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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시장 리스크에 1위 삼성생명도 K-ICS 관리 ‘흔들’ [금융사 자본관리 점검]

전하경 기자

ceciplus7@

기사입력 : 2024-10-21 00:00

2분기 201% 턱걸이·한화·교보 160%대
선제적 자본확충 KB손보 9000억원 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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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시장 리스크에 1위 삼성생명도 K-ICS 관리 ‘흔들’ [금융사 자본관리 점검]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금융지주·은행, 보험, 2금융, 증권 등 금융업권별 금리 인하, 새 규제 도입 등 영업 환경 변화에 따른 자본관리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각 업권의 자본적정성 지표와 금융당국 권고치 충족 수준을 점검하고 관리 전략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금리 인하기 부채 할인율 현실화 제도의 리스크까지 겹치며 보험업계 1위인 삼성생명도 지급여력비율(K-ICS 비율) 관리에 비상 걸렸다.

20일 한국금융신문 DQN(데이터퀄리티뉴스, Data Quality News)이 생명보험사 상위 생보 빅3인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과 자산규모 4위와 5위인 신한라이프와 농협생명, 손해보험사 상위 5개사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상반기 경영공시를 분석한 결과, 농협생명과 KB손보를 제외하고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신한라이프,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메리츠화재 모두가 작년 말과 비교해 올해 상반기 K-ICS비율이 일제히 하락했다.

대형사들도 금리 인하, 부채 할인율 제도 현실화에 선제적 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다.

금리인하에 줄줄이 하락…농협생명 홀로 증가
장기 채권 중심으로 투자를 하는 보험사들은 금리 인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특히 생명보험업계가 금리 인하 시 K-ICS비율에 큰 영향을 받는다. 통상적으로 금리가 인하할 경우 부채 구성 중 기타포괄손익누계액에 영향을 미친다.

삼성생명을 제외하고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이 모두 마이너스였다. 5개 보험사 중에서는 한화생명 기타포괄손익누계액 감소폭이 가장 컸다. 2분기 한화생명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은 -1조1888억원으로 직전(49억원) 대비 1조1839억원 감소했다.

작년 4분기(9729억원)보다 2배 가까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부채 할인율 제도, 금리 인하로 한화생명 K-ICS비율은 작년 말 183.8%, 1분기 173.1%, 2분기 162.8%로 하락세를 보였다.

한화생명은 K-ICS비율 관리를 위해 자본확충에 돌입한 상태다. 지난 9월 3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으며, 신계약 확대로 가용자본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지난 9월 자본확충 목적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으며, 이번 발행으로 K-ICS 비율이 약 5%p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 하반기 신계약 CSM을 통한 가용자본 확대로, 8.0%p 이상 상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킥스비율 175%를 타겟으로 관리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보장성 중심의 신계약 CSM 확보는 물론, 요구자산 축소, 필요시 자본성 증권 발행 등을 다방면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생명도 K-ICS비율이 하락세를 보였다. 작년 말 218%였던 K-ICS비율은 1분기 213.10%에서 2분기에는 201.5%로 11.6%p 하락했다.

이는 농협생명 경과조치 전 기준(217.27%)보다 낮은 수치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보유 주식이 많아 주식위험액이 K-ICS비율에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주식 비중이 높다보니 시장위험액이 타사 대비 크게 나타난다. 상반기 삼성생명 시장위험액은 25조2186억원으로 한화생명(6조1960억원), 교보생명(3조6565억원) 대비 크게 나타났다.

기타포괄손익계액 규모가 22조6429억원으로 크지만 삼성전자 주식 하락으로 1분기 대비 4조원 가량이 빠졌다. 주가가 5만원대로 내려간 만큼 삼성생명은 주식 위험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주가변동에 따라 시장위험액이 영향을 받지만, 가용자본 역시 변동되기 때문에 K-ICS비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라며 "양질의 보험계약 판매를 통한 보험이익 확보 및 안정적 자산운용,차별화 된 리스크 관리 능력을 통해 투자이익 창출해 높은 이익잉여금 유지하고 있으며, 적정 자본 관리를 위해 장기채 매입 및 공동재보험 추진 등 금리 민감도 축소를 위해 지속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보생명도 경과조치 전 기준 K-ICS비율이 약 10%p가 하락했다. 경과조치 전 기준 교보생명 작년 말 K-ICS 비율은 193.78%, 올해 1분기 작년 말 대비 18.18%p 하락한 175.6%를 기록했다 . 올해 2분기는 1분기 대비 14.36%p 하락한 161.24%로 5개사 중에서 가장 낮은 K-ICS비율을 보였다.

교보생명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은 작년 말 1조6702억원에서 2분기는 1/4 수준인 3549억원으로, 2분기는 -1조57억원까지 내려갔다. 교보생명은 지난 8월 교보생명은 7000억원 규모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감독당국의 재무건전성 규제강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 등 안정적인 킥스 비율 유지를 위해 ALM관리 및 자본성 증권 발행 추진 등을 통해 킥스 비율 관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협생명 K-ICS비율 2023년 4분기 207.67%, 올해 1분기 213.95%, 2분기 217.27%로 유일하게 전분기 대비 K-ICS비율이 증가했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농협생명은 자산듀레이션이 부채듀레이션보다 길어 가용자본과 요구자본 감소폭이 작아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며 "올해 작년 말부터 보장성 신계약이 증가된 효과가 나타났다. K-ICS비율은 아직 양호하기 때문에 신규 자본 확충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신한라이프 작년 말 K-ICS 비율은 250.8%, 1분기는 241.41%, 2분기는 235.47%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200%대를 유지하고 있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체권교체매매 및 금리부 파생상품(본드포워드)거래, 공동재보험 출 재 등을 통한 적극적 ALM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라며 "적극적인 ALM전략 수행, 신계약과 보유계약가치 제고(보험계약가 치 관리), 공동재보험 출재 등을 통한 자본효율화 수행하여 안정적인 K-ICS비율 유지, ROE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KB손보·현대해상 선제적 자본확충…돋보인 삼성화재
현대해상을 제외하고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은 모두 금리인하 영향에도 K-ICS비율은 200% 이상 유지하고 있다.

