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삼성물산 업무협약 체결식 / 사진=한국철도공사
이미지 확대보기코레일은 지난 2007년 처음으로 해외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이후 꾸준한 실적 신장을 이뤄온 결과, 지난해 200억원의 매출을 내는 동시에 누적 1000억원 금자탑까지 돌파하는 겹경사를 맞았다.
올해 코레일은 기존 주요 시장이던 아시아를 넘어 아프리카와 중남미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하며 저변 확대에 총력을 가하고 있다. 코레일은 지난 4월 가나·나이지리아·이집트 등 방한한 언론·정부 관계자 등 13명을 초청해 철도교통관제센터와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을 차례로 소개하며 철도 운영기술을 시연했다.
이어 6월에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계기로 스테판 아모아(Stephen Amoah) 가나 재무부 차관·마산자 쿤구 카도고사(Masanja Kungu Kadogosa) 탄자니아철도공사(TRC) 사장 등을 차례로 만나 철도건설 사업에 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지난 7월,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탄자니아 현지에서 탄자니아철도공사(TRC)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아프리카 철도 인프라 개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동 협약은 SGR 운영‧유지보수 사업은 탄자니아 중앙선 일부 구간(다르에스살람~도도마역, 약 450km)의 열차 운영과 차량‧시설 등 유지보수 전반에 코레일이 직접 참여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며, 코레일은 올해 말 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한문희 사장은 △SGR 운영‧유지보수(O&M) 사업과 함께 △협궤철도(MGR) 개량사업 △탄자니아 철도교육센터 건립 등 종합적인 탄자니아 철도 인프라 개발 사업에 대한 참여 의지를 표명했다.
카도고사 사장은 지난 2014년부터 TRC 남부노선(음투와라선) 타당성 조사, SGR 건설자문, 운영‧유지보수(O&M) 자문사업을 맡아 성공리에 수행한 코레일의 선진 기술력을 높이 평가하며, 탄자니아 철도 사업의 핵심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코레일은 이번 교류를 계기로 탄자니아 철도의 핵심 파트너로서 자리매김하고, SGR 사업에도 적극 참여해 향후 르완다, 우간다, 남수단 등 동아프리카 전역으로 철도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기존에도 협력관계를 구축해오던 몽골·우즈베키스탄과의 협력도 이어가고 있다. 올해 6월 코레일은 현대로템과 함께 ‘코리아 원팀’을 만들어 2700억 규모의 우즈베키스탄 고속철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이는 대한민국 고속철도 차량 및 정비 기술이 해외시장에 최초로 진출한 사례기도 하다.
또 지난 10월에는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주관 ‘정부부처·지자체·공공협력사업 통합 공모’에서 선정된 ‘몽골철도 인프라 유지관리 기반 구축 및 역량강화’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코레일은 ’25년 5월까지 앞으로 8개월간 몽골철도의 궤도 인프라 유지보수 선진화를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할 계획이다. 나아가 몽골 도로교통개발부와 철도 운영기관의 역량 강화를 위한 현지 교육을 제공할 방침이다.
민간 건설사와의 협력도 늘렸다. 지난달 코레일은 건설업계 맏형인 삼성물산과 ‘해외철도 신시장 개척 및 신규 사업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두 기관은 철도설계‧건설 단계부터 운영 및 유지보수 자문까지 수행하는 통합관리 모델인 ‘EPC(엔지니어‧조달‧건설)+O&M(운영유지보수)’ 사업을 발굴하고, 해외 철도시장 진출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삼성물산의 축적된 철도 건설 기술과 코레일의 철도운영 노하우를 더해 해외 철도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원응 코레일 해외사업본부장은 “철도 설계‧건설 기술에 코레일의 운영‧유지보수 노하우를 접목해 더 효율적이고 안전한 철도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삼성물산과의 지속적인 협력으로 해외철도 시장 참여를 확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