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일 전북은행장./ 사진 = 전북은행
24일 JB금융그룹 2024년 3분기 실적 발표 보고서에 따르면 전북은행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1596억원) 보다 8.5% 늘어난 1732억원을 기록했다. 이자이익 규모가 같은 축소됐음에도 불구하고 비이자이익 흑자전환 및 충당금 전입액이 줄어든 결과다.
전북은행의 올 3분기 누적 총영업이익은 47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732억원) 보다 1.0% 증가했다. 총영업익 증가율이 미비한 이유는 이자이익 성장이 주춤했기 때문이다. 전북은행의 올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4696억원으로 같은 기간 1.4% 줄어들었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전북은행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은 -30억원에 그쳤으나 올해는 82억원으로 증가했다. 올 2분기에도 비이자이익에서 손실이 발생했지만 3분기 60억원의 이익을 창출하며 흑자를 기록할 수 있었다.
비이자이익이 흑자로 전환했음에도 불구하고 총영업익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자이익 하락에 수익창출능력을 나타내는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했다. 전북은행의 올 3분기 NIM은 2.63%로 전년 동기 2.79% 보다 0.16%p 줄어들었다.
김기홍닫기김기홍기사 모아보기 JB금융지주 회장은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3분기 NIM이 감소한 이유는 중금리 신용대출을 보수적으로 늘렸기 때문”이라며 전북은행을 비롯한 JB금융 NIM 하락 이유를 설명했다.
이자이익 하락으로 수익창출능력이 저하됐음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익이 상승을 이어갈 수 있었던 건 충당금이 줄어들어서다. 전북은행의 올 3분기 누적 충당금전입액은 1079억원으로 전년 동기(1129억원) 보다 4.5% 축소됐다.
전북은행 2022-2024년 3분기 실적 표./ 자료 = JB금융
이미지 확대보기건전성 지표도 개선됐다. 연체율은 지난해 9월 말 1.34%에서 올 9월 0.78%로 0.56%p 줄어들었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 또한 1.00%에서 0.68%로 0.32%p 하락했다.
전북은행의 올 9월말 기준 자본적정성 지표인 BIS비율은 14.19%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0.08%p 하락했다. 반면 자본건전성지표인 Tier1 비율은 0.31%p 오른 13.88%, 손실흡수능력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인 CET1은 0.31%p 늘어난 13.82%를 기록했다.
올해 9월 말 기준 원화예수금 잔액은 18조 376억원으로 전년 동기(17조 7777억원) 보다 1.5% 늘어났다. 저원가성예금이 같은 기간 3000억원 넘게 늘어난 6조 3963억원을 기록하며 가장 많은 증가 폭을 나타냈다. 이어 요구불예금도 3조 1637억원으로 같은 기간 5.8% 늘어났다. 이에 전북은행의 9월 말 기준 예수금 대비 저원가성예금비중은 35.3%로 지난해 같은 기간(33.9%) 보다 1.4%p 늘어났다.
전북은행의 예대율은 9월 말 기준 99.9%로 최고 수준을 나타냈는데 기업대출이 이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9월 말 전북은행의 기업대출은 10조 5661억원으로 전년 동기(9조 3741억원) 보다 12.7% 늘어났다.
세부적으로 보면 중소기업 대출이 같은 기간 9.4% 늘어난 9조 6591억원을 기록했으며, 대기업 대출은 67.5% 증가한 9071억원을 나타냈다. 반면 가계 대출은 같은 기간 9.7% 줄어든 6조 4873억원으로 1년 사이 축소됐다.
김기홍 회장은 “올해 시장 불확실성 때문에 중금리 대출을 보수적으로 영업했고 이에 따라 포트폴리오 상 중금리대출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금리 하락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에 전북은행의 9월 말 기준 원화대출 포트폴리오 구성은 ▲중소기업 54.8% ▲기타가계 14.1% ▲가계신용 11.5% ▲주택담보 11.3% ▲대기업 5.1%로 이뤄졌다.
한편 김 회장은 전북은행과 카카오뱅크의 공동대출 상품 준비상황을 전했다. 그는 "전북은행과 카카오뱅크 간 공동대출 출시를 위해 금융당국과 접촉을 시작했고 양사 간 상당히 많은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금융당국 샌드박스 인가를 받고 출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지인 한국금융신문 기자 hele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