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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파 ‘슈퍼노바’ 켄지가 만든 '창립 100년' 삼양송…"풍요로운, 사람을 위한 100년"

손원태

tellme@

기사입력 : 2024-10-14 16:43 최종수정 : 2024-10-14 17:11

삼양, 창립 100년 맞아 임직원 초청 페스티벌 개최
에스파 '슈퍼노바' 작곡 켄지, 100주년 기념송 참여
삼양, 농장에서 식품·화학 소재로 연매출 3조 달성
스페셜티, 봉합사 등 신사업 박차…리브랜딩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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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삼양그룹이 창립 100주년을 맞아 12일 일산 킨텍스에서 'NEW SAMYANG FESTIVAL'을 개최했다. /사진=삼양홀딩스

삼양그룹이 창립 100주년을 맞아 12일 일산 킨텍스에서 'NEW SAMYANG FESTIVAL'을 개최했다. /사진=삼양홀딩스

"풍요로운, 사람을 위한 세상 만들고 있죠. 100년이 흐른 오늘, 또 다음의 순간 우린 변치 않고 걸을 테니까.”


“사건은 다가와 Ah Oh Ay” 올해 상반기 메가 히트곡을 쓴 에스파 ‘슈퍼노바’ 작곡가 켄지(KENZIE)가 삼양 100주년을 자축했다. 1924년 농장 사업을 했던 ‘삼수사’를 전신으로 하는 삼양은 이후 식품과 화학 소재로 그룹을 키워 연 매출 3조를 넘어섰다. 이제 삼양은 지난 100년의 성과를 돌아보면서 동시에 새로운 100년을 향해 그룹 전반의 리뉴얼에 힘을 주고 있다.

14일 삼양그룹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12일 일산 킨텍스에서 ‘NEW SAMYANG FESTIVAL’을 개최했다. 행사는 김윤 삼양 회장을 비롯해 임직원들과 가족 등 4200여 명이 운집한 가운데 성대하게 열렸다. 방송인 신동엽이 진행을 맡았으며, 다비치와 다이나믹듀오 등 가수 6팀이 무대를 꾸몄다. 이 자리에서 김윤 회장은 삼양의 지난 100년 역사를 되짚으며, 임직원들에게 영광을 돌렸다.

이날 눈길을 끈 것은 삼양 100주년 기념송이었다. 에스파 ‘슈퍼노바(Supernova)’와 레드벨벳 ‘Psycho’ 등 아이돌 히트곡 제조기 켄지가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공개한 삼양의 사가는 총 두 곡이다. ‘세상의 빛’과 ‘With You, 삼양’이 그것으로, 두 곡 모두 켄지가 작사 및 작곡을 했다.

가사를 보면 '풍요로운, 사람을 위한 세상 만들고 있죠. 100년이 흐른 오늘, 또 다음의 순간 우린 변치 않고 걸을 테니까(세상의 빛)', '삼양. We’ll gonna make it. We’re together. We face it. 우리는 강해. 이렇게 끝까지 달려 함께 웃을 수 있게(With You, 삼양)'과 같이 삼양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담아냈다.

특히 ‘With You, 삼양’은 삼양 임직원들이 직접 노래를 불러 의미를 더했다. ‘세상의 빛’은 여성 가수가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삼양은 해당 노래를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시할지 여부를 논의 중이다.

삼양 관계자는 “국내 정상급 작곡가인 켄지와 협업해 삼양이 담고 싶은 메시지를 노래로 잘 표현해줄 수 있다고 생각해 이번 작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삼양그룹의 새로운 기업 이미지(CI). /사진=삼양홀딩스

삼양그룹의 새로운 기업 이미지(CI). /사진=삼양홀딩스

삼양은 창립 100주년을 맞아 그룹 리뉴얼에 전사적으로 나섰다. 삼양은 창업주 김연수닫기김연수광고보고 기사보기 명예회장이 지난 1924년 10월 세운 ‘삼수사’를 전신으로 한다. 삼수사는 당시 전라남도 장성군에서 농지를 개간하고 관리하는 등의 농장 사업을 영위했다. 이후 1931년 현재의 삼양사로 사명을 변경하고, 1955년 울산에 제당공장을 준공해 식품 소재 쪽으로 사업을 넓혀 나갔다. 삼양은 설탕과 전분당, 밀가루 등 식품 소재에 힘을 기울이다 1960년대에는 화학섬유사업으로 진출했다. 1970년대 기계사업에서 1980년대 화학사업, 1990년대 의약·바이오사업으로 그룹 외형을 더욱 키웠다.
지주사 삼양홀딩스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3조2109억 원이다. 식품이 1조5979억 원, 화학이 1조4759억 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각각 절반씩 차지하는 구조다. 최근에는 차세대 고부가가치 소재 사업과 글로벌 공략에 무게추를 두고 있다. 대표적으로 울산에 사업비 1400억 원을 투입해 국내 최대 규모의 알룰로스 생산공장을 증설했다. 이곳은 연면적 약 6700평, 연간 생산량 2만5000톤(t)에 달한다. 알룰로스는 무화과나 포도 등에 소량 함유돼 있는 저칼로리 당 성분이다. 설탕을 대체한 저당 감미료로 각광받고 있다.

