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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증권 김성환, 자기자본 8조 바탕 이익체력 발휘 ‘성장가도’ [올해의 CEO (3) 재무]

정선은 기자

bravebambi@

조해민 기자

haemin@

기사입력 : 2024-11-18 00:00

3분기 만에 순익 1조 선두…발행어음 조달 안정
부동산PF·해외 대체투자 대응 충당금 지속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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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증권 김성환, 자기자본 8조 바탕 이익체력 발휘 ‘성장가도’ [올해의 CEO (3) 재무]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조해민 기자] 한국금융신문은 밸류업, 혁신, 재무, 내부통제 등 총 4개 부문에서 올해 가장 우수한 성과를 올린 각 금융업권 리더 1인을 선정했다. 주요 데이터 지표별 순위를 합산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인물을 '올해의 CEO'로 뽑았다. <편집자 주>

2024년 증권업계는 수익성 제고와 건전성 확보를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 재무적 목표가 부각됐다.

한국금융신문은 17일 국내 자기자본 톱10 증권사를 대상으로 한 '올해의 CEO-재무' 부문 리더에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을 선정했다.

이번 재무평가에서는 당해 연도는 물론 지속성을 중점적으로 살폈다. 특히, 금융투자 부문 본질에 맞게 성장을 위한 투자도 재무적 안정성 등과 균형을 맞춰 진단했다.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비롯해 경상적 이익 체력을 유지하는 지 주목했다. 특히, 글로벌 부문 관련 수익 확장과 성장 측면에 가중치를 매겼다. 건전성 관련해선 순자본비율(NCR) 지표의 안정적 관리, 또 선제적 리스크 관리 실행 등을 반영했다.

이 같은 기준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와 해외 대체투자 비중이 큰 편이지만, 충당금을 계속 쌓으면서 재무적 부담을 덜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점수를 받았다.

자기자본 8조원대인 한국투자증권의 ROE는 올해 3분기 누적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수익성이 양호했다. 국내를 넘어 미국 인수금융 및 사모대출(PD, Private Debt) 시장 진출 등으로 수익 영토를 확장한 점도 주효하게 반영했다. 전체 순이익 가운데 해외법인의 순이익 비중을 키우며 수익 다변화에 힘을 쏟는 점도 주목했다.

국내 선두, 선진국 시장 진출 ‘수익 다각화’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만에 순이익과 영업이익 부문에서 '1조 클럽'을 기록하며 증권업계 선두의 실적을 냈다. 한국투자증권은 2024년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순이익(지배지분 기준)이 1조3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늘었다. 또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조158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9% 늘었다.

순영업수익에서 운용부문 호조가 주효했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운용 이익 확대, 달러채 환율변동으로 인한 환산이익이 발생했다.

올해 9월 기준 자기자본(별도 기준)은 8조8719억원이다. 초대형IB로서 이미 발행어음을 통한 자금 조달이 활발하다. 8조원의 자기자본을 넘긴 만큼 종합투자계좌(IMA) 신청 자격도 갖추고 있다.

수익성과 건전성 모두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ROE(별도)는 2022년 6.4%, 2023년 26.7%, 그리고 2024년 9월 기준 16.7%를 기록했다.

대형 증권사들이 해외투자 리스크에 대응하고자 건전성 관리가 화두인데, 자본적정성 지표도 규제(100%) 대비 충분한 버퍼(buffer)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의 NCR은 2022년 말 2038%, 2023년 말 2106%, 2024년 9월 말 2228%를 기록했다.

글로벌 IB를 대비해선 여전히 미미하지만 한투는 금융투자그룹으로 글로벌 영토 확장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미국, 홍콩, 베트남 등 해외법인(KIS, Korea Investment& Securities)의 순이익은 2024년 3분기 누적으로 증권 전체 연결 순이익의 6%로 집계됐다. 오너인 김남구닫기김남구기사 모아보기 한국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2023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선진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 하겠다"고 선언한 후 글로벌 금융사와의 협력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나섰다.

