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 사진 = 우리카드
29일 우리금융그룹 3분기 경영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우리카드 누적 당기순이익은 1402억원으로 전년동기(1174억원)대비 19.42% 증가했다.
이같은 순익 성장은 카드론 자산 확대가 견인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고금리로 인한 조달여건 및 건전성 저하로 조달·대손비용이 증가했지만, 금융자산 중심 포트폴리오 최적화를 통해 3분기 실적이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수익성이 높은 카드론 자산이 3조9300억원으로 21.63% 증가한 반면, 신용판매 자산은 7조9250억원으로 1.48%, 현금서비스 자산은 6300억원으로 1.45% 감소했다.
카드론은 신용카드 이용자가 받는 장기카드대출이다. 금리가 높아 카드사에겐 고수익 자산으로 여겨진다. 여신금융협회가 집계한 지난달 우리카드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연 15.18%로 타사 평균(14.19%)보다 1%p 가까이 높았다.
우리카드가 카드론 자산을 확대한 건 지속된 수익성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선택이라는 평가다.
조달비용 증가로 지난해 우리카드 당기순이익은 1120억원으로 전년(2050억원)보다 50% 수준으로 줄었다. 올 상반기엔 전년 동기(823억원)보다 2.3% 늘어난 842억원을 기록했지만 타사보다 성장세가 더뎠다. 우리카드와 마찬가지로 금융지주계 카드사 신한·국민·하나카드가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자산 성장과 함께 카드이용실적도 성장세를 보였다. 3분기 신용 · 체크카드를 합산한 카드이용실적은 68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67조원)보다 1.6% 늘었다. 같은 기간 독자가맹점 수는 166만1000곳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384곳 늘었다.
이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우리금융그룹 내 비은행 계열사 기여도 1위(당기순이익 기준)를 차지했다. ▲우리금융캐피탈(1157억원) ▲우리벤처파트너스(330억원) ▲우리자산신탁(174억원)이 뒤를 이었다.
지난 8월 개편한 우리원(WON)페이 등 간편결제사업도 확대 중이다. 3분기 간편결제 이용금액은 14조7470억원으로 전년동기(14조15억원)보다 5.05% 늘었다.
다만 건전성 지표는 악화했다. 3분기 우리카드 연체율은 1.78%로 지난해 3분기(1.36%)대비 0.42%p 올랐다. ▲지난 2022년 3분기 0.92% ▲2023년 3분기 1.36%에 이어 2%에 육박했다. 통상 카드사 연체율이 2%를 넘어서면 위험하다고 여겨진다.
3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346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3120억원)보다 10.9% 늘었다.
우리카드는 3분기에 개인회생·무담보(NPL) 채권 등을 매각하며 건전성 관리에 힘쓰고 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4분기도 지속적인 체질 개선을 통해 견실한 재무구조를 구축할 예정이며, 특히 건전성 개선을 중점적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카드 2022년-2024년 3분기 주요 실적 추이 / 표 = 김하랑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김하랑 한국금융신문 기자 r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