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4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캐피탈 마켓 컨퍼런스 2024(Korea Capital Market Conference 2024)'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 사진= 한국금융신문(2024.11.04)
이미지 확대보기정 이사장은 한국거래소가 이날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최한 '코리아 캐피탈 마켓 컨퍼런스 2024(Korea Capital Market Conference 2024)' 개회사에서 "보다 선진화된 자본시장 위상을 실현하기 위한 첫번째 중심 과제로 밸류업을 꼽았다.
한국의 증권시장은 1956년 12개 상장기업으로 출발하여, 이제는 시가총액 세계 11위, 유동성(거래대금) 세계 4위, 외국인 보유비중 30%에 달하는 글로벌 증권시장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정 이사장은 "이 같은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는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남아 있다"며 "기업에게는 미래 성장을 위한 효율적 자금조달의 장으로서, 투자자에게는 공정한 자산운용과 재산 증식의 장으로서의 역할이 보다 강화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초 정부와 거래소가 시동을 건 상장기업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했다.
정 이사장은 "기업이 미래 경영목표를 공시하면 투자자가 이를 고려하여 투자하도록 하고, 기업과 투자자 간의 정보비대칭을 해소하여 시장에서 주가가 제대로 평가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지난 9월, 기업가치 우수기업에 대한 투자 유도를 위해 밸류업 지수를 발표한 바 있고, 이를 기반으로 오늘 밸류업 지수선물과 13종목의 ETF(상장지수펀드), ETN(상장지수증권) 상품이 상장됐다.
또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우선, 지난달 한국 채권시장은 세계국채지수(WGBI)에 성공적으로 편입되었다며, 그동안 정부와 관계기관이 함께 한 외국인 투자자 국내시장 접근성 확대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 생각한다고 짚었다.
정 이사장은 "또 내년 6월에는 파생상품시장 야간거래를 도입하여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시장 접근성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며 "이러한 노력을 통해 외국인 투자의 국내 유입이 확대되어 한국 자본시장의 수요 기반이 더욱 확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제 ESG 경영은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판별하는 척도이자 투자자들의 주요 투자기준이 되고 있다고 꼽기도 했다.
정 이사장은 "거래소는 상장기업들의 ESG 활동을 촉진하고 ESG 공시 활성화를 적극 지원하겠다"며 "아울러 상장기업의 지배구조개선과 책임경영을 통해 투자자가 더욱 두텁게 보호되는 시장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국제 컨퍼런스로 도약해, 국내/외 주요 기관투자자, 증권사, 정부당국, 상장기업 등 약 1000여 명이 한 자리에 모여 한국 자본시장의 도전과제와 기회에 대하여 논의하고 소통했다.
정은보 이사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 케빈 스니더(Kevin Sneader) 골드만삭스 아태지역 대표, 데니스 리(Dennis Lee) S&P DJI 지수 거버넌스 글로벌 헤드의 축사가 실시됐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