한국투자증권이 미국의 종합금융사 스티펄 파이낸셜과 조인트벤처(JV)로 설립한 'SF 크레딧 파트너스'는 미국 현지 미들마켓론(loan) 시장을 중심으로 공략하고 있다.

또 글로벌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칼라일(Carlyle) 그룹과 파트너십도 강화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칼라일과 지난 2023년 10월 전략적 제휴를 맺고 해외 IB 딜소싱(투자처 발굴) 채널 확대를 바탕으로 양질의 금융상품을 국내에 공급하는 데 힘을 실었다. 선진 금융시장에서 주로 투자됐던 'CLO(대출담보부증권) 펀드' 등을 리테일 채널로 선보였다.

또 2024년 들어 한투는 신용(credit) 기반 상품 개발과 운용에서 칼라일과 더욱 긴밀하게 협조키로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024년 10월 국내 증권사 최초로 인도네시아 거래소에 ‘파생워런트 상품’을 상장했다. 한투는 국내 ELW(주식워런트증권) 시장의 90% 이상을 점하는 사업자다. 2019년 베트남, 2023년 홍콩 시장에 이어 올해 인도네시아까지 권역을 넓혔다.

글로벌 DCM(채권자본시장)에서의 입지도 강화했다. 한국투자증권 홍콩법인은 국내 최초로 2024년 1월 몽골 국책 주택금융기관의 달러채 발행에 이어, 7월 필리핀 부동산 개발 기업의 달러채 발행까지 주관했다.

위험관리가 필요한 부동산 PF와 해외 대체투자 관련, 보수적 관점에서 리스크 관리를 실행 중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22년부터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해 왔다. 상대적으로 추가적인 충당금 부담은 완화될 수 있다.

오히려 부동산 시장이 주춤하지만 우량사업자 딜(deal)이나 우량자산의 경우 기회요인이 된다. 실제, 한국투자증권의 2024년 3분기 IB부문 수익은 1551억원인데, 이 중 PF·M&A(인수합병) 관련 수익(충당금 및 평가손실 포함)은 555억원이다. PF·M&A가 전체 IB 수익 항목 가운데 비중이 가장 컸다. 특히, PF·M&A 관련 수익은 2023년 4분기에 마이너스(-)였지만, 2024년 들어 매분기마다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부동산금융 비중 크지만…종합증권사 경상이익 성적표 ‘우수’
한국투자증권은 경상적 이익 창출력에 대해 우호적 평을 듣는다.

한국신용평가는 한국투자증권(2024년 10월)에 대해 "최근 3개년(2021~2023) 평균 영업순수익 커버리지가 197.1%(2023년 영업순수익은 일회성 배당금수익 제외)로 수익성이 우수하다"며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와 규모의 경제에 기반한 효율적 비용구조 등을 바탕으로 경상적인 이익창출력이 우수한 편이다”고 판단했다.

다만, 부동산금융 비중이 다소 크다는 점은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는 지난 2024년 9월 한국투자증권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키도 했다. 무디스는 "전통적으로 수익성이 높지만 리스크가 큰 국내 부동산 PF와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 같은 익스포저는 과거 동종업계 대비 높은 수익률을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됐지만 자금 조달에 대한 부담과 위험 감수 수준을 높인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일부 해외부동산 자산평가 손실이 예고돼 있지만, 연간 재무성과가 양호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환 변동 이익의 경우, 환율 상승이 이어지면 환손실 전환 가능성도 일부 존재한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한국투자증권 관련 “4분기 중 해외부동산 등 자산 평가 관련 영향이 일부 예상되지만, 기존 보수적 평가를 감안할 때 전반적으로 우려는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내년(2025년)에는 금리하락 사이클과 맞물려 운용손익 중심으로 경상이익의 견조한 이익체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고 예상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조해민 기자 haem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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