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옥원 농협캐피탈 대표 / 사진=농협캐피탈
31일 농협금융지주 3분기 경영보고서에 따르면, 농협캐피탈 누적 당기순이익은 709억원으로 전년동기(782억원)대비 9.33% 감소했다.
이자·대손비용 감소가 순익에 영향을 미쳤다.
농협캐피탈 관계자는 "경기침체 속 대손비용 상승에 따라 전년동기대비 손익 규모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 이자수익은 30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878억원)보다 4.58% 증가했다. 리스 손익은 94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41억원)보다 12.84%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은 9371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9345억원)보다 0.27% 늘었다. 지난 한해 연간 영업이익(1071억원)을 크게 넘어선 수준이다.
다만 이자·대손비용이 함께 증가하면서 순익 성장이 주춤했다. 이자비용은 1841억원에서 13.41% 늘어난 2088억원을, 손실충당금전입액은 2377억원에서 10.30% 늘어나 2622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대손비용이 늘어난 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자산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다. 농협캐피탈을 비롯한 업계는 건설사들에게 PF 대출을 내주면서 수익을 벌어왔지만, 최근 고금리와 부동산 시장이 악화되면서 대출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순익 감소에 수익성 지표는 악화됐다. ROA는 1.16%에서 1.03%p 하락한 1.03%를 기록했다. ROE는 10.94%에서 3.47%p 내려간 7.47%로 나타났다.
농협캐피탈은 외형 성장보다 자산체질을 개선하고 내실경영 중심 사업방향을 유지에 중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농협캐피탈은 지난 2007년 설립 이후 외형 성장을 지속했다. 출범 당시 1112억원이었던 총자산은 올 3분기 9조2274억원로 확대됐다. 10조원 돌파를 목전에 둔 셈이다.
수익성 지표가 악화되면서 올해는 내실 성장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타사와 달리 외형 성장에 공을 들이면서 자본력이 저하된 바 있다.
최근엔 자동차금융 자산을 줄이고 기업금융을 확대하는 포트폴리오 개편에 돌입했다. 지난해 기업금융 자산은 3조1986억원으로 전년대비 22.9% 증가했다.
비용 효율화를 위한 디지털 업무 전환도 이어지고 있다. 농협캐피탈은 지난해 11월 카카오톡채널 민원포털을 출시했다. 이릍 통해 고객 접근성을 재고할 뿐 아니라 기존 수기 업무를 디지털화 하면서 비용 절감을 도모하고 있다.
농협캐피탈 관계자는 "경기침체가 이어지는 만큼 무리한 사업확장 대신 자산체질을 개선하고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는 등 내실경영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캐피탈 202년-2024년 3분기 주요 실적 추이 / 표 = 김하랑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김하랑 한국금융신문 기자 r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