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IB업계에 따르면 영풍은 올해 3분기 경영실적이 포함된 분기보고서를 14일 공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풍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1조 4935억원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43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연간 1698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1분기 432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상황에서 그나마 2분기엔 영업이익이 8000만원 플러스로 돌아섰다.
영풍의 핵심 사업인 석포제련소의 경우 각종 환경오염 관련 제재와 중대재해 등으로 공장 가동률이 올해 상반기 누적 기준 평균 58.4%에 그치고 있어 실적 악화가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석포제련소 가동률은 지난해 평균 80% 수준에서 급격하게 하락했다. 이를 다시 끌어올려 공장을 정상화했는지도 관심사다. 최근 영풍 석포제련소는 대법원으로부터 60일 조업정지 확정 판결을 받았다. 석포제련소는 국내 아연 생산 37%를 점유하는 업체라는 점에서 철강, 자동차 등 업계 우려가 커지자 영풍 측은 조업정지를 시행하기 전 생산량을 확대해 고객사에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서는 공장 가동의 정상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쏠린다.
영풍 석포제련소. 사진=환경보건시민센터
이미지 확대보기이와 대조적으로 고려아연의 경우 올해 3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3조 2066억원, 영업이익 149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3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보다 39.8%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5% 줄었다. 고려아연 측은 스스로 비우호적인 대외 환경과 시설 보수 비용을 반영한 상황에서도 선방을 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아연 생산을 비롯해 고려아연과 유사한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는 영풍 역시 동일한 경영환경에서 어느 정도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릴 것인지 업계의 관심이 크다. 양사의 실적이 곧 기업에 대한 경영능력을 평가하는 바로미터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영풍과 MBK측이 이그니오 등 고려아연 측의 투자 등을 문제삼고 있는 상황에서 영풍 측의 투자나 경영 성과가 미흡할 경우 고려아연을 인수하겠다는 명분이 크게 퇴색될 수 있다는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영풍이 MBK와 손잡고 자신들이 고려아연 현 경영진보다 더 잘 경영할 수 있을 거라며 M&A를 시도하고 있는만큼 이번 3분기 실적 개선을 위해 공을 많이 들였을 것"이라며 "고려아연 주주들이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양측 경영진의 경영 능력을 비교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