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파워베이스(PowerBASE)의 5세대 원장시스템 구축을 검토하고, 인증서비스와 데이터 비즈니스도 혁신할 계획이다.
특히 대체거래소 개시 및 야간파생시장이 개장되는 내년을 맞이해 24시간 내내 시스템이 무장애로 안정 운영될 수 있도록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한다. 24×365 ‘장애 zero(제로)’ 달성을 위해 ATS, 야간파생시장 안착 시까지 ‘가동점검단’을 운영할 방침이다.
윤 사장은 "자본시장 경계병의 마음"이라고 비유하며, 시스템 안정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하겠다고 제시했다. zero(제로)트러스트 보안 플랫폼 구축도 중점을 둔다. 금융당국의 자율보안 체계 전환 및 망분리 규제 완화에 따라 당사의 보안체계도 기존 ‘경계보안’에서 ‘제로 트러스트 보안’ 체계로 전환을 추진한다.
금융권 데이터센터(IDC) 관련해서는 "명품 DC 공급을 하겠다"며 의지를 보였다. 안양IDC가 지난 11월 기공식을 했고, 부산IDC는 기존센터 확장 또는 신규센터 마련을 검토 중이다.
또 한국거래소 등 증권 유관기관과 함께 ‘기업 밸류업 펀드’에 출자하는 등 자본시장 밸류업에도 기여하겠다고 했다. '노사상생협약’, ‘노사상생TF’를 통한 의견들을 반영하여 노조 집행부와 소통에도 힘쓰기로 했다.
50년을 넘어 기존사업 경쟁력 강화로 100년 회사로의 성장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5년간 매출이 연평균 8.4% 성장한 상황으로, 윤 사장은 "올해는 4300억원 규모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윤 사장은 “복수거래소 체제 전환, 파생상품 야간시장 개설, 디지털 자산 시대 도래, 생성형 AI 확산 등 국내 자본시장 내 다양한 변화가 산적해 있다”며 “이 같은 자본시장 대전환기를 맞이해 코스콤은 지난 47년 동안 축적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디지털 혁신을 이끌어 국내 자본시장 인프라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취임 초 일각의 '낙하산 논란'을 지목한 윤 사장은 "낙하산이라고는 하지만 전문성 측면에서는 크게 뒤지지 않으며,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 한국금융연구원 원장,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민간위원장을 역임했으며, 직전에 21대 국회의원(비례대표)을 지냈다. 올해 9월 3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코스콤 대표이사로 선임됐으며, 임기는 2027년 9월까지 3년이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