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QN] KB금융, CET1비율 1등 유지…하나금융, 13%대 회복 성공 [3분기 리그테이블-자본적정성]
이미지 확대보기[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4대 금융지주가 대표적인 자본적정성 지표인 보통주자본비율(CET1)비율 제고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KB금융이 13.85%를 기록하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하나금융은 가장 높은 상승 폭을 기록하면서 13%대를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12일 한국금융신문이 4대 금융지주(신한·KB·하나·우리)의 올 3분기 자본적정성 지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금융지주의 CET1비율은 9월 말 기준 평균 13.04%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0.13%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중 하나인 CET1비율은 총자본에서 보통주로 조달되는 자본의 비율이다. 손실흡수능력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로, 시스템 리스크와 추가적인 성장에 대비하는 동시에 주주환원 정책을 펼칠 수 있는 여력을 결정한다.
CET1은 납입자본과 이익잉여금 등 핵심 자본으로 구성된다. 금융사의 손실을 가장 먼저 보전할 수 있는 알짜 자본을 나타낸다. 이를 위험가중자산(RWA)으로 나눈 값이 CET1비율이다.
최근 주요 금융지주가 정부의 기업 가치 제고(밸류업) 정책에 맞춰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면서 CET1 비율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는 모습이다. 금융지주들은 CET1비율을 주주환원정책 기준으로 삼고 13% 이상 유지를 목표로 관리하고 있다.
회사별 수치를 보면 9월 말 기준 KB금융의 CET1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0.11%포인트 상승한 13.85%로 4대 금융 중 가장 높았다.
KB금융의 CET1비율은 지난해 9월 말 13.74%, 12월 말 13.59%, 올 3월 말 13.42%, 6월 말 13.60%으로 줄곧 1위를 유지하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여신 성장에 따른 위험가중자산 증가 영향에도 불구하고 그룹 차원의 자본관리 노력과 견조한 순이익 창출에 힘입어 금융권 최고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확보했다"며 "4분기에는 환율 변동, 자사주 매입 및 계절적 이익 감소 등 일부 하락 요인이 존재하나 연말 13.5% 이상의 자본비율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0.42%포인트 뛴 13.17%의 CET1비율을 기록해 4대 금융 중 가장 큰 상승 폭을 나타냈다. 전사적인 RWA 관리와 원화 강세에 힘입어 13%대를 회복했다.
하나금융의 CET1비율은 작년 9월 말 기준 12.75%에서 12월 말 13.22%로 상승했으나 올 3월 말 12.89%, 6월 말 12.80%로 떨어진 바 있다.
신한금융의 9월 말 기준 CET1비율은 13.13%로 0.20%포인트 올랐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9월 말 12.92%, 12월 말 13.17%, 올 3월 말 13.11%, 올 6월 말 13.06%의 CET1비율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은 4대 금융 가운데 유일하게 12%대에 머물렀다. 우리금융의 CET1비율은 작년 9월 말 12.2%에서 12월 말 11.9%, 올 6월 말 11.95%로 낮아졌다가 올 6월 말 12.00%로 상승했다.
9월 말 기준 12.00%로 3분기 중 조기 자산 확대로 RWA가 늘면서 전분기 말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내년 CET1비율 12.5% 조기 달성을 목표로 적극적인 성장 조절과 철저한 RWA 관리 추진 등 비율 개선에 그룹사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DQN] KB금융, CET1비율 1등 유지…하나금융, 13%대 회복 성공 [3분기 리그테이블-자본적정성]
이미지 확대보기CET1비율은 유상증자나 이익잉여금을 통해 늘릴 수 있기 때문에 얼마큼 이익을 안정적으로 많이 축적하느냐가 관건이다. 4대 금융의 올 3분기 누적 기준 합산 당기순이익은 14조2653억원으로 1년 전(13조6109억원) 대비 4.8% 증가했다.
CET1비율 관리를 위해선 이익 규모를 늘리는 동시에 RWA도 줄여야 한다. 주요 시중은행은 올 상반기 적극적으로 취급하던 기업대출을 하반기에는 우량자산 위주로 선별 취급하면서 RWA를 관리하고 있다.
4대 금융의 합산 9월 말 기준 RWA는 1191조56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늘었다.
신한금융의 RWA는 6.4% 증가한 337조4183억원으로 규모가 가장 컸다. 이어 KB금융(337조3391억원, +5.4%), 하나금융(279조3265억원, +3.3%), 우리금융(237조4770억원, 8.7%) 순이었다.
[DQN] KB금융, CET1비율 1등 유지…하나금융, 13%대 회복 성공 [3분기 리그테이블-자본적정성]
이미지 확대보기올 연말부터는 위기 상황에 대비해 추가 자본을 쌓는 ‘스트레스완충자본제도’가 도입되면서 주요 금융지주의 자본비율 관리가 한층 타이트해질 전망이다.
현재 CET1비율 규제 기준은 바젤III에서 지정한 기본적립비율 4.5%에 자본보전완충자본 2.5%, 경기대응완충자본 1% 등 8%다. 금융체계상 중요 은행·은행지주(D-SIB)에 해당하면 1%포인트의 추가 자본 적립 의무가 부과된다.
여기에 추가로 도입되는 스트레스완충자본제도는 금융당국이 국내 은행 및 은행지주회사에 대해 스트레스테스트(위기상황분석) 결과를 토대로 사전에 충분한 추가 자본을 적립하도록 요구할 수 있는 제도다.
금융지주와 은행은 스트레스테스트 결과에 따라 최대 2.5%포인트 추가 자본을 적립해야 한다. 이에 따라 은행·은행지주는 최대 11.5%, 기타 금융기관은 최대 10.5%의 규제 비율을 충족해야 한다.
현재 4대 금융의 CET1비율은 스트레스완충자본제도 도입에 따른 규제 수준을 웃돌고 있다. 다만 우리금융 등 CET1비율이 13%를 하회하는 일부 금융지주는 자본 비율에 크게 여유가 있는 상황은 아니다.
CET1비율이 스트레스완충자본 도입에 따른 규제 비율 11.5%에 금융사 자체 버퍼 1.5%포인트를 더한 13% 이상은 돼야 금융당국의 눈높이를 충족하는 안정적인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성욱 우리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지난달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 그룹 전체 역량을 자산관리, 자본비율 개선에 집중할 것”이라며 “연말 CET1비율 12.2%와 내년 목표치 12.5%를 조기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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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