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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보단 변화…건설업계, ‘수장 교체’로 불황 정면돌파

주현태 기자

gun1313@

기사입력 : 2024-11-19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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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건설 현장./한국금융DB

아파트 건설 현장./한국금융DB

[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건설업계 불황이 이어지면서 국내 건설사들이 리더십 교체를 통해 변화를 꾀하고 있다. 안정적인 경영보다는 체질 개선을 통해 부진한 실적 개선과 더불어 책임 경영에 나서는 모양새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 15일 건설업 불황에 따른 위기 극복 및 근본적 체질 개선 가속화를 위해 2024년 대표이사·사장단 임원인사를 단행하고, 이한우 현대건설 부사장·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을 각각 대표이사에 내정했다.

현대건설 대표이사로 발탁된 이한우 전무(현대건설 주택사업본부장)는 부사장으로 승진, 내정됐다. 이한우 부사장은 1994년 현대건설 입사 후, 전략기획사업부장, 주택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현장 경험과 전략·기획 전문성을 두루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이한우 부사장은 1970년생으로 정의선닫기정의선기사 모아보기 현대차그룹 회장과 동갑이자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 가장 젊다. 정의선 회장이 혁신적인 경영으로 현대차그룹을 리드한만큼, 미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 부사장이 주택사업본부장을 역임한 만큼, 경험과 경력을 통해 토목·플랜트 등 전 사업부문에 걸쳐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에너지 분야 중심 전략적 투자 확대를 통해 업계 내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대교체가 이뤄진 대표이사 선임인 만큼, 현대건설은 ‘도전정신’으로 상징되는 그룹 헤리티지를 지속 계승하는 동시에, 신사업과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에는 주우정 부사장(기아 재경본부장)을 사장으로 승진, 내정했다. 주우정 사장은 주 내정자는 현대제철에서 경영관리실장, 원가관리실장, 재무관리실장 등을 역임하면서, 그룹 내 대표적 재무 전문가로 기아 창사 이래 최고 실적 달성에 기여한 핵심 인물로 꼽힌다.

홍현성 대표가 이끌던 현대엔지니어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주택사업을 확장에 집중했다. 주택에 힘을 주면서 외형을 키웠고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친환경사업에도 손을 뻗었다. 이같은 전략으로 기업공개(IPO)에도 공을 들였지만, 고금리·원자잿값 급등·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건설업계가 전체적으로 힘든 상황에 놓이면서, IPO 목적에도 한 발 물러선 바 있다.

주우정 대표 내정자는 기아차에서도 '월 1조원 영업이익'을 언급할 정도로 조직 경쟁력 강화을 중요시 한 인물이다. 이에 업계에선 주 대표의 인사가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쟁력 강화와 조직 전반의 체질개선은 물론, IPO를 염두하고 선정했다고 해석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역량과 성과를 기반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며 “대표이사·사장단 인사에 이어 12월 중순 예정된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성과 중심의 인적 쇄신과 함께 중장기적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제적 인재 육성과 발탁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우건설도 지난 5일 신임 대표이사로 김보현 총괄부사장을 내정하고 오는 12월 이사회를 통해 선임할 예정이다. 백정완닫기백정완기사 모아보기 사장의 임기는 내년 2월까지다.

김보현 신임 대표이사 예정자는 1966년생으로 대한민국 공군 준장으로 예편한 뒤 2021년 대우건설 인수단장을 맡아 중흥그룹의 대우건설 인수 과정을 총괄했다. 2022년 중흥그룹 편입 이후에는 대우건설 고문직을 1년간 역임했고 이듬해와 올해 총괄부사장으로 국내외 현장 및 사업에 대한 경험을 쌓아왔다.

대우건설은 관계자는 “오랜 기간 군에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합리적이면서 빠른 의사결정을 내리면서도 조직 구성원을 꼼꼼히 살필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건설업계는 인적 쇄신을 반전 수단으로 삼고 있는 모양새다.

올해 들어 ▲포스코이앤씨 ▲GS건설 ▲DL이앤씨 ▲SK에코플랜트 ▲신세계건설 등이 수장을 교체했다. 대부분 업계 불황으로 인한 실적 악화라는 공통점이 있다. 책임경영 강화를 통해 상황을 타개하려는 움직임으로 평가되는 이유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과거 건설업 전문가를 CEO로 선임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내부 재무 전문가를 선임하는 건설사들이 많아졌다. 임원수를 줄여나가고 있는 부분으로만 봐도 건설업계가 좋지 못하다는 것을 증명한다”며 “재무 전문가를 CEO로 선임으로 전략적인 수주 강화는 물론, 구조조정도 전망되는 건설사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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