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자산관리(유암코) 실적 추이(단위: 억원)./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이미지 확대보기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연합자산관리(유암코)는 오는 21일 1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만기는 3년물(1000억원), 5년물(500억원)으로 구성됐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발행한다.
희망금리밴드는 만기별 개별민평금리 평균에 각각 -30bp~+30bp(1bp=0.01%)를 가산해 제시했다. 조달된 자금은 오는 11월과 12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전단채) 등 상환에 쓰인다. 대표주관업무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SK증권이 담당한다.
유암코는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줄곧 만기 자금 상환에 썼다. 여타 NPL(부실채권) 전문 기업들은 일부 혹은 전액을 NPL 자산매입에 쓰는 것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최근 유암코를 제외한 NPL 기업들도 추가 NPL 매입보다는 차환에 주력하면서 NPL 업계 전반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암코는 NPL 시장 점유율 40%를 차지하고 있다. 가장 먼저 시장에 진입한 것은 물론 주주들이 국내 주요 은행들인 만큼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시장 전반 NPL 물량이 늘어나면서 유암코의 투자 규모도 증가해 2023년에 이어 올해까지 차입규모 또한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기업구조조정부문에서도 순투자가 이뤄졌다. 기업구조조정부문은 부실기업에 투자하는 특성상 리스크가 상존해 있다. 특히 지분성투자(주식,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등) 비중이 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표면적으로는 자본 대비 위험 익스포저가 지난 2019년과 비교했을 때 낮아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질적 위험은 감소했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여파로 지난해 실적은 이전대비 크게 감소했다. 올해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기업구조조정 부문의 실적 변동성이 높다는 점은 불안 요인이다.
최근 NPL 투자 확대 과정에서 단기성 자금(CP, 전단채 등) 조달 비중이 늘었다. 회사채 발행을 통해 차입만기를 확대하는 노력이 지속될 전망이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유암코는 지난해와 올해 NPL 물량이 크게 늘고 기업구조조정 부문 실적 변동성이 큰 탓에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유동성 등 문제가 크지 않고 은행주주들의 지원 여력도 충분해 우려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NPL이나 구조조정이 장기화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