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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모범생’ SK바사, 독립·투명성 훌륭…여성 아쉬워 [2024 이사회 톺아보기]

박슬기 기자

seulgi@

기사입력 : 2024-11-04 00:00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BSM 도입도
사외이사 4명 중 여성 없어…다양성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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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모범생’ SK바사, 독립·투명성 훌륭…여성 아쉬워 [2024 이사회 톺아보기]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가 이사회를 중심으로 한 독립성과 투명경영으로 주목받고 있다. 일찌감치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했고, 이사회 역량 평가표(BSM) 도입을 통해 지배구조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였다. 사외이사 평가도 매년 공개하면서 이사회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사회를 총 7인으로 꾸리고 있다. 사내이사 2인, 사외이사 4인, 기타비상무이사 1인이다. 지난해까지 사내이사 2인, 사외이사 3인, 기타비상무 1인 등 총 6인으로 구성해왔는데 올해 3월 사외이사 1명을 신규 선임하면서 한 사람이 더 늘었다.

사내이사 2인은 안재용 대표이사 사장과 김훈 글로벌 비즈니스 대표 겸 SKBS USA법인장이다. 기타비상무이사는 안재현 SK케미칼 대표이사 사장이 맡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이사회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의 분리다. 2022년부터 분리 체제로 바뀌었다. 2019년 최태원닫기최태원광고보고 기사보기 SK그룹 회장이 그룹 지주사인 SK(주)의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으면서 SK그룹 계열사 전반에 이사회 중심 경영에 힘이 실린 영향이 컸다.

현재 이사회 의장은 권익환 사외이사가 맡고 있다. 권익환 이사는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서울남부지방검찰청 검사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는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법률전문가다. SK바이오사이언스 측은 “법률전문가로 이사회 전문성과 다양성을 제고할 것으로 판단돼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 외에도 경영진 감시와 견제 역할을 하는 사외이사에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배치했다.

보건복지부 차관 출신의 문창진 이사는 26년간 보건복지정책 입안 및 집행을 수행했다. 과거 식품의약품안전청(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백신, 의약품, 의료기기 등의 품목허가업무를 담당하며 식품의약품안전청장을 역임하는 등 보건행정 전문가로 평가된다.

최정욱 이사는 공인회계사로 법무법인 지평, 삼일회계법인, 김앤장법률사무소 및 KPMG 삼정회계법인에서 30년간 세무업무를 수행했고, 기획재정부 세제발전심의위원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올해 3월 새롭게 선임된 박선현 이사는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로, 기업의 전략적 의사결정과 성장전략, 기업의 다양성과 혁신성 등을 연구하는 전문가다.

이사회 역량 측정 지표인 BSM(Board Skills Matrix)도 운영하고 있다. BSM은 이사회 구성원 또는 이사 후보의 능력과 자질 다양성 등에 대한 정보를 시각화해 나타낸 이사회 정보 공시 방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ESG보고서에서 공개한 BSM에는 ▲리더십 ▲사업 개발 및 전략 ▲재무·회계 및 리스크 ▲법률·규제 ▲ESG ▲핵심산업(바이오) ▲글로벌 ▲M&A·자본시장 ▲HR·보상 등 9개 역량 카테고리를 바탕으로 역량을 평가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또 이사회와 이사회 산하 위원회 활동 자기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자체적인 평가지만 지배구조의 신뢰도 제고와 이사회 운영 효율성 향상을 위해 매년 정기적으로 평가한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ESG모범규준에 의거해 자체적으로 제정한 가이드라인을 평가 기준으로 삼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4년 1월 사외이사를 대상으로 2023년 이사회 활동 평가를 진행한 결과 종합 평점이 4.6점(5점 만점)으로 나타났다. 평가 항목은 ▲이사회 구성(4.5점) ▲이사회 역할(4.6점) ▲이사회 책임(4.7점) ▲이사회 운영(4.5점) ▲위원회 구성(4.9점) ▲위원회 역할·운영(4.6점)이다.

사외이사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교육에도 힘을 쓰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6번 열었는데, 기업의 사업전략부터 글로벌 사업 방향성, ESG, SK바이오사이언스 주요 아젠다 및 경영현황까지 다양한 교육을 진행했다.

다만 다양성 부분에서 아쉽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외이사 4명 중 여성이사가 전무하다. 자본시장법상 자산 총액 2조원 이상 상장회사는 특정 성(性)으로만 구성하지 않아야 하지만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산총액 2조원 미만으로 의무사항은 아니다.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 이사회 내에는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ESG위원회 및 인사위원회 등 총 5개의 위원회가 설치돼 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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