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전경 모습 / 사진제공= 한국은행
이미지 확대보기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1%대라는 점에서 인하 여건은 충족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3분기 경제 성장률이 0.1%에 그쳐 국내 경기 진작 측면에서도 인하가 가능할 수 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이 하나의 정책 변수로 떠올랐다. 연준(Fed)의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확대 측면이 있다.
아울러 우리 원/달러 환율 변동성에 대한 경계감도 높다.
7일(현지시각) 연준(Fed)이 11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4.50~4.75%로 기존보다 0.25%p(포인트) 인하했다.
지난 9월 4년 반 만에 '빅컷(0.5%p 금리인하)'으로 피봇(pivot, 통화정책 방향전환)에 돌입한 뒤 추가 인하다.
시장에서는 대체로 전반적인 금리인하 사이클이 유지되는 기조로 평가하고 있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새로운 정책이 도입되더라도 경기와 물가에 영향을 주기 시작하는 시점은 2025년보다 2026년일 것으로 보고 있다"며 "또한 파월 의장(임기 2026년 5월까지)의 중도 사임(강한 부인)이나 해고(법적으로 불가)도 없을 것이기에, 느리게 중립으로 간다는 정책의 기조(즉, 제약적이지만 덜 제약적인 상태의 추구)는 적어도 내년까지 유효하다는 생각이다"고 판단했다.
관심은 한국이다. 8일 통화당국에 따르면,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하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11월 28일 예정돼 있다.
이번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로 한국(3.25%)과 미국 간 금리 격차는 최대 1.5%p로 다시 축소됐다.
금리 격차가 클 경우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우려가 기본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연준의 2회 연속 인하는 우리 통화정책에 운신의 폭을 넓힌 측면이 있다.
지표 측면에서 보면 낮은 경제 성장률은 금리 인하 동력이 될 수 있다.
앞서 지난 10월 한국은행은 2024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 성장률이 전기 대비 0.1%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2분기 역성장(-0.2%)은 한 분기 만에 탈피했지만, 3분기에 수출이 뒷걸음질 치는 등 부진했다.
사실상 올해 성장률 전망치 하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창용닫기이창용기사 모아보기 한은 총재는 지난 10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 출석해 '성장률 전망치 조정이 불가피해졌다'는 의원 질의 관련 "연간 성장률은 2.4%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커졌다"며 "4분기 결과에 따라 2.2~2.3% 수준으로 떨어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오는 28일 수정 경제전망에서 경제성장률 전망치 조정이 반영될 것이라는 예상이 높다.
아울러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3% 상승했다. 9월(1.6%)에 이어 두 달 연속 1%대로, 물가안정목표(2.0%)보다 낮다.
최대 변수로 떠오른 게 환율이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제47대 미국 대통령 당선이 확정되면서 6일 야간거래에서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뚫기도 했다.
'트럼프 귀환'에 따라 강달러 압력이 보다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미국 대선 이후 신정부 경제정책과 영향 점검' 리포트에서 "트럼프 1기 대비 고금리·고물가 여건에서 고강도 관세가 현실화 될 경우 저성장·고물가 압력이 강화되어 통화정책과 금융시장에 미칠 파급영향이 한층 커질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