상반기 보험사 경영공시에 따르면, 상반기 삼성화재 K-ICS비율은 278.9%, DB손해보험은 229.2%, 메리츠화재는 224.76%, KB손해보험은 202.66%, 현대해상은 169.7%로 나타났다.

금리·시장 리스크에 1위 삼성생명도 K-ICS 관리 ‘흔들’ [금융사 자본관리 점검]이미지 확대보기
5개사 중에서는 현대해상이 자본관리에 힘쓰고 있다. 현대해상은 169.7%로 170%가 되지 않아 자본 확충으로 K-ICS비율 관리를 지속하고 있다. 금리 인하, 부채 할인율 제도로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작년 말 -4448억원이었으나 1분기 -1조523억원, 2분기는 -1조7266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증가했다.

현대해상은 K-ICS비율 관리를 위해 자본확충에 나서고 있다. 지난 6월 5000억원 규모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하반기에도 4000억원 규모 후순위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현대해상은 상반기 5000억, 하반기는 최대 4000억 규모로 후순위채를 발행 예정으로 부채 관리를 중점으로한 매출, 손해율 관리 전략을 수립했다"며 "ALM을 고려한 자산운용을 계획하고 있으며, 리스크 경감 방안으로 재보험 활용 등을 통한 급격한 재무변동을 대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KB손보는 K-ICS비율 200% 이상 유지를 목표로 관리하고 있다. 작년 말 K-ICS비율은 215.94%, 1분기 202.35%, 1분기 202.66%를 기록하며 200%대를 유지하고 있다. KB손보도 금리 인하, 부채할인율 등의 영향으로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은 -4735억원을 기록했다.

KB손보 관계자는 "기타포괄누계액 마이너스 규모가 늘어난 이유는 할인율 제도상 영향에 따른 것으로, 실질적 시장금리 변동만을 고려 시 오히려 자산 증가로 기타포괄손익이 늘어날 정도로 당사는 자산과 부채가 잘 매칭되어 있다"며 "현시점 K-ICS 비율 기준 당사 자산-부채는 잘 매칭이 되어있는 상태로 금리변동에 따른 K-ICS비율 영향도가 낮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KB손보도 금리 인하 등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만큼 효율적 자본관리를 위해 대응하고 있다. KB손보는 지난 9월 이사회를 열어 최대 9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1년 이내에 발행하기로 했다. 상품 포트폴리오 관리, 신규 투자 자산 한도 설정 등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KB손보 관계자는 "효과적인 요구자본 관리를 위해 장기보험, 금리, 주식, 운영리스크 관리를 위한 세부적인 가이드라인을 설정하여 운영하고 있다"며 "장기보험 신상품의 경우, 상품 특성을 반영한 리스크 대비 수익 비율을 측정하여 자본관리를 위한 부채PF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으며, 높은 위험계수가 적용되는 신규 투자 자산에 대한 한도를 설정하고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1분기 대비 2분기 K-ICS 비율이 하락했지만 278.9%로 5개사 중 K-ICS 비율이 가장 높다.

삼성화재는 손보사 중에서 부채 할인율 감소 등에도 당기순이익으로 인한 이익잉여금 5933억원 증가로 자본이 4000억원 가량 증가한 16조443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화재도 상반기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은 4조2843억원으로 1분기 대비 2200여억원이 줄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이익잉여금은 손보사 모두 상승했다"라며 "기타포괄손익은 보유 주식가치 증가로 일정 부분 상쇄했다"라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자본확충 계획은 없으나 금리 영향을 최소하 하기 위한 대응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자본성증권 발행계획은 없다"라며 "금리 변동에 대한 지급여력비율 민감도 축소를 위해 ALM을 관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작년 말 242.22%, 1분기 229.6%, 2분기 229.2% 등 K-ICS 비율 200%대를 유지하고 있는 메리츠화재는 금리 영향과 부채 할인율을 최소화하기 위해 DV01매칭 전략을 실행한다는 계획이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지속적인 자산 금리민감도 확대를 통해 순자산(가용자본)의 금리변동성 및 금리위험액을 축소시키는 DV01 매칭전략을 수행하고 있다"라며 "향후 제도개정이 예정된 “보험부채 할인율 단계적 적용방안” 시행시 최종관찰만기 확대 및 장기선도금리 하락에 따른 영향도를 최소화하기 위해 공동재보험 등을 포함한 다양한 수단을 활용하여 DV01(Dollar Value of basis point, 금리가 1% 변할 때 채권 가격 변화를 보는 지표)매칭전략을 계속 유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무저해지 가정율 등 계리적 가정 변경에 자본이 영향을 받지 않도록 낙관적인 계리적 가정을 지양하고 선제적인 자본확충도 진행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무저해지 계리적 가정 변경과 IFRS17 가이드라인 등에 영향을 최소화 하기 위해 당사는 낙관적인 계리적가정 적용을 지양하고 실질에 부합한 가정 설정 및 우량한 신계약 확보를 위한 보험계약 가치평가 분석 강화 등 안정적 계리적 가정 운영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라며 "저금리 도래 예상, 향후 예정된 해지율 가정 강화, 부채 할인율 하락 등 K-ICS 제도 개정 사항을 고려해 안정적으로 회사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8월 후순위채 6500억원을 선제적으로 발행했다. 향후에도 시장상황과 회사 전략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하경 한국금융신문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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