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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씨카드 노조-사측 대화 지속에도 임금 인상폭 갈등 첨예

김하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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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4-11-27 18:07 최종수정 : 2024-11-27 19:36

노조 9.7% vs 사측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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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 중구 을지로 트윈타워 앞에서 전국사무금융노조 비씨카드 지부가 임금단체협상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 사진=전국사무금융노조 비씨카드 지부

27일 서울 중구 을지로 트윈타워 앞에서 전국사무금융노조 비씨카드 지부가 임금단체협상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 사진=전국사무금융노조 비씨카드 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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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하랑 기자] 비씨카드 노조와 사측이 임금단체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임금 인상폭을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노조는 자체사업 확대 등 직원 처우 개선을 이유로 임금 인상률 9.7%를 요구한 반면 사측은 그간의 평균 인상률(3~4%대)을 상회하기는 임금 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사무금융노조 비씨카드 지부는 최근 사측과 임단협 막바지 집중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비씨카드 노조는 최근 자체사업 확대로 가중된 업무량을 고려해 임금인상률을 지난해 1.72%에서 올해 9.7%로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비씨카드 노조 관계자는 "비씨카드는 원래 회원사 체제다 보니 임금 인상이 어려운 구조적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면서도 "최근 회원사 이탈과 자체사업 확대로 수익을 내려다보니 직원 업무량이 늘어났지만 늘어난 업무량 대비 임금 인상폭은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외주를 맡기던 업무를 직원들에게 전가하면서 본업 역량이 약화됐다고 지적했다.

노조 관계자는 "'프로세스 내재화'라는 명목 하에 잔업이 늘면서 직원들이 본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가맹점 신규 재신고, EDC 커넥션 업무(중복 매출 선별), 소비자 보호 민원 처리, 부정 사용 조사 등 기존에 외주로 처리하던 업무들이 직원들에게 이관됐다"며 "비씨카드를 비롯한 모든 카드사들이 경기 불황 속에서 비용 절감을 위해 이 같은 비핵심 업무를 장기 근무한 직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임금 수준도 하위권으로 매우 낮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공시 기준으로는 카드사 중 네번째로 임금 수준이 높다고 나오고 있지만 실질 임금은 하위권이라고 지적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이 집계한 지난해 말 비씨카드 임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은 1억1600만원이다. 이는 국내 카드사 8곳(신한·국민·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의 평균 연봉(1억1500만원)보다 100만원가량 높았다. ▲삼성카드(1억4600만원) ▲신한카드(1억2200만원) ▲현대카드(1억1700만원)에 이어 네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노조는 "금감원 보고서 공시 기준은 개별사마다 취합 기준이 다르다"며 "카드사 노조가 취합한 각사별 실질 임금 현황을 보면 올해 비씨카드의 계약연봉(신입 직원 초봉 기준)은 4050만원으로 7개사 중 6위에 불과하다"라고 말했다.

인상폭을 두고는 여전히 이견이 크다. 비씨카드는 노조가 제시한 9.7%의 1/6 수준인 1.7%를 제시했다. 사측은 그간 평균 임금 인상률이었던 3~4%대를 상회하는 인상률은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이외에 신입 직원·정규직 전환 계약연봉 하한선 인상과 임금피크제도 적용 기간 단축 요구했다.

사회초년생인 1년차 신입 직원 연봉은 올해 4050만원으로 카드사들 중 국민카드(3300만원) 다음으로 낮고,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직원은 근속 연수에 비해 급여 수준이 턱 없이 부족하다는게 노조 주장이다.

임금피크제도 최근 대주주인 KT 노사가 임피제 적용 기간을 3년에서 2년으로 줄이기로 합의한 만큼 자회사인 비씨카드 노조도 2년으로 줄여야한다고 보고 있다. 현재 KT는 만 57세에 직전임금의 90%, 58~59세는 80%를 지급하는 임금피크제를 운용하고 있다.

비씨카드 노조 관계자는 "지난달 7일부터 아홉차례 공식 교섭을 수차례 비공식 교섭을 병행하고 있다"라며 "이르면 다음주 초에는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비씨카드 관계자는 "현재 임금협상이 진행 중인 관계로 확인하기 어렵다"며 "비씨카드 임금은 각종 수당을 포함한 총 보상 기준으로 업계에서 경쟁력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김하랑 한국금융신문 기자 r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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