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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M] 롯데건설, ‘미매각 악몽’ 정면 돌파…투자자 재평가 여부 관심↑

이성규 기자

lsk0603@

기사입력 : 2024-10-17 16:57 최종수정 : 2024-11-05 19:11

리파이낸싱∙차입금 축소 지속…수익성 악화 및 PF불안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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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 주요 재무지표./출처:한국신용평가

롯데건설 주요 재무지표./출처:한국신용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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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이성규 기자] 롯데건설이 공모 회사채 시장에서 다시 한번 자금조달에 나섰다. 이전 공모채 발행에서 미매각을 기록했지만 말 그대로 ‘정면 돌파’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수익성은 낮아졌지만 차입금 축소 등에 따른 시장 재평가를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오는 18일 1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만기는 2년물(1000억원)과 3년물(500억원)로 구성됐다. 희망금리밴드는 2년물이 5.10~5.40%, 3년물은 5.40~5.70%로 각각 제시됐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발행할 계획이다. 조달된 자금은 오는 12월 만기가 돌아오는 기업어음(CP, 2000억원) 상환에 쓰인다. 대표주관업무는 하나증권, KB증권,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이 공동으로 담당한다.

롯데건설은 지난 2월과 7월에 각각 2000억원, 1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2월은 모회사인 롯데케미칼이 보증에 나서면서 무난히 자금조달에 성공했지만 7월에는 무보증 여파로 770억원 수요에 그쳤다. 총액인수 방식인 만큼 최종 자금조달에는 무리가 없었지만 싸늘한 투심을 확인했다.

이번에도 롯데건설은 모회사 보증 없이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미매각 여파가 가시지 않은 터라 우려의 목소리를 여전하지만 일각에서는 본PF 전환에 따른 PF보증 규모가 축소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롯데건설의 도급사업 PF 우발채무는 2022년 5조7000억원에서 올해 3분기말 기준 3조6000억원으로 축소됐다. 주요 프로젝트들이 본PF로 전환되면서 신용보강 규모가 감소한 탓이다.

지난 3월에는 시중은행 및 증권사 등과 2조3000억원 규모 공동펀드를 조성해 단기 유동성 리스크도 상당부분 완화했다.

한숨 돌린 유동성 리스크...본게임은 지금부터
롯데건설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0.4% 증가한 4조원을 기록했다. 다만 작년말부터 예정원가 재산정 이슈로 원가율이 상승하면서 영업이익률은 같은 기간 0.8%포인트 하락한 2.8%를 기록했다.

다행스러운 점은 2022년 하반기 PF유동화증권 매입으로 4조원대를 기록했던 총차입금이 유동화증권 재매각을 통해 올해 상반기 2조5000억원대로 줄어든 것이다.

그 결과 부채비율은 264.8%에서 204.9%로 축소됐으며 차입금의존도 역시 41.6%에서 31.3%로 낮아졌다.

재무부담은 완화됐지만 낮아진 수익성을 고려하면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주요 부동산 프로젝트들이 순항하고 있다는 것을 좀 더 명확히 보여줘야 투심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건설은 주택 부문이 전체 포트폴리오 중 50%를 차지하고 있다. 이중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비중이 40%에 달해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계열 매출 비중은 지난 2022년 24%에서 올해 상반기 42%로 확대됐다. 계열 매출은 유화, 유통, 식품 등으로 분산돼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특정 업황에 휘둘릴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투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현금흐름을 보면 안심하긴 이르다. 올해 상반기 잉여현금흐름(FCF)과 재무적가용현금흐름(AFC)는 각각 -3111억원, -4105억원을 기록해 전년말 대비 적자전환했다.

이번 공모채 발행 결과는 향후 롯데건설에 대한 투자자들의 전망을 엿볼 수 있는 기준이 될 전망이다. 롯데건설 신용등급은 ‘부정적’ 꼬리표가 달려 있다. 추가 등급 강등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추가 강등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면 이번 역시 미매각을 면치 못할 수 있다. 그만큼 투자자들이 롯데건설의 주택 사업과 계열 매출에 대해 얼마나 긍정적 시각을 갖고 있는지 여부가 관건이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차입부담을 상당히 줄였지만 낮은 수익성과 PF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신용도 보강이 없다는 점도 다소 불리한 조건”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공모 시장에 정면으로 도전했다는 점은 기관투자자들의 재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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