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사진제공=하나금융

29일 하나금융이 발표한 ‘2024년 3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하나금융의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조225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조9779억원) 보다 8.3% 증가한 수준으로, 3분기 만에 누적 순익 3조원을 돌파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3분기 실적에 대해 “대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증대와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이익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손님 기반 확대,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따른 비이자이익 증가, 선제적·체계적 리스크 관리 노력 등에 힘입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의 3분기 누적 일반영업이익은 이자이익이 감소하면서 전년 동기(8조4613억원) 대비 0.9% 줄어든 8조3822억원을 기록했다. 순수영업력을 나타내는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6% 축소된 5조731억원이었다.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6조5774억원으로 시장 금리가 하락한 영향으로 전년 같은 기간(6조7649억원)보다 2.8% 줄었다. 하나금융의 올 3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63%로 전년 동기(1.79%) 대비 0.16%포인트 하락했다. 하나은행 NIM도 1.40%로 같은 기간 0.15%포인트 떨어졌다.
이자이익이 소폭 감소했지만 수수료이익 등 비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실적 감소를 방어했다.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1조6964억원) 보다 6.4% 증가한 1조8049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수수료이익이 1조5475억원으로 같은 기간 11.9% 늘었다. 신용카드수수료(+51.1%), 운용리스수수료(+46.3%), 대출관련 등 기타수수료(+20.2%) 등도 고르게 증가하며 비이자이익이 확대됐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특히 3분기 누적 수수료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하며 그룹의 실적 개선을 견인했는데 이는 은행 IB 수수료 증가, 퇴직연금 및 운용리스 등 축적형 수수료 기반 확대, 신용카드 수수료 증대 등 그룹의 지속적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 노력에 기인한다”고 말했다.
일반관리비는 전년 동기(3조1994억원)보다 3.5% 늘어난 3조3091억원을 기록했다. 인건비가 5180억원으로 같은 기간 2.3% 줄었지만 퇴직급여가 64.6%, 물건비 8.4%, 제세공과·제상각이 9.7% 증가한 영향이다.
비용 효율성 지표인 그룹 영업이익경비율(CIR)은 39.5%로 전년 동기(37.8%)보다 0.17%포인트 올랐다. 올 1분기 CIR은 37.4%까지 하락했지만 각종 비용이 증가하며 CIR 40%를 목전에 두게 됐다.
일반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일반관리비도 늘었지만 충당금 전입액이 줄면서 영업이익은 증가했다. 하나금융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4조25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늘었다. 영업외이익은 지난해 3분기 누적 94억원 손실에서 올 3분기 누적 79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이 늘면서 수익성 지표도 우상향했다.
기업의 자기자본이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가를 보여주는 자기자본순이익률(ROE)는 올 9월 말 기준 10.62%로 전년 동기 대비 0.13%포인트 상승했다. 기업의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했는가를 나타내는 총자산순이익률(ROA)는 같은 기간 0.03%포인트 오른 0.71%를 기록했다.
건전성 지표는 모두 악화됐다. 9월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전년 동기(0.46%) 보다 0.16%포인트 오른 0.62%, 연체율은 같은 기간 0.09%포인트 오른 0.55%를 나타냈다.
건전성 지표가 악화에도 불구하고 대손충당금 전입액 규모는 축소됐다. 올 3분기 누적 충당금 등 전입액은 8195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183억원)보다 32.7% 줄었다. 대손비용률은 지난 9월 말 기준 0.42%에서 올 9월 말 0.25%로 1년 만에 0.17%포인트 하락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대손비용률과 관련해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한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그룹의 경영계획 수준 내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밝혔다.
주주환원 정책의 핵심 지표인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9월 말 기준 13.17%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12.75%) 대비 0.42%포인트 오른 수치다. 그룹 차원의 적극적인 위험가중자산(RWA) 관리 노력과 수익성 중심의 자산 성장 전략이 더해지면서 CET1비율이 상승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하나금융의 9월 말 기준 총자산은 801조9660억원으로 1년 만에 25조원 넘게 증가했다.
주요 계열사 실적을 보면 하나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조7808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7664억원)보다 0.5% 증가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IB 수수료 증가, 유가증권 트레이딩 실적 개선 등 수익 다각화 노력에 따른 비이자이익 증대 및 견조한 영업력을 유지한 결과”라고 말했다.
