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앞줄 왼쪽 여섯번째)과 기업 밸류업 펀드 조성에 참여한 5개 유관기관 대표 및 코리아 밸류업 지수 ETF를 출시하는 12개 발행사 대표들이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 한국거래소(2024.10.31)
이미지 확대보기밸류업 지수를 기초로 하는 ETF(상장지수펀드) 12종목(패시브 9, 액티브 3), ETN(상장지수증권) 1종목도 오는 11월 4일 상장될 예정이다.
밸류업 프로그램에 힘을 싣고,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 해소에도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이사장 정은보닫기정은보기사 모아보기), 한국증권금융(사장 김정각), 한국예탁결제원(사장 이순호닫기이순호기사 모아보기), 금융투자협회(회장 서유석닫기서유석기사 모아보기), 코스콤(사장 윤창현닫기윤창현기사 모아보기) 등 증권 유관기관 5곳은 31일 밸류업 프로그램 지원을 위해 '기업 밸류업 펀드' 조성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기업 밸류업 펀드는 증권 유관기관이 1000억원을 출자하고, 이를 민간자금과 매칭하여 총 2000억원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추후 밸류업 프로그램 진행에 따라 필요시 500억원 이내 증액도 가능할 수 있다.
주요 투자대상은 밸류업 지수 ETF 및 구성 종목이다. 밸류업 공시를 하였으나 지수에 미편입된 종목에도 투자할 계획이라고 거래소 측은 설명했다.
기업 밸류업 펀드는 민간연기금투자풀을 활용할 예정이다.
밸류업 관련 ETF 등 상장은 오는 11월 4일로, 이 때에 맞춰 펀드 설정 후, 연내에 본격적인 민간자금 유치와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밸류업 ETF는 총 12개 종목으로, 패시브 9개 운용사(삼성, 미래, KB, 한국, 신한, 키움, 한화, NH, 하나), 액티브 3개 운용사(삼성액티브, 타임폴리오, 트러스톤)가 참여했다.
ETN 1종의 경우, 삼성증권이 참여한다.
ETF를 운용하는 자산운용 업계는 물론, ETN을 발행하는 증권업계까지 다양한 업권이 참여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거래소 측은 설명했다.
상품유형 별로 봐도, 분배금 지급하는 PR(Price Return) 및 분배금 지급없이 재투자하는 TR(Total Return) 등 다양한 상품이 상장된다.
대형사부터 중소형사에 이르기까지 13개사가 참여하고 상장규모는 총 5000억원을 넘어섰다.
상장 후 유동성 확보 등을 위해 LP(유동성공급자)로 참여하는 증권사도 20개사에 달하는 등, 시장 전체적으로 활성화 기대에 힘을 싣고 있다.
11월 4일 개최 예정인 거래소의 'Korea Capital Market Conference'와 연계해서 밸류업 ETP(상장지수상품) 상장기념식을 개최하기로 했다.
또 오는 11월 4일 같이 출시되는 밸류업지수 선물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벤치마킹 사례가 됐던 일본의 경우를 살펴보면, 2023년 3월 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을 시행했고, 같은 해 6월 밸류업지수(JPX Prime 150)를 발표했다. JPX Prime 150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은 ETF 2개 종목이며, 설정액은 184억원이고, 현재 순자산총액은 1585억원이다.
한국은 이번에 조성되는 펀드가 향후 밸류업 관련 투자문화 확산과 중장기 국내 기업가치 제고에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기업 밸류업 펀드 조성 협약 행사에 이어 밸류업 ETF 발행사 대표 간담회가 열렸다. 간담회에는 기업 밸류업 펀드 조성에 참여한 5개 유관기관과 코리아 밸류업 지수 ETF를 출시하는 12개 발행사 대표가 참석했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밸류업 정책의 성공을 위해서는 ETF 등 관련 상품의 거래 활성화가 필수적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날 협약식 후 간담회 인사말씀에서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기업 밸류업 펀드 조성과 ETF 출시를 통해 밸류업 참여 기업에 대한 투자 분위기가 조성되면, 기업들의 자발적 참여 유인이 증가하고 밸류업 프로그램도 동력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기업 밸류업 펀드 관련해서 정 이사장은 "밸류업 지수 기반 ETF에 투자할 예정이며, 그리고 밸류업 공시를 했지만 지수에는 편입되지 못한 종목들에도 투자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밸류업 지수를 기초로 하는 ETF 12종목이 내달 4일 상장하는 데 대해, 정 이사장은 "또 시장의 니즈(수요)에 따라서 후속지수 개발도 추가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밸류업 ETF에 대한 세제지원 건의 등 밸류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유지할 수 있는 노력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