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이 법인 설립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한다. /사진제공=코리아세븐
이미지 확대보기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이날 오전 사내 게시판에 희망퇴직을 시행한다고 공지했다. 대상은 만 45세 이상 사원 또는 현 직급 10년 이상 재직 사원이다. 대상자에게는 18개월 치 급여와 취업 지원금, 자녀 학자금 등을 준다. 신청 기한은 다음 달 4일 까지다.
세븐일레븐은 “중장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체질 개선의 일환으로 인력 구조를 효율화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세븐일레븐이 수익성 개선 일환으로 인력 구조 효율화 작업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7월 서울 중구에 있던 본사를 서울 강동구로 이전하기도 했다. 이 역시 비용 감축을 위해서 진행됐다.
세븐일레븐은 올해 2분기 매출이 1조3867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서 –98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연간 영업손실이 551억 원을 기록, 전년(49억 원)보다 10배 이상 확대됐다.
수익성 악화 배경으로는 미니스톱과의 통합작업 영향이 컸다. 2022년 세븐일레븐은 편의점 업계 1, 2위와의 간격을 좁히기 위해 2600여 개 매장을 가진 미니스톱 인수를 결정했다. 세븐일레븐은 미니스톱 인수로 점포 수는 총 1만4000여 개, 시장점유율은 27%로 늘어났다.
하지만 미니스톱의 악화된 실적이 세븐일레븐 운영사 코리아세븐의 실적을 갉아먹었다. 수익성 개선의 일환으로 저효율 점포를 정리하고, 통합과정에서 이탈하는 점포가 생기면서 점포수가 줄어들었다. 인수 당시 1만4000개가 넘었던 점포는 지난해 기준 1만3130개로 감소했다. 같은 시기 시장점유율은 24%로, 전년보다 3%p 감소했다.
세븐일레븐은 올 초 사업 효율화 차원에서 코리아세븐 ATM 사업부(옛 롯데피에스넷) 분리 매각 추진에 나서기도 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수익성을 중심으로 사업·조직 구조를 바꾸려는 여러 가지 전략을 실행하고 있으며 이번 희망퇴직 시행도 그 과정의 하나”라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