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QN] 신한금융, 부실채권비율 0.7% 넘어서…4대 금융 손실흡수력 일제히 '뚝' [3분기 리그테이블-건전성]
이미지 확대보기[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4대 금융지주사의 고정이하여신(NPL)이 1년 만에 3조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NPL비율도 일제히 상승한 가운데 신한금융지주가 0.7%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NPL커버리지비율 역시 4대 금융지주에서 모두 하락했는데, 하나금융은 평균치를 밑도는 수준에 그쳤다.
11일 한국금융신문이 4대 금융지주(신한·KB·하나·우리)의 올 3분기 자산건전성 지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금융지주의 합산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9월 말 기준 10조880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7조4606억원) 대비 45.8% 증가한 수준이다.
금융사는 자산의 건전성을 대출 회수 가능성에 따라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5단계로 분류한다. 이중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자산을 묶어 고정이하여신으로 관리한다.
고정이하여신은 원금이나 이자를 3개월 이상 회수하지 못한 부실 대출 채권으로, 수익은 나지 않는 반면 위험 가중치는 높아 금융사 자본 비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회사별로 보면 KB금융의 9월 말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작년 9월 말보다 49.2% 증가한 3조1305억원으로 4대 금융 중 가장 컸다.
신한금융의 고정이하여신은 3조150억원으로 47.6% 늘었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각각 2조5593억원, 2조1758억원으로 39.1%, 46.9% 확대됐다.
고정이하여신이 은행 총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NPL비율은 9월 말 기준 4대 금융 평균 0.64%로 전년 같은 기간(0.47%)보다 0.17%포인트 상승했다.
NPL비율이 높아지면 부실채권이 늘어 건전성이 악화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한금융은 최근 3개년 간 4대 금융 중 가장 높은 NPL비율을 기록하고 있다. 신한금융의 9월 말 NPL비율은 0.71%로 1년 전보다 0.19%포인트 상승했다.
KB금융의 NPL비율은 0.68%로 신한금융 다음으로 가장 높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0.20%포인트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다.
하나금융의 NPL비율은 0.15%포인트 높아진 0.62%, 우리금융은 0.14%포인트 오른 0.55%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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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연체율이 오르면 시차를 두고 NPL비율도 높아진다.
9월 말 기준 4대 금융 계열 은행 연체율은 우리은행이 0.32%로 4대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0.3%대를 넘어섰다. 하나은행은 0.29%,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0.28%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말과 비교하면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의 연체율은 각각 0.03%포인트 상승했다. 신한은행은 전년 동기와 같은 수준이었고 우리은행은 0.02%포인트 하락했다.
금융지주 자산건전성이 낮아진 건 고금리 및 경기침체 장기화로 가계·기업의 상환 여력이 악화된 영향이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부실채권도 늘고 있다.
각 금융지주는 적극적인 부실채권 상·매각을 통해 건전성 관리에 나서고 있다. 부실 위험에 대비해 충당금을 늘리며 손실흡수능력도 높이고 있다.
4대 금융의 9월 말 기준 합산 대손충당금 잔액은 총 15조4116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13조2644억원) 대비 16.2% 증가했다.
우리금융의 대손충당금은 3조3135억원으로 1년 전보다 24.3% 늘어 4대 금융 중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잔액 규모로는 KB금융이 전년 동기보다 20.4% 늘어난 4조5574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신한금융의 대손충당금은 4조2550억원, 하나금융은 3조2857억원으로 각각 14.0%, 6.6% 증가했다.
대손충당금 확대에도 고정이하여신이 더 크게 불면서 손실흡수능력 지표는 뒷걸음질쳤다.
4대 금융의 9월 말 기준 NPL커버리지비율은 평균 141.8%로 전년 같은 기간(177.75%) 대비 35.9%포인트 하락했다.
NPL커버리지 비율은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을 얼마나 쌓았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부실자산에 대한 완충능력을 나타낸다. 수치가 높을수록 잠재 부실에 대한 준비가 잘 돼 있다고 볼 수 있다.
우리금융은 4대 금융 중 가장 높은 NPL커버리지비율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의 9월 말 NPL커버리지비율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28%포인트 하락한 152.3%로 집계됐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자산건전성 관리 강화로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했다"고 말했다.
KB금융의 NPL커버리지비율은 35%포인트 내린 145.6%로 우리금융 다음으로 높았다.
신한금융은 141.0%로 42%포인트 낮아졌다. 하나금융의 경우 39%포인트 하락한 128.4%로 4대 금융 평균치를 13.4%포인트 밑돌았다.
[DQN] 신한금융, 부실채권비율 0.7% 넘어서…4대 금융 손실흡수력 일제히 '뚝' [3분기 리그테이블-건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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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손비용 부담 수준을 나타내는 대손비용률(CCR)은 대부분 금융지주에서 낮아졌다. 하나금융의 3분기 누적 CCR은 0.25%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0.17%포인트 하락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자산건전성 지표 악화에도 불구하고 부실자산의 높은 담보 비율 및 선제적 충당금 적립 효과 등으로 그룹 대손비용이 안정적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KB금융의 CCR은 0.41%로 부동산 PF 시장이 안정화되면서 일부 충당금 환입 등이 발생한 영향으로 0.11%포인트 떨어졌다.
신한금융은 0.07%포인트 내린 0.44%를 기록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 영향으로 자산신탁을 중심으로 대손비용이 늘었지만 은행을 중심으로 선제적 충당금 적립 정책을 지속해 그룹 대손비용이 안정적으로 관리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우리금융의 CCR은 0.44%로 실물 경기둔화, 부동산 PF 구조조정 영향 등으로 비은행 중심 경상 대손비용이 늘면서 0.03%포인트 상승했다.
*DQN(Data Quality News)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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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