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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 전략에서도 후보들의 공약, 정책을 단순히 수혜주로 따라가기 보다, 매크로(거시경제), 업황을 바탕으로 펀더멘털에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미국 연준(Fed)의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임박한 만큼, '슈퍼 위크'에 대비할 필요성이 있다고 꼽힌다.
국제금융센터는 '2024년 11월 미국 대선 결과가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 및 시사점' 리포트에서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특정 업종/기업의 유불리가 있을 수 있으나, 예컨대 해리스는 친환경, 주택건설 등, 트럼프는 방산 에너지 금융 등"이라며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은 대선 이후 불확실성 해소 및 정책 기대감으로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1980년 이후 열 한번의 대선 가운데 미국 증시는 8회 상승했고, 3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두 차례는 2000년 닷컴 버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특수성이 있다.
국금센터는 "이번 대선의 경우 통화정책 완화, 경제 연착륙, 기업실적 호조 등이 상승세를 뒷받침하는 요인이다"고 제시했다.
한국경제 영향에 대해서 국금센터는 "미중 갈등과 관세 인상 여부가 좌우할 것"으로 판단했다. 시나리오에 따라 국내 수출 저하 또는 일부 수혜 소지가 있다고 봤다.
만약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경우, 10% 보편 관세 부과시 국내 수출 저하, 투자 위축 등 성장률 약-1.0%p 감소가 예상됐다. 대미 수출의존도가 2023년 GDP(국내총생산)의 6.3%, 전체 수출 18.3%로, 성장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관세 인상 고조 시 국내 환율 절하 압력 증가, 통화정책은 성장 둔화 영향 반영해 긴축보다는 완화에 무게가 실린다.
반면, 해리스 후보 당선시에는 법인세 인상, 사회지출 증가 등 재정정책 구사에 따라 미국 성장 및 대미 수출 수요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
기타, 후보 간 산업 정책 등에 따라 산업별 손익, 대미 투자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국금센터는 설명했다.
국금센터는 "대선 결과와 관계없이 대미(對美) 테크 수출/투자는 지속되고, 친환경 관련 EV(전기차) 수요, 배터리 등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관세 위험 고조 시 자동차 산업 등의 현지 생산을 위한 대미 투자 증가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5일 증권가를 종합하면, 증시에서는 미국 대선 결과가 나올 때까지 관망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단기 증시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실제 이날 뉴욕 3대 지수도 일제히 하락(다우 -0.61%, S&P500 -0.28%, 나스닥 -0.33%) 마감했다. 두 후보가 접전을 벌일 경우 결과 확정까지 시간이 소요될 수도 있어서, 이에 따른 변동성 지속 가능성도 열려 있다.
정다운 LS증권 수석 연구원은 "대선 이후 미국에 대해 낙관하는 근거는, 여전히 미국의 경기 모멘텀이 우위에 있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며 "미국의 견조한 경기 모멘텀의 원인 중 하나는 리쇼어링에 있다"고 설명했다.
정다운 연구원은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와 CHIPS(반도체법) 등으로 미국 내 설비 투자가 높아졌는데, 대선 이후 트럼프가 당선되든, 해리스가 당선되든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정 연구원은 "해리스가 당선된다면, 기존의 바이든의 정책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으나, 문제는 트럼프 당선 시나리오인데, 트럼프가 당선되더라도 리쇼어링은 지속될 것"이라며 "트럼프의 법인세 인하와 보편 관세 관점에서 리쇼어링을 촉진하고자 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정 연구원은 "이번 트럼프의 법인세 인하는, 2017년과 달리 이익 증가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는데, 인하 폭과 대상 기업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라며 "다만, 해리스는 법인세 인상을 주장하는 만큼, 미국 주식 시장에는 해리스보다 트럼프 당선이 보다 유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와 해리스의 에너지 정책 비교에서 "해리스의 정책은 기존 바이든의 정책과 유사해 전기차/태양광/풍력 등에 대한 수혜가 지속되고, 트럼프는 파리기후협약 탈퇴, IRA 보조금 철폐 등 급진적 정책, 또 화석연료 및 원전 등에 대한 우호적인 스탠스"라고 제시했다.
