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가 2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두산그룹 사업구조 재편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기 앞서 주주들께 사과하고 있다. /사진=신혜주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두산그룹 사업구조 재편 중심에 있는 두산에너빌리티(대표이사 박상현), 두산밥캣(대표이사 스캇박), 두산로보틱스(대표이사 류정훈) 등 3사 최고경영진은 2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는 이날 오전 각각 이사회를 열고, 분할합병 비율 변경 등을 포함한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존속법인과 신설법인으로 인적분할하는 기준과 비율을 변경했다. 존속법인은 두산에너빌리티 내 발전설비를 중심으로 하는 사업회사이며, 신설법인은 두산밥캣 지분을 보유한 회사다.
당초 인적분할비율을 회계상 장부가액 순자산비율로 산정했으나, 이를 적용할 경우 주식이 시가총액 대비 과다하게 감소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순자산 장부가를 시가로 변경해 분할비율을 기존 0.247에서 0.115로 변경했다.
또 기존 시가만 적용했던 신설법인과 두산로보틱스 간 합병비율에 두산밥캣 '경영권 프리미엄' 43.7%를 새롭게 적용했다. 이에 따라 신설법인과 두산로보틱스 간 합병비율은 기존 0.1276에서 0.3740으로 변경했다. 이 합병비율은 두산밥캣 이전 대가로 두산에너빌리티 주주에게 주어지는 두산로보틱스 주식 수다.
이날 두산은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을 보유한 두산에너빌리티 신설법인 합병 비율을 1대 0.043으로 공시했다. 이는 기존 합병 비율 1대 0.031에서 상향 조정된 것이다.
예를 들어 두산에너빌리티 주식 100주를 보유한 주주의 경우, 분할합병을 통해 두산에너빌리티 주식 88.5주와 두산로보틱스 주식 4.33주를 받게 된다. 기존에는 각각 75.3주와 3.15주였다. 주식 가치는 지난 7월 11일 종가보다 약 39만원 증가한다.
스캇박 두산밥캣 대표는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 간 포괄적 주식 교환에 대해 앞으로 1년간은 걸릴 것"이라며 "이후 추진 여부에 대해서는 주주 및 시장 의견과 시너지 상황을 고려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는 두산밥캣 1주당 두산로보틱스 0.6317462주로 교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나, 주주와 시장의 반발로 철회했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