하나증권, 하나카드, 하나생명 등 비은행 계열사 실적도 고르게 성장했다. 하나증권은 올 3분기 누적 1818억의 순이익을 기록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WM부문 손님 수 증대와 IB, 세일즈앤트레이딩(S&T) 사업 부문의 실적이 개선된 결과다.
하나카드는 전년 동기(1274억원)보다 44.8% 늘어난 1844억원, 하나생명은 같은 기간 42.0% 증가한 241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하나캐피탈과 하나자산신탁, 하나저축은행의 실적은 뒷걸음질쳤다. 하나캐피탈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2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6% 축소했다. 하나자산신탁의 순이익은 같은 기간 13.4% 줄어든 568억원을 나타냈다. 하나저축은행의 경우 17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증권과 카드를 중심으로 비은행 계열사 실적이 성장하면서 그룹 전체 실적에서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졌다. 하나금융의 비은행 부문 손익 기여도는 지난해 3분기 12.8%에서 올 3분기 17.3%로 4.5%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말(4.7%)과 비교하면 12.6%포인트 뛰었다.
박종무 하나금융 최고재무관리자(CFO)는 이날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계열사 성장 전략에 대해 "비은행 부분 강화의 니즈가 있기는 하지만 일단은 위험가중자산수익률(RoRWA)이 가장 높은 은행에 자원을 가장 많이 배분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그 다음에 순차적으로 비은행 쪽을 키워서 전체적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을 키워 나갈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언급했다.
이날 하나금융 이사회는 올 3분기 성과를 바탕으로 주당 600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이와 함께 그룹의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주주환원율의 단계적 확대 ▲보통주자본비율(CET1) 관리 범위의 구체화 ▲자기자본이익률(ROE) 제고 방안 등을 담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하나금융은 기존 중장기 목표로 계획했던 주주환원율 50%를 2027년까지 달성하겠다는 주주환원 목표를 제시했다. 현금배당뿐 아니라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을 확대해 주당순이익(EPS), 주당순자산가치(BPS) 등 주요 지표를 개선하고, 분기 균등배당을 도입해 배당의 일관성도 향상시키기로 했다. 이를 통해 주주환원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매년 단계적으로 총주주환원율을 증대함으로써 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할 계획이다.
자본관리 정책을 개선해 CET1비율을 13.0~13.5% 구간에서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해당 구간 내에서는 주주환원 정책을 일관되게 이행하기로 했다. 특히 안정적인 CET1비율 유지를 위해 위험가중자산(RWA) 성장률 목표를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준으로 제시해 자본관리 및 주주환원 정책을 한층 더 구체화했다.
박 CFO는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50% 달성 목표는 타사와 비슷할 수 있겠으나, 이를 단계적으로 하겠다는 것이 차별화된 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변동성이 높은 보통주비율에 따라 주주환원에 가시성이나 안정성 우려가 나온다”면서도 “이를 반영해 13~13.5% 구간에 들어올 경우 주주환원을 더욱 안정적으로 할 수 있겠다는 차별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하나금융은 RoRWA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을 통해 ROE는 10% 이상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그룹의 중점추진과제 항목에 밸류업 계획을 반영하는 등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내재화를 통해 실질적인 이행을 담보하고, 매년 이사회 중심의 점검 및 평가도 실시할 계획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이번 기업가치 제고 계획은 저평가된 주가를 회복하고, 주주가치를 증대하려는 그룹의 이사회와 경영진의 강한 의지를 내포하고 있으며 기업 밸류업(Value up)을 위한 구체적 목표와 이행 방안을 함께 명시한 것이 특징"이라며 "밸류업 계획이 단순한 목표 설정으로 끝나지 않고 실질적인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매년 점검 및 평가를 거쳐 개선시켜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주주가치 향상을 위한 적극적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으로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도 진행할 계획이다. 올 3분기까지 소각한 3000억원 포함해 연간 총 4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하면서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적극적 주주환원 의지를 표명했다.
박 CFO는 현금배당과 관련해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초과되는 구간부터는 자사주 소각을 줄이고 현금배당을 사용할 수 있겠지만, 저희는 1보다는 0.8 수준에서 어떻게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을 설정할지 이사회와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사주 매입·소각 주기에 대해선 “연초에 현금배당 규모를 공시하는 것이 기본적일 것 같고 이후 상반기가 될지 이번처럼 3분기 말에 될지는 유동적일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보통주 비율이 일정수준 이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는 점과 손실흡수 능력이 충분히 유지될 수 있는 상황들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지인 한국금융신문 기자 hele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