윤 연구원은 "미국의 전력 수요 급증, 두 후보 간 가스에 대한 긍정적 스탠스를 감안할 때, 가스 관련 글로벌 가스관련 밸류체인에 대한 수혜는 지속될 것"이라며 "태양광은 수요 측면에서 트럼프 당선 시 다소 불리할 수 있으나, 미국 내 밸류체인을 가진 업체들은 오히려 유리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초만 하더라도 트럼프 당선과 레드 스윕(Red Sweep, 공화당이 대선과 상하원 의회 선거 모두 석권)의 결과가 유력해 보였던 분위기가 다시 한번 급변하면서 결과 예측의 난이도가 상승했다"며 "최종적으로 선거 결과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선거 결과에 따른 충격이 비교적 제한될 것으로 보여지는 영역의 종목을 중심으로 단기 포트폴리오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은 기업실적보다 트럼프 후보 당선 가능성을 한동안 거칠게 반영했는데, 막상 대선 이후 흐름은 다소 진정될 듯하다"며 "그러나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가 강화되고, 교역은 정체되고 각국의 안보위협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제시했다. 허재환 연구원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수혜자는 없고, 피해자와 덜 피해자만 만들 것으로, 멕시코, 베트남, 한국의 피해가 더 클 전망이나, 그나마 2018년 당시에 비해 실적 감소 폭이나 주식시장 밸류에이션 부담은 크지 않다는 게 위안거리다"라고 봤다.
허 연구원은 "해리스 후보가 되면, 트럼프 위험을 반영했던 금리는 하락하고, 국내 증시는 좀 더 양호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트럼프 후보가 승리하더라도, 2018~2019년보다는 충격이 덜 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특정 업종, 기업 수혜에 대해서는 선별적 판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에서 트럼프 트레이딩은 은행이 강세, 소프트웨어는 약세 등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업종보다는 사이즈에서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나는 모습"이라며 "당선 이후의 정책 영향이 다르다는 지적도 있지만 어차피 대선 프라이싱은 선거 전에 이뤄지는 일로, 트럼프의 미국 제조업 부양은 결국 대형 기술주의 상대적 부진, 러셀2000과 같은 중소형주 수혜로 귀결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판단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1기 때 수혜주로 꼽혔던 금융은 크게 언더퍼폼했고, 피해주로 꼽혔던 친환경주는 급등했다"며 "따라서 업종전략 역시 단순히 후보들의 공약/정책이 아니라, 매크로/업황 전반을 기반으로 봐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은 불안심리 정점 통과, 해리스 당선은 안도감 유입으로 풀이된다"며 "결과와 상관없이 분위기 반전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봤다.
이경민 연구원은 "지금부터는 트럼프 피해주, 해리스 수혜주를 주목해야 한다"며 "누가 당선되어도 대선 결과는 불확실성 해소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대통령이 결정된 이후 금융시장 추세에 영향을 미치는 시점은 취임 이후 내각을 구성하고, 정책을 내놓으면서 부터이다"고 덧붙였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대선 결과가 확실히 나오기 전까지 뉴스 및 이슈에 따라 증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있다"며 "대선이 끝나자마자 11월 FOMC 회의가 6-7일 양일 간 열릴 예정으로, 증시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는 요인이 누적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FOMC 결과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은 트럼프와 해리스의 접전이 치열해 선거 종료 후에도 불확실성이 잔존할 여지가 있고, 연준 FOMC는 완화 기조를 강조하지 않는다면 시장금리를 진정시키지 못할 수도 있다"며 "두 이벤트 결과에 따라 시장 분위기가 확연하게 달라질 수 있으므로 예측보다 대응 관점에서 시장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미국 대선, 11월 FOMC, 중국 전인대 상무회의 결과 등 굵직한 대내외 이벤트를 치르면서 변동성 국면을 이어갈 전망"이라며 "미국 대선의 경우, 트럼프 트레이드 vs 해리스 트레이드간 손 바뀜이 6일 출구 조사 시점부터 빈번하게 출현할 수 있는 만큼, 그 과정에서 증시 변동성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제시했다.
한지영 연구원은 "정치, 실적, 매크로 상 주요 이벤트가 모두 몰려 있다는 점은 수급 여건이 얇아진 국내 증시의 장중 변동성을 금주 내내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고 예상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