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금융지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의 임기가 올해 말부터 내년 3월까지 대거 만료되는 가운데 이번주 국민은행을 시작으로 인사 윤곽이 드러난다. 4대 금융지주 핵심 계열사인 은행을 비롯해 계열사 수장 37명이 인사 대상에 포함돼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금융) 계열사 사 53곳 중 36곳, 37명 CEO의 임기가 올해 말부터 내년 3월까지 만료된다.
이들 은행의 CEO 임기 만료 등에 따른 경영승계 절차는 각 지주 이사회 내 위원회인 계열사(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담당한다. 내부 규정상 은행장 경영승계에 관한 세부 사항은 지주 위원회에서 정하는 바에 따른다.
국민은행은 KB금융지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 신한은행은 신한금융지주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 하나은행은 하나금융지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 우리은행은 우리금융지주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은행 경영승계를 총괄하고 있다.
지주 위원회에서 은행장 후보군을 심의해 최종 후보를 선정하면 각 은행의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자격기준 적합여부 등을 심사해 주주총회에 추천한다. 추천된 후보는 주주총회 결의를 통해 대표이사로 선임된다.
KB금융은 오는 27일 대추위를 열고 차기 국민은행장 후보를 선정한다. 이재근 국민은행장은 첫 2년 임기에 더해 1년 추가 임기를 모두 채웠다. 2022년 1월 취임한 이 행장은 기본 2년에 연임 시 1년이 추가되는 ‘2+1’ 임기 관행에 맞춰 지난해 말 임기가 연장됐다.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는 이르면 28일 발표될 전망이다. 우리금융 자추위는 현재 차기 행장 후보 두고 막바지 심사를 하고 있다. 앞서 우리금융은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고 조병규 행장의 연임이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조 행장은 최근 손태승닫기손태승기사 모아보기 전 우리금융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사건과 관련한 검찰 수사 과정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 바 있다.
차기 행장 후보로는 김범석닫기김범석기사 모아보기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 부행장, 정진완 중소기업그룹 부행장, 조병열 연금사업그룹 부행장, 조세형 기관그룹 부행장, 박장근 우리금융 리스크관리부문 부사장(은행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 겸임), 이정수 전략부문 부사장 등 6명으로 좁혀진 것으로 전해진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은 다음달 중순 차기 은행장 후보자를 발표한다. 지난해 2월 취임한 정상혁 신한은행장과 지난해 1월 취임한 이승열 하나은행장은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4대 금융 핵심 계열사인 은행뿐 아니라 카드·보험·증권 등 비은행 계열사 CEO 임기도 올해 말부터 내년 초 대거 만료된다.
금융지주사별 임기 만료 CEO를 보면 KB금융에서는 이재근 행장을 포함해 김성현닫기김성현기사 모아보기·이홍구 KB증권 대표,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 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가 내달 31일 임기 만료를 맞는다. 김명원 KB데이타시스템 대표의 임기도 올해 말까지다.
신한금융은 14개 자회사 중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대표와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대표를 제외한 12곳 CEO의 임기가 끝난다. 정상혁 행장을 포함해 문동권 신한카드 대표,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 등 ‘빅 3’ 자회사 CEO 모두 다음달 31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정운진 신한캐피탈 대표, 이희수 신한저축은행 대표, 이승수 신한자산신탁 대표, 조경선 신한DS 대표, 정지호 신한펀드파트너스 대표, 김지욱 신한리츠운용 대표, 이동현 신한벤처투자 대표, 강병관 신한EZ손해보험 대표의 임기도 올해 말까지다. 박우혁 제주은행장의 임기는 내년 3월 21일 끝난다.
하나금융에서는 이승열 하나은행장,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 박승오 하나캐피탈 대표, 정민식 하나저축은행 대표의 임기가 내달 31일 만료된다. 민관식 하나자산신탁 대표, 강동훈 하나에프앤아이 대표, 안선종 하나벤처스 대표, 노유정 하나펀드서비스, 박근영 하나금융티아이 대표, 조현준닫기조현준기사 모아보기 핀크 대표 등의 임기도 올해 말까지다. 특히 하나금융의 경우 함영주 회장도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우리금융은 조병규 행장과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정연기 우리금융캐피탈 대표가 다음달 31일 임기 만료를 맞는다. 이종근 우리자산신탁 대표, 최동수 우리금융에프앤아이 대표, 이중호 우리신용정보 대표, 김정록 우리펀드서비스 대표도 올해 말 임기가 끝난다. 김창규 우리벤처파트너스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 22일까지다.
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