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회장 양종희닫기

KB금융은 24일 올 3분기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이 1조61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9% 증가했다고 밝혔다. 3분기 기준 창립 이래 사상 최대 순이익이다.
김재관닫기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0.4% 늘어난 4조3953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1분기 ELS 손실 관련 대규모 충당부채 전입, 시장금리 하락으로 인한 NIM 축소 등 비우호적 영업 환경에도 불구하고 은행과 비은행의 균형 성장이 그룹 실적을 견인했다고 KB금융 측은 설명했다.
세부 실적을 보면 3분기 누적 총영업이익은 13조36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순이자이익은 9조5227억원으로 NIM 하락에도 대출 평잔 증가와 비은행 계열사의 이자이익 기여도 확대에 힘입어 전년 같은 기간보다 6.3% 늘었다.
3분기 그룹 순이자마진(NIM)은 1.95%로 전분기 대비 0.13%포인트 하락했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대출 자산 리프라이싱 가속화, 주택담보대출 급증 등 NIM 하방압력 요인이 집중된 영향이다. 은행 NIM도 1.71%로 전분기보다 0.03%포인트 떨어졌다.
3분기 누적 순수수료이익은 2조85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늘었다. 카드 가맹점수수료 확대 및 모집 비용 효율화, 캐피탈 운용리스 수수료 증가에 따른 결과다.
기타영업손익의 경우 금리 및 환율 안정화에 따른 유가증권·외환·파생 관련 실적 증가와 보험영업손익 개선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9.5% 늘어난 9922억원을 기록했다.
일반관리비는 4조8729억원으로 주식보상비용, 성과급 보정 등의 일회성 요인이 반영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그룹 영업이익경비율(CIR)은 36.5%로 지속적인 핵심이익 성장과 전사적 비용관리 노력의 영향으로 1년 전과 비교해 0.9%포인트 하락했다.
KB금융은 3분기 누적 신용손실충당금으로 1조4792억원을 적립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6.3% 감소한 수준으로, 선제적인 대규모 추가 충당금 적립 기저효과와 부동산 PB 관련 충당금 일부 환입에 기인한다.
대손충당금전입비율(Credit Cost)은 0.41%를 기록해 0.11%포인트 낮아졌다.
KB금융의 올 3분기 누적 총자산이익률(ROA)은 0.80%로 지난해 3분기보다 0.03%포인트 하락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26%로 0.42% 낮아졌다.
주요 계열사 실적을 보면 KB국민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지난 1분기 ELS 손실 관련 대규모 충당부채 전입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한 2조6179억원에 그쳤다.
국민은행은 1분기 H지수 ELS 손실 보상 비용 6340억원(세후)을 충당부채로 인식했다. 다만 이 중 880억원이 2분기 환입되면서 상반기 인식한 ELS 보상 비용은 총 5460억원이 됐다.
증권, 손해보험, 카드 등 주요 비은행 계열사의 수익성은 개선됐다. KB증권은 1년 전보다 51.4% 증가한 546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자산관리(WM) 및 트레이딩 부문 수익성이 늘었고 영업외 손실이 줄어든 영향이다.
KB손해보험의 순이익은 7400억원으로 장기 인보험 매출 확대 등에 힘입어 8.8% 늘었다.
KB국민카드의 순이익은 3704억원으로 36.0% 증가했다. 조달비용과 신용손실충당금이 늘었지만 카드 이용 금액이 확대되고 모집·마케팅비용 효율화가 이뤄졌다.
KB금융의 9월 말 기준 총자산은 745조3000억원, 관리자산(AUM)을 포함한 그룹 총자산은 1260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룹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68%, NPL커버리지비율은 145.6%를 기록했다. BIS자기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각각 13.85%, 16.75%다.
KB금융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3분기 주당배당금으로 795원을 결의했다. 2분기(781원)보다 상향된 수준이다.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소각 계획도 결정했다.
김 부사장은 “올해 총 82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은 업계 최대 규모”라며 “주주 및 기업가치 제고를 최우선으로 하는 당사 이사회와 경영진의 의지를 다시 한번 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