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왕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사진 = 주현태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전국 평균 가구원수는 2000년 3.1명에서 2023년에는 2.2명으로 크게 줄었다. 특히 1~2인 가구 비율은 해마다 늘어 지난해에는 전체 가구의 약 64.22%를 차지했다. 국내 인구 10명 중 6명은 1~2인 가구라는 의미다.
실제로 수요가 늘어난 만큼 올해 청약시장에서 중소형 아파트의 강세는 두드러졌다. 부동산R114 발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1월~10월) 중소형(전용면적 85㎡ 이하) 아파트에 몰린 1순위 청약자 수는 총 106만7370명으로 전체 청약자 수(120만8439명)의 약 88.33%를 차지했다. 올해 청약자 10명 중 9명은 중소형 아파트에 청약한 셈이다.
거래도 활발하다.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전국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의 매매 거래량은 총 30만2724건으로 전년보다 25만144가구보다 약 21.02% 증가했다.
다만 수요는 늘어나는 반면, 공급은 줄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분양했거나 분양 예정인 중소형 단지는 총 14만7738가구(임대 제외)로 전년보다 분양 물량(16만7228가구·임대 제외)보다 약 11.65% 줄었다. 동기간 전용면적 85㎡ 초과 대형 평형이 15.19%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입주 물량 감소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내년 전국에 입주 예정인 중소형 물량은 총 20만43가구(임대 제외)로 올해 입주 물량(28만9,049가구)보다 무려 30.79% 줄어들 예정이다.
희소성이 높아짐에 따라 같은 단지에서도 평형에 따라 가격 상승 폭이 다르게 나타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 일원에 위치한 '일산 요진 와이시티(16년 6월 입주)’ 전용면적 84㎡의 경우 올해 9월 9억7,000만원에 거래돼 1년 전(‘23년 7월) 8억4,800만원에 거래된 것보다 약 14.39%(1억2,200만원)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전용면적 103㎡는 4.35%(11억5,000만원→12억원) 오르는데 그쳤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1인 가구, 딩크족 등 소규모 가구 형태가 꾸준히 늘어남에 따라 중소형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더욱 커지고 있다”라며 “내년 입주 물량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만큼 내 집 마련을 계획하고 있는 수요자라면 연내 분양하는 중소형 단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