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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 ‘지역특화 금융’으로 시금고 사수 총력

홍지인 기자

helena@

기사입력 : 2024-10-21 00:00

시중은행 참전으로 시금고 유치경쟁 갈수록 치열
지역 소상공인·중소기업 지원으로 지역 상생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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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시금고 유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국내 지방은행들은 다양한 ‘지역 특화 금융’을 선보이며 시금고로서의 당위성을 높여가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광주시는 차기 시금고 선정을 위한 금고지정 심의위원회를 열어 1금고에 광주은행, 2금고에 농협은행을 각각 선정했다. 두 은행은 11월 중 광주시와 계약 체결 후 오는 2028년까지 시금고 역할을 할 예정이다.

지난 1969년부터 광주시 1금고 자리를 지켜온 광주은행은 재유치에 성공하며 60여년간 광주시의 대표 은행으로서 역할하게 됐다. 이번 경쟁에서는 시중은행인 국민은행이 1금고 입찰에 나서 지방은행과 시중은행의 쟁탈전으로 많은 관심이 집중됐었다. 광주은행은 1금고 자리를 지키며 체면을 유지할 수 있게됐다.

시금고 자리를 유지한 것은 광주은행뿐만 아니다. 앞서 부산은행도 KB국민은행, IBK기업은행과의 3파전에서 우승해 부산시 1금고 자리를 지키게 됐다. 이번 부산시금고 유치는 2000년 이후 24년만에 부산은행과 시중은행과의 경쟁입찰이 이뤄져 주목받았다. 당시 부산은행은 한빛은행(현 우리은행)과 경쟁해 1금고 자리를 사수했다.

이로써 부산은행은 지난 24년간 시 금고 관리를 이어온 데 이어 앞으로 4년 동안 추가로 부산시 예산을 관리하게 됐다. 이번 선정은 시중은행과 국책은행이 참여한 경쟁입찰로 진행됐으며, 부산은행은 시금고 업무 수행 능력, 지역사회 기여도, 이용 편의성 등을 인정받아 재유치에 성공했다.

부산은행은 재유치를 기념해 정기적금을 특별 판매하는 등 지역을 위한 행보에 나서고 있다. 김용규 부산은행 고객마케팅본부장은 “부산 시민의 많은 관심과 지지 덕분에 시 금고를 재유치할 수 있었다”며 “이번 재유치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지역 시민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현재 국내 대형 행정구역 중 서울특별시(신한은행), 인천광역시(신한은행)를 제외한 부산시, 대전시, 대구시, 광주시, 울산시 등은 모두 해당 지역의 지방은행이 시금고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다만 최근 시금고 입찰 경쟁에서 눈에 띄는 점은 지방은행뿐만 아니라 시중은행 및 국책은행들도 지방 영업에 나섰다는 점이다. 지난해에도 울산시 시금고 입찰에서 경남은행과 국민은행이 1금고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치뤘다. 당시 경남은행은 울산시 협력사업비를 20억원 늘리는 조건으로 1금고를 재유치한 것으로 전해진다.

내년 유치 경쟁이 예정되어 있는 전북특별자치도와 경상남도 또한 지방은행과 시중은행과의 갈등이 예상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 지방은행들은 지역 특화 금융을 강화하며 시금고 유치에 대한 당위성을 높이고 있다.

먼저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지난 8월 지주사인 BNK금융그룹과 함께 지역 경기회복과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경영 부담 완화와 성장을 돕기 위한 18조4000억원 규모 금융지원 추진을 발표했다.

이를 바탕으로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부·울·경 지역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유동성 지원을 위해 16조5000억원 규모 저금리 특별대출과 특별 금리감면을 실시해 중소기업 금융비용을 경감한다.

특히 최근 우려를 낳고 있는 소상공인 부채 상환과 이자 부담의 실질적 경감을 위해 소상공인 상환능력에 맞춘 대출만기연장, 분할상환유예 등의 채무조정 프로그램도 포함하여 운영할 예정이다.

아울러 침체된 지역 경기 회복을 위해 그룹사 공동으로 부동산 사업장 정상화 지원을 실시하고 가덕 신공항 관련 인프라 개발 업종에 대한 금융지원과 조선업 선수금 환급보증(RG) 발급을 확대하는 등 지역 특화산업 육성에도 적극 참여한다.

전북은행과 광주은행도 지주사인 JB금융지주와 함께 지역 사회를 위해 다양한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추석, JB금융이 지역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자금난 해소를 위해 1조 1000억원을 지원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를 바탕으로 전북은행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신규 2500억원, 만기연장 2500억원 등 모두 5000억 원 규모 ‘추석 명절 특별운전자금’을 지원했다.

광주은행도 신규 3000억원, 만기연장 3000억 원 등 모두 6000억 원 규모의 ‘추석 명절 중소기업 특별자금’을 지원했다.

JB금융은 “특별자금지원은 경기침체와 금리상승 등 지역경제 상황을 고려한 상생경영 가운데 하나로 마련됐다”며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자금난 해소와 금융비용 절감에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방은행들이 다양한 ‘지역 특화 금융’을 선보이고 있지만 막강한 자본을 갖춘 시중은행과의 경쟁은 앞으로도 더욱 치열해 질것으로 보인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지자체 시금고 946곳 중 6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기업)이 743곳(78.5%), 6개 지방은행(부산·경남·대구·광주·전북·제주)이 203곳(21.5%)을 맡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지자체 금고를 사수할 목적으로 지자체 출연 금액을 점점 늘리고 있다. 윤창현닫기윤창현광고보고 기사보기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농협은행까지 포함한 5대 시중은행의 지자체 출연금은 2019년 2586억원에서 2020년에는 2622억원으로 늘었다. 2021년에는 2780억원(추정치)으로 불어났다.

반면 지방은행들의 출연금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대표적으로 광주은행은 2013년 120억원이던 협력사업비가 2017년 70억원, 2021년 60억원까지 줄어들었다. 이러한 흐름때문인지 광주은행은 지난해 50년간 지켜온 조선대 주거래 은행 지위를 신한은행에게 뺏기기도 했다.

이에 지방은행들은 지역 시금고를 맡으며 얻은 저원가성 수신을 바탕으로 지역 중소기업과 가계에 자금공급을 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시금고 결정에 협력 사업비가 핵심 요인이 되면 재정 여건이 더욱 좋은 시중은행의 선정 가능성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며 “그간 지방은행들이 해당 지역에서 행해온 상생, 특화 금융 등의 요소도 중요하게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지인 한국금융신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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