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촌 '아크로 베스티뉴' 1순위청약 접수 결과 (20일 오전 8시 기준) / 자료=한국부동산원 청약홈
특히 전체 공급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력평형 59㎡A타입의 경우 171가구가 일반공급에 나온 가운데 해당지역 299건, 기타지역 407건으로 706건의 신청만을 모았다.
해당지역 기준 경쟁률은 1.75대 1로, 1순위에 마감되지 않은 59㎡A 타입과 74㎡B타입은 오늘(20일) 2순위청약까지 넘어가게 됐다. 나머지 39㎡·59㎡B·84㎡타입 등 3개 평형은 1순위 마감에 성공했지만, 이들은 상대적으로 공급 세대수가 많지 않았다.
안양 호계온천 재개발사업을 통해 DL이앤씨가 공급하는 ‘아크로 베스티뉴’는 지하 3층~지상 37층, 10개 동, 총 1011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가운데 전용면적 △39㎡ 10가구 △59㎡A 286가구 △59㎡B 33가구 △74㎡B 21가구 △84㎡ 41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평촌에 DL이앤씨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아크로’까지 쓰일 정도로 기대감이 컸던 단지였음에도 불구하고 한 자릿수대 평균 경쟁률이 나온 것은 다소 비싼 분양가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 단지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4070만원으로, 전용면적 59㎡ 기준 9억9520만원~10억8950만원 선으로 책정됐다. 올해 수도권의 평균 평당 분양가인 2345만원보다 1천만원 이상 비싼 가격이다.
여기에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는 후분양 단지라는 점도 단지의 청약 결과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후분양 단지는 건축공정률이 보통 60~80% 이상인 상황에서 분양 절차를 진행해 선분양제보다 중도금 등의 납부 일정이 빠듯한 편이다. 높은 분양가와 더불어 정부가 최근 대출규제를 강화하는 방침을 가져가고 있어 대출조차 쉽지 않다는 점 역시 불안요소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건설사들이 서울 밖 지역에 하이엔드 브랜드의 아파트를 공급하는 것 자체가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익명을 희망한 한 건설사 관계자는 “사업을 수주하는 과정에서 조합 등 사업자분들이 강력한 요청을 보내주셔서 하이엔드를 검토하고는 있지만, 이런 부분들이 오히려 하이엔드의 희소성 감소와 기존 단지들과의 형평성 문제까지 초래할 수 있어 내부적으로 엄청난 숙의를 거치고는 한다”고 토로하는 한편, “최근에는 특히 공사비 문제도 워낙 심각해서 하이엔드로 시공을 진행하는 것에 대해 원청 및 하청업체들의 부담도 심각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아크로 베스티뉴’는 20일 2순위청약을 거친 뒤 오는 27일 당첨자 발표를 진행한다. 정당계약은 12월 9일(월)부터 11일(수)까지 3일간 실시한다. 입주는 2025년 3월 예정이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