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한국금융신문
증시 상승으로 직결되지 않더라도, 연말 '큰 손' 투자자들의 이탈을 막고 분명히 증시에 긍정적 요소가 크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특히 리테일 채권 투자 매력이 유지되고, 증권사 자산관리(WM) 부문에도 우호적일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와 여당이 밀어붙이는 금투세 폐지에 동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금투세는 국내주식은 5000만원, 채권, 펀드, 파생상품 등 기타는 250만원 이상 소득을 거두면, 초과분에 대해 20%(3억원 초과분은 25%)의 세금을 투자자에게 부과하는 게 핵심이다. 지난 2020년 국회를 통과해 2023년부터 시행될 예정이었으나, 오는 2025년 1월까지 다시 시행을 유예한 바 있다.
윤석열닫기윤석열광고보고 기사보기 대통령은 올해 2024년 1월 민생토론회에서 아예 금투세 폐지를 추진하겠다고 공식화 했고, 당정은 금투세 폐지 쪽으로 입장을 유지해왔다. 이날 야당까지 의견이 합치되면서, 여당인 국민의힘은 11월 본회의에서 금투세 폐지 처리 협상에 나설 방침이다.
증권업계를 종합하면, 대체로 "세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등과 시너지 효과를 내며 국내 증시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금투세가 폐지되면 국내시장에 개인투자자 유입이 기대되고, 동시에 침체된 증시가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불확실성 해소로 인한 수급 불균형도 없앨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식시장의 주요 매수축이었던 개인 매수세 유입 기대와 함께 전반적인 증시 수급 개선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연말 대주주 등 세금폭탄을 우려하던 큰 손 투자자들의 우려도 일부 덜었을 것이다"고 짚었다.
또 투자업계 관계자는 "금투세 논란 직후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속적으로 이탈했다는 점을 보았을 때,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돌리기에는 충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증권가 전문가들은 "금투세 폐지가 증시 상승으로 무조건 연결되지는 않겠다"고 판단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증시 상승을 위한 하나의 요인 정도로만 봐야할 것 같고, 금투세 폐지가 증시 상승과 직결된다고 연결짓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전제했다.
증권사의 고액자산가 투자 자산관리에서도 우호적 환경이라고 봤다.
한 금투업계 관계자는 "특히 금투세 시행 시 채권의 자본차익, 환차익에 대한 과세가 되면서 채권 투자매력이 떨어질 수 있었는데, 이 부분도 해소가 돼 채권 투자에 대한 관심도 늘어날 것으로 보여진다"고 판단했다.
금투세를 대비해 전산 인프라 구축에 나섰던 증권사들은 불확실성 해소에 안도키도 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구체적인 가이드라인 없이 금투세 전산 시스템을 준비하던 증권사들의 업무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며 "지속 전산개발 투입, 운영 비용 등 이슈가 해소되면서, 본업에 보다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연말 증시 환경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연말 금투세 시행에 따른 수급 이탈 우려로 그간 개인투자자들은 중장기 관점의 국내주식 투자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는데, 장기투자 관점의 개인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주식시장 수급이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상승했다. 특히, 코스닥 시장의 상승폭이 컸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6.61포인트(1.83%) 상승한 2588.97에 마감했다.
수급을 보면, 기관 3419억원, 외국인 280억원이 동반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3840억원)은 순매도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03포인트(3.43%) 오른 754.08에 마감했다.
코스닥 수급도 외국인(3300억원), 기관(2070억원)이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5400억원)은 순매도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