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환 금융위원장이 23일 서울 중구 한국금융연구원에서 개최한 '경제·금융연구기관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금융위(2024.9.23)
이미지 확대보기김병환닫기김병환기사 모아보기 금융위원장이 신한투자증권에서 발생한 1300억원 규모 상장지수펀드(ETF) 선물 매매 운용 손실 사태와 관련해 철저한 검사·조사를 지시했다.
김 위원장은 14일 금융위 간부 간담회를 열고 “금융권에서 각종 횡령, 부정대출 등 금융사고가 지속되고 있어 우려스러운 가운데 최근 신한금융투자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며 “금융감독원으로 하여금 이번 사고를 철저히 검사·조사토록하고,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이날 신한투자증권에 직원을 파견해 현장 검사에 착수했다.
앞서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11일 장내 선물매매 및 청산에 따른 손실이 발생했다는 내용의 금융사고를 공시했다.
올해 8월 2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 공급자(LP) 운용 과정에서 목적에서 벗어난 장내 선물매매를 하다가 1300억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했다. 이를 스왑거래인 것처럼 허위등록해 손실 발생 사실을 감추기도 했다.
LP는 ETF가 원활히 거래될 수 있도록 매도·매수 호가를 제시한다. 안정적인 가격 형성을 유도하는 역할을 하지만, 이번 신한투자증권 사건의 경우 추가 수익을 위해 과도한 선물매매를 하다가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10일 내부통제시스템을 통해 스왑거래 등록이 허위인 것을 확인하고 이를 금감원에 신고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금융시장 영향 점검과 대응 방안도 당부했다.
김 위워장은 “지난주 3년 2개월만에 기준금리 인하 조치가 단행되면서 이제 우리경제도 금리인하 기조로 전환됐다”며 “이러한 금리 기조의 전환이 금융시장과 금융업권, 가계·기업 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 촉진 등 경제활력 제고 등에 기여하는 부분은 효과를 가속화할 수 있도록 자금중개기능을 전반적으로 살펴봐야 한다”며 “레버리지 증가, 부동산 과열, 금융사 건전성 등 리스크 요인에 대해서는 선제적인 대응 방안을 미리 준비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달 중 시행되는 개인채무자보호법(17일), 실손청구 전산화 시행(25일),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31일) 등의 대책들의 차질없는 추진도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 삶과 직접 관련된 중요한 대책인 만큼, 정책효과가 체감될 수 있도록 국민께 충실히 알리는 등 만전을 기해달라”고 밝혔다.
국정감사와 관련해서는 “앞으로 관계기관 국정감사도 계속 진행되는 만큼 국감에서 제기된 사안에 대해 검토해 종합국감을 철저히 준비해달라”며 “오해가 있거나 설명이 필요한 부분은 충분히 설명하면서 반영할 수 있는 제안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정책에 참고·반영해달라”고 당부했다.
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