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계열 카드사 2024년 3분기 수익성 지표 / 표 = 김하랑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3분기 금융지주 카드사 4곳의 당기순이익은 총 1조2477억원이다. 전년동기(9572억원)대비 30% 늘어난 수준이다.
각사 별로 보면 신한카드가 금융지주 카드사 중 가장 높은 순이익인 552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80% 증가했다. 이어 ▲국민카드 3704억원(36%↑) ▲하나카드 1844억원(44.74%↑) ▲우리카드 1402억원(19.42%↑) 순이었다.
순익 증가폭으로 보면 하나카드가 1위 자리에 올라섰다. 지난해 3분기엔 순익 감소폭이 두번째로 컸던 것과 견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여기엔 하나카드 대표 상품인 '트래블로그' 시리즈와 프리미엄 브랜드 '제이드'가 영향을 미쳤다는 평이 우세하다.
이같은 순이익 성장에 힘입어 카드사들의 수익성 지표는 일제히 개선됐다.
기업의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했는가를 나타내는 ROA에선 하나카드가 1.79%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3분기 ROA가 가장 높았던 신한카드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1년간 증가폭(0.48%p)도 4개사 중 가장 높았다. ▲신한카드 1.75%(0.27%p↑) ▲국민카드 1.64%(0.39%p↑) ▲우리카드 1.10%(0.05%p↑)로 뒤를 이었다.
기업의 자기자본이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가를 보여주는 ROE도 하나카드가 1위에 올라섰다. ▲신한카드 9.16%(1.07%↑) ▲국민카드 9.96%(2.15%↑)로 뒤를 이었다. 우리카드는 해당 지표를 공시하지 않고 있다.
이처럼 올해 카드사 모두 수익성 지표가 개선된 건 효율경영 기조의 영향이다. 업계는 각종 비용을 줄이고 카드론 등 고수익성 상품 위주의 영업을 이어갔다.
카드사들이 채권을 매각하면서 대손충당금 규모가 줄어든 점도 한몫했다. 지난해 3분기엔 고금리에 연체채권이 늘면서 대손충당금 규모가 커진 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4개사 충당금 규모가 2조1822억원에서 1조8240억원으로 20% 가까이 줄었다.
하나카드의 경우 3분기 충당금 적립 대상 자산이 12조5000억원에서 12조1000억원으로 3.0% 감소했다. 지난 7월과 9월 채무조정 중인 채권 등을 매각하면서다. 채권은 장기적 관점에선 카드사의 '자산'이지만 연체기간이 오래될 수록 건전성이 악화하고 충당금 적립 부담이 커진다.
순수 영업력을 나타내는 충당금 전 영업이익 역시 4개사 모두 성장했다. 충전영업이익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신한카드(1조3356억원)이었다. 이어 ▲국민카드(1조934억원) ▲우리카드(5260억원) ▲하나카드(4811억원) 순이었다.
충전영업이익 성장세가 가장 좋은 곳은 국민카드였다. 규모는 4개사 중 2위를 차지했지만, 전년동기대비 증가폭은 16.82%로 가장 컸다. ▲우리카드(13.90%↑) ▲신한카드(7.60%↑) ▲하나카드(4.51%↑)가 뒤를 이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금리 인상으로 인한 조달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인기 상품 흥행으로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며 "4분기에도 안정적인 우상향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하랑 한국금융신문 기자 r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