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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식 LG유플 대표 “AI 에이전트 ‘익시오’, 고객 AX의 시작”

김재훈 기자

rlqm93@

기사입력 : 2024-11-07 11:03

7일 LG유플 용산 사옥서 익시오 출시 알리고 AX 추진 전략 공유
SKT, 카카오 등 AI 에이전트 경쟁 격화…“통화 영역 차별화 자신”
“고객의 삶 변화시키는 AX 서비스가 핵심, 고객 니즈 빠르게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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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AI 에이전트 '익시오'를 소개하며 AX 서비스 혁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 사진=김재훈 기자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AI 에이전트 '익시오'를 소개하며 AX 서비스 혁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 사진=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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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고객은 AI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일상에서 잘 사용할 수 있고 내 삶을 변화시키는 AX(AI 전환) 서비스를 원한다. 고객에게 직접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LG유플러스가 AI에 접근하는 방식이다. 자사 AI 에이전트 익시오(ixi-O) 출시로 본격적인 AX 컴퍼니로의 전환에 속도를 낼 것이다.”

황현식닫기황현식기사 모아보기 LG유플러스 대표는 7일 서울 용산사옥에서 AI 에이전트 익시오의 출시를 알리고 이 같이 밝혔다. 황현식 대표는 ‘AI 기술이 아닌 고객가치를 제공하는 회사’를 ‘AX 컴퍼니’로 정의하고 내재화된 AI 역량과 빅테크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실질적으로 고객이 경험할 수 있는 AX 서비스를 만들어 갈 것을 강조했다.

AX 서비스의 시작이 바로 AI 에이전트 익시오다. 익시오는 LG AI연구원의 생성형 AI ‘엑사원(EXAONE)’을 기반으로 통신사업에 최적화된 ‘익시젠(ixi-GEN)’을 비롯해 구글의 제미니 등이 적용됐다. 주요 기능인 ▲전화 대신 받기 ▲보이는 전화 ▲실시간 보이스피싱 감지 ▲통화 녹음 및 요약 등을 온디바이스(On-device) 환경에서 제공한다. 다만 애플 iOS 환경에서 먼저 지원되며, 안드로이드 버전은 추후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 AI 에이전트 시장은 SKT의 에이닷(A.)을 비롯해 삼성전자 빅스비 등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SKT는 지난 5일 북미 시장을 겨냥한 ‘에스터’를 공개했으며, 카카오도 메신저 기반의 AI 에이전트 서비스 ‘카나나’를 선보이는 등 점차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7일 용산 사옥에서 AX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김재훈 기자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7일 용산 사옥에서 AX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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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발주자로 나선 LG유플러스가 내세운 익시오의 강점은 ‘통화’ 영역이다. 황현식 대표는 “올해 우리는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생성형 AI에 기반한 혁신을 위해 노력해 왔고, 그 결과물들을 하나씩 세상에 내놓고 있다”며 “이는 글로벌 빅테크에서도 활발히 진행 중으로 우리가 차별적인 경쟁력을 내세워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통신의 강점을 살리면 우리에게 더 많은 기회가 열릴 것이고 빅테크와 경쟁이 아닌 협업을 통해 고객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며 “통신사의 근간인 ‘통화’ 영역에서 익시오가 독자적인 가치를 만들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익시오가 내세운 주요 기능인 ‘전화 대신 받기’는 말 그대로 AI가 대신 전화를 받아 상대방과 대화를 이어가는 기능이다. AI가 상대방과 통화를 하고 내용을 저장하기 때문에 전화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나, 모르는 번호로 걸려 온 전화를 받고 싶지 않을 때 유용하다.

또 ‘보이는 전화’는 통화 내용을 AI가 즉석에서 텍스트로 변환해 스마트폰 화면으로 보여주는 기능이다. 공연장이나 지하철과 같이 시끄러운 장소에서 상대방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을 때 화면을 보면서 통화를 할 수 있고, 통화 도중 앞서 이야기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실시간 보이스피싱 탐지’는 AI가 통화 내용을 분석해 보이스피싱 위험이 있다고 판단할 경우 통화를 종료할 수 있도록 경고해주는 기능이다. 스팸으로 등록된 전화번호가 아닌, 통화 내용을 기반으로 보이스피싱을 탐지하기 때문에 더욱 정교하게 피싱 탐지가 가능하다.

