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진에어
8일 진에어에 따르면, 이 회사는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전년(9340억 원)보다 18.1% 상승한 1조103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진에어의 지난해 연 매출 1조2772억 원의 85%가 넘는 기록이다. 일본 소도시 다카마쓰를 신규 취항하고, 홍콩 노선을 다시 띄우면서 소비자들의 여행 심리를 끌어올렸다. 진에어는 올해 연 매출도 작년에 이어 최고 실적을 다시 쓸 전망이다.
진에어는 앞서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매출 9102억 원에서 2020년 2718억 원, 2021년 2472억 원으로 떨어지는 등 직격탄을 맞았다. 이후 엔데믹과 함께 2022년 5934억 원, 2023년 1조2772억 원으로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진에어는 수익성에서도 지난 2022년 4분기 116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적자 고리를 끊어냈다. 진에어가 흑자 전환한 것은 지난 2019년 1분기 이후 15개 분기만이다. 진에어는 현재까지 8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왔다.
올 3분기에도 영업이익 402억 원을 기록, 전년(326억 원) 대비 23.1%나 상승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보다 두 배 오른 420억 원을 냈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3.1% 오른 1396억 원, 당기순이익도 13.8% 뛴 1044억 원으로 집계됐다. 외형 성장과 내실 경영을 모두 다잡은 효과다. 이에 진에어 재무제표도 지난해 말 부채비율 566%에서 올해 3분기 343%로 점차 개선되고 있다.
진에어는 대한항공의 LCC 자회사로, 지난 2008년 1월 설립됐다. 김포~제주 노선 첫 취항을 시작으로, 일본과 중국 그리고 동남아 등 중·단거리 노선을 개척했다. 진에어는 지난 2015년 12월 국내 LCC로는 처음으로 장거리 노선인 인천~호놀룰루(하와이) 노선을 취항했다. 국내 LCC와 다르게 미주 등 노선을 넓혀 대한항공과의 시너지를 냈다. 진에어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연내 예상된 가운데 국내 초대형 LCC 탄생의 주인공이 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LCC 자회사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도 진에어로 통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진에어는 현재 30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여객 운항 국가는 일본, 동남아, 중국, 괌 등 25개 도시와 36개 노선이다. 반면 국내 LCC 1위인 제주항공의 경우 41대의 항공기를 두고 있다. 제주항공은 일본, 동남아, 중국, 괌, 인도네시아, 몽골 등 50개 도시 73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단일 항공사 규모 면으로는 제주항공이 진에어를 압도한다. 하지만, 진에어가 에어부산(23대)과 에어서울(6대)을 흡수할 경우 항공기 수는 59대로 늘어난다. 지난해 기준 세 LCC 항공사의 합산 매출도 2조5000억 원에 육박해 제주항공(1조7000억 원)을 앞지른다.
진에어 전체 매출에서 70%는 국제선, 20%는 국내선에서 나온다. 특히 일본과 동남아에서만 매출의 70%가 발생한다. 이에 진에어는 일본, 동남아 노선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일본은 인천뿐 아니라 부산에서 출발하는 노선도 새롭게 선보였다. 지난 9월 추석을 앞두고 부산~나고야 노선을 신규 취항했고, 일본 외 부산~타이베이(대만)도 재운항했다. 하반기에도 인천~타이중, 무안~나리타, 무안~타이베이 등 지방에서 출발하는 국제선을 공들이고 있다. 그 외 인천~클락(필리핀)과 인천~비엔티안(라오스) 노선도 최근 다시 띄웠다. 아울러 진에어는 매달 ‘딜라이트 팝업스토어’를 전개, 국내외 항공권을 소비자들에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진에어 임직원들의 해변 환경 정화작업 활동. /사진=진에어
진에어는 또 한국ESG기준원(KCGS)으로부터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통합 A등급을 받았다. 구체적으로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고, 폐기물을 재활용해 업사이클링 상품을 만드는 등의 활동들이 긍정적 평가를 이끌었다. 진에어는 제주도 엉알해안과 검은모래해변 등에서도 환경 정화작업을 펼쳤다. 그 외 어린이 재활병원을 돕거나 이사회 운영과 주주 권리를 개선하는 등 기업 지배구조에도 신경 썼다.
앞서 언급한 대로 진에어는 연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마무리되면 1위 LCC로 올라갈 공산이 크다. 이에 신형 기종을 도입해 노선을 신규 발굴하고, 인기 노선을 재운항하면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진에어는 “항공산업 재편 등 외부 환경 변화에 대응해 기업 경쟁력을 키우고 안전 운항 체제를 강화하겠다”라며 “지방발 국제선 신규 취항에도 나서면서 노선 다변화를 추진하겠다”라고 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