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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으로 영업할 것"…'취임 한 달' 나원균 동성제약 대표, 자금확보 '전력질주'

김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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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4-11-15 06:00

이달 26일 임시주총…재무전문가 사내이사 선임·정관 변경 추진
악화된 재무구조 개선 움직임…포노젠 임상 비용 마련도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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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제약 나원균 대표. /사진=동성제약

동성제약 나원균 대표. /사진=동성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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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나영 기자] 취임 한 달을 맞은 '오너 3세' 나원균 동성제약 신임 대표가 자금 확보를 향해 전력질주 중이다. 사업 포트폴리오와 재무구조를 다시 짜는 등 신약 연구개발(R&D) 비용 마련에 두 팔을 걷은 것. 나 대표가 오너리스크와 적자 불명예를 끊어내고 분위기 전환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성제약은 지난달 14일 나원균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나 대표는 동성제약 창업주 이선규의 외손자이자 이양구 전 대표의 조카다. 이 전 대표는 올해 3월 전문의약품 처방을 대가로 의사들에게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로 서울북부지방법원으로부터 1심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이 전 대표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나 대표에게 수장 자리를 넘겼다.

오너리스크뿐만 아니라 수익도 악화됐다. 동성제약의 2018~2022년 실적을 보면, 영업손실이 ▲2018년 18억 원 ▲2019년 75억 원 ▲2020년 36억 원 ▲2021년 53억 원 ▲2022년 31억 원으로 5년간 적자가 이어졌다. 지난해엔 6억 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거두기도 했으나, 올해 상반기엔 다시 약 19억 원의 손실을 내면서 올해 연간 실적 전망이 어두운 상태다. 또한, 회사의 현금성자산은 올 상반기 기준 28억 원인데 비해 단기차입금 및 유동성 사채는 452억 원이다. 나 대표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나 대표는 지난 10월 29일 취임식에서 경영 전략 첫 번째로 '안정적 수익 창출 기반 마련'을 약속했다. 이익 창출을 최우선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고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하겠단 거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신사업과 글로벌사업 확대를 제시했다.

신사업은 작년부터 진행 중인 '어썸(AWESOME) 프로젝트'에 우선 집중한다. 어썸프로젝트는 친환경 살균소독 관련 사업으로, 학교·복지관 등 B2B를 중심으로 전개하고 있다. 나 대표는 어썸프로젝트를 연간 800대 이상 공급하는 게 목표다.

미주와 유럽, 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 진출 보폭도 넓힌다. 글로벌 사업은 나 대표의 전문 분야기도 하다. 나 대표는 2019년부터 동성제약 국제전략실에서 해외 사업을 맡은 바 있는데, 5년 새 글로벌 매출을 42억 원 수준에서 5배 규모인 약 200억 원까지 키웠다. 나 대표는 내년엔 글로벌 매출 목표를 250억 원 이상으로 성장시키겠단 방침이다.

또한 부동산 사업이 있다. 지난해 하반기 동성제약은 부동산 개발 및 공급 주식회사 '디에스이엔에스' 지분율 30%를 취득, 관계기업에 포함시켰다.

지지부진한 사업은 과감히 쳐낼 것으로 보인다. 정리 대상으로 유력한 사업은 화장품 사업이다. 회사는 크게 의약품과 염모제, 화장품 등 3가지 분야 사업을 이끌고 있는데, 그 중 의약품과 염모제 매출이 올 상반기 전체 매출의 94%에 달한다.
동성제약 나원균 대표. /사진=동성제약

동성제약 나원균 대표. /사진=동성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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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동성제약은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성제약은 오는 26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재무전문가를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신규 선임되는 사내이사는 원용민 공인회계사로, 2013년부터 EY한영 회계법인 감사본부, 수앤파이낸셜인베스트먼트 PE본부 등에서 일한 경력이 있다. 2018년부터 현재까지는 헤지펀드사인 밸류시스템자산운용의 자산운용본부 이사로 재직 중이다.

동성제약 측은 원용민 이사를 추천한 이유로 "다년간의 자금 조달과 투자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전문성을 보유한 재무전문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번 주총에서 정관 변경도 추진한다.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 상한금액을 확대하고, 전환대상주식 금액 제한을 삭제하는 내용이다. 쉽게 말해 자금을 더 유연하고 자유롭게 많이 조달할 수 있도록 손을 쓰겠단 거다. 대규모 투자 유치로 자금을 확보하겠단 계획으로 읽힌다.
정관이 변경되면 동성제약은 발행할 수 있는 사채 총액 한도가 400억 원에서 2000억 원으로 늘어난다. 돈을 빌릴 수 있는 규모가 약 5배 커지는 셈이다. 실제 동성제약은 최근에도 2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 투자자 모집에 시동을 걸고 있는 걸로 알려졌다.

자금 확보의 궁극적인 목적은 다름 아닌 신약 개발이다. 동성제약은 16년간 쌓아온 숙원사업이 있다. 바로 자체 개발 신약 광과민제 '포노젠'(DSP1944)의 상용화다. 포노젠이 출시되면 나 대표가 그리는 '안정적 수익 창출원'이 완성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동성제약은 지난 7월 말 포노젠 임상 2상에 본격 돌입했다. 적자 속에서도 매년 40억~50억 원 규모의 R&D 비용을 쏟아부은 성과다. 당시 동성제약 측은 "오랜 기간 준비해 온 포노젠의 임상시험을 가속화할 예정"이라며 "추가로 복막암에 대한 광역학 진단(PDD)의 임상시험 또한 신청할 것"이라고 했다.

문제는 임상이 진행될 수록 비용이 커진다는 데 있다. 미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통상 임상 1상은 50억 원 안팎, 2상은 최소 200억 원이 들고, 임상 3상은 1000억 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나 대표에겐 자금 확보가 절실할 수밖에 없다.

동성제약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포노젠 임상 2상 진행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오는 임시주총에서 재무전문가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것 또한 유동성 확대를 위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현재 회사가 영업손실이 쌓여있는 등 수익 창출이 어려워 공격적인 영업으로 외부 자금 조달을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장기적인 관점에서 FI(재무적 투자자)와 SI(전략적 투자자)를 실현시키고, 포노젠 외에도 꾸준히 파이프라인을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김나영 한국금융신문 기자 steami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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