LG유플러스는 익시오가 통화 기능에 특화된 만큼 보안성을 강조했다. 익시오는 AI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인터넷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확보한 보이스피싱 음성 신고 데이터와 서울경창청의 지원을 받아 확보한 실제 보이스피싱 피해 데이터를 AI 학습에 활용해 개발됐다.

특히 익시오는 AI 통화 에이전트 서비스의 대부분 기능을 온디바이스 환경에서 구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통화 내용을 실시간으로 텍스트로 전환해 주거나, 실시간으로 보이스피싱을 감지하는 등의 기능은 데이터를 서버로 전송하지 않고 기기 안에서 처리하는 온디바이스 기술을 적용했기 때문에 선 보일 수 있는 서비스들이다.

이미 경쟁사 서비스에서도 제공되는 ‘통화 녹음 및 요약’ 역시 익시오에서는 실제 음성 데이터가 서버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보안상의 강점이 있다.

7일 LG유플러스 용산 사옥에서 진행된 AX 전략 간단회에서 LG유플러스 안내원이 신규 AI 에이전트 '익시오'의 기능을 시연하고 있다. / 사진=김재훈 기자

7일 LG유플러스 용산 사옥에서 진행된 AX 전략 간단회에서 LG유플러스 안내원이 신규 AI 에이전트 '익시오'의 기능을 시연하고 있다. / 사진=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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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는 익시오를 중심으로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영역에서 ‘고객에게 딱 맞는 연결 경험’을 제공하는 퍼스널 AI 에이전트(Personal AI Agent) 생태계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다양한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일상을 하나로 이어지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황현식 대표는 “지금까지 통신이 사람과 사람, 정보와 정보를 연결하는데 국한되었다면, 앞으로는 AI를 통해 새로운 연결 지점이 등장하고 이를 잇는 에이전트 서비스들이 나올 것”이라며 “LG유플러스는 고객에게 유용한 에이전트 서비스를 만들고 이러한 서비스들이 연결되면서 생기는 새로운 데이터와 가치들을 활용해 고객의 모든 일상이 하나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익시오 개발을 위해 지난해부터 2000여 명의 고객과 소통하며 고객의 니즈를 파악했다. 또 9월 한 달 동안 대학가 등을 돌며 익시오 체험행사를 진행하면서 수집한 8000여 명의 고객 의견을 담아 마지막까지 품질 개선에 힘써왔다.

황현식 대표는 “AI 기술이 발전하고 있지만 고객이 실제로 느낄 수 있는 AI 서비스는 부족하다”며 “앞으로 AI 시대는 기술을 활용한 응용서비스가 중요해질 것이다. LG유플러스는 남들이 하는 것이 아닌 고객의 삶을 바꿀 수 있는 혁신적인 AI 응용 서비스를 발굴해 새로운 고객 가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선은 모바일 AI 에이전트 익시오로 시작해 미디어 등으로 확대하는 펄스널 AX 서비스 생태계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고객들에게 필요한 AI 서비스를 확대해 가는 것이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덧붙였다.

한편 황현식 대표는 올해 LG유플러스는 ‘Growth Leading AX Company(AI 전환으로 고객의 성장을 이끄는 회사)’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AX 중심의 혁신을 가속화해 나가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황현식 대표는 “AI 사업과 관련해 연간 4~5000억원을 투자하고 있다”며 “투자가 진행되는 만큼 수익성 측면에서는 우선 B2B를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고 B2C 영역은 우선 고객 가치 제고에 집중하며 장기적인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고객의 디테일한 요구를 모두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실력 있는 파트너와 협력도 필요하지만 그 협력을 실현할 수 있는 우리 자체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필수다”며 “여러 모델과 시스템 중에서 가장 적절한 조합을 선택하고 결합해 안정적으로 운영, 관리하는 AI 역량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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