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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M] 한화 계열사, ‘조’ 단위 수요 흥행…한화오션 바톤 잇나

이성규 기자

lsk0603@

기사입력 : 2024-11-14 15:27

방산∙화학∙에너지 등 주력 사업 ‘청신호’…조선중공업 훈풍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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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계열사별 2024년 공모 회사채 발행 내역(단위: 억원)/출처=금융투자협회

한화그룹 계열사별 2024년 공모 회사채 발행 내역(단위: 억원)/출처=금융투자협회

[한국금융신문 이성규 기자] 한화그룹 계열사들이 올해 공모 회사채 시장에서 대부분 조 단위 수요를 기록했다. 방산과 화학, 에너지 등 전 사업부문에서 고른 수요를 확인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조선중공업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주를 이루면서 한화오션이 그룹 계열사들의 흥행가도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준비중이다. 만기는 1년 6개월물과 2년물로 구성됐다. 주관업무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공동으로 담당한다.

한화오션이 회사채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9년만이다. 한화그룹은 한화오션의 전신인 대우조선해양을 지난해 5월 그룹 계열사로 편입했다. 이전까지는 시장 조달이 어려웠지만 한화그룹이라는 든든한 지원군을 만나면서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한화오션의 신용등급은 BBB+다. 투자등급(BBB급 이상)에 속하지만 공모 회사채 시장에서 낙관하기만은 어려운 등급이다. 실적 추이와 업황에 따라 수요예측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오션의 작년 말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1079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894억원 흑자를 기록하는 등 반전이 예상된다.

한화오션은 조선과 해양플랜트 등을 주력사업으로 한다. 최근 미국 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우리나라에 조선업 협력을 요청하면서 관련주들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에 대한 관세장벽 강화, 리쇼어링 등을 고려하면 글로벌 공급망 변화는 불가피하다. 이 과정에서 해운사들의 컨테이너선 및 벌크선 등의 발주가 증가할 전망이다.

에너지부문에서도 트럼프 당선인은 화석연료 사용을 강조하는 만큼 LNG선 등의 발주도 기대된다. 한화오션 주가는 이러한 분위기를 선반영 하듯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화 계열사, ‘조’ 단위 수요 흥행…한화오션도 기대
올해 공모 회사채 시장(신종자본증권 포함)에서 한화그룹 계열사들은 총 3조3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끌어모았다.

기업별로는 한화솔루션이 신종자본증권을 포함해 총 1조500억원을 조달했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7000억원), 한화에너지(5000억원), 한화(4940억원), 한화투자증권(3000억원), 한화시스템(2500억원) 등도 흥행에 성공했다.

이중 한화투자증권을 제외한 전 발행사에 1조원 이상의 회사채 수요가 몰리는 등 말 그대로 ‘대흥행’에 성공했다. 특히 한화솔루션은 적자 우려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연초 효과 탓도 있었지만 시장 반응은 현 상황이 더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트럼프가 강조하는 방산, 화학, 에너지, 조선 등 전 사업영역을 영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그룹이 트럼프 당선에 따른 최대 수혜그룹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한화오션 실적 개선이 확인되고 있다는 점에서 수요는 충분할 것”이라며 “언더금리 발행(희망금리밴드 하단)이 예상되는 것은 물론 경쟁률도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한화오션에 대한 개별 호재도 긍정적이지만 그룹 전반 크레딧 위험이 제한적이라는 점도 회사채 시장에서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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