삼양은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알룰로스의 ‘안전원료승인’(GRAS, Generally Recognized As Safe)을 받아내면서 글로벌 사업으로 전환했다. 국내를 넘어 북미, 일본, 동남아 등으로 시장을 확대한다. 오는 2030년까지 스페셜티 사업의 매출 비중과 해외 판매 비중을 각각 2배 이상 늘리는 것이 목표다.

삼양은 앞서 지난 2016년 알룰로스 대량 생산에 성공했으며, 2019년 울산에 대형 생산공장을 지었다. 이듬해 알룰로스를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지난해에는 분말 형태의 알룰로스도 개발했다. 삼양의 알룰로스 매출은 2020년 20억 원대에서 2022년 100억 원대로 규모를 5배 키웠다. 아직 알룰로스 시장 자체가 초기 단계라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다. 이에 삼양은 지난 2022년 7월 알룰로스 전용 브랜드인 ‘넥스위트(Nexweet)’를 선보였다. ‘다음’을 뜻하는 ‘Next’와 ‘달콤함’을 뜻하는 ‘Sweet’를 합친 용어다.

삼양은 해외 사업에서 지난해 헝가리 생분해성 봉합사 원사 생산공장을 준공했다. 봉합사는 수술이나 처치 후에 손상부를 봉합하는 데 사용되는 실이다. 삼양 전체 봉합사 매출에서 90% 이상이 해외에서 나온다. 그중 30%가 유럽 매출인데, 삼양은 봉합사로 유럽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봉합사 원사 점유율도 삼양이 전 세계 1위다. 삼양은 화학쪽 사업에서도 친환경 소재 사업인 재생 폴리카보네이트(PCR PC)를 활용한 친환경 용기 개발에 서두르고 있다.
이달 1일 열린 삼양그룹 창립 100주년 기념식에서 삼양홀딩스 김윤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삼양홀딩스

이달 1일 열린 삼양그룹 창립 100주년 기념식에서 삼양홀딩스 김윤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삼양홀딩스

이처럼 삼양은 지난 100년의 업력을 기반으로, 새로운 100년을 위한 그룹 리뉴얼을 추진하고 있다. 삼양의 핵심 계열사인 삼양사는 올해 초 ESG경영 강화를 위해 ‘유엔글로벌콤팩트(UNGC)’에 가입했다. UNGC는 세계 최대 기업 지속가능성 이니셔티브(자율협약)다. 기업이 인권, 노동, 환경, 반부패 분야의 10대 원칙을 준수하도록 지원한다.

삼양사는 또 스페셜티 소재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고객사들을 상대로 세미나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삼양사 스페셜티인 알룰로스와 프리바이오틱스 소재인 ‘난소화성 말토덱스트린’을 알리는 데 중점을 뒀다. 올해 5월에는 삼양의 지난 100년을 일반인들도 쉽게 둘러볼 수 있게 온라인 역사관도 개관했다.

이달 들어서는 본격적으로 새 기업 이미지(CI)와 기업 소명을 공개하는 등 쇄신에 힘을 주는 모습이다. 김윤 회장이 직접 연단에 올라 ‘생활의 잠재력을 깨웁니다. 인류의 미래를 바꿉니다’라는 새 기업 소명을 천명했다. 김윤 회장의 장남 김건호 삼양홀딩스 전략총괄 사장도 스페셜티 소재 사업을 키워 글로벌 기업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히며 뜻을 같이했다.

삼양의 새 CI에는 세계적인 디자이너 네빌 브로디가 참여했다. SAMYANG이라는 글씨에 기술력과 전문성을 담아내 타이포 그라피 바탕의 CI 로고로 해석했다. 동시에 100주년 기념 광고 캠페인도 대대적으로 펼쳐 보였다.

김윤 삼양 회장은 “삼양이 100년을 맞이할 수 있었던 것은 회사가 잘될 때나 어려울 때나 변함 없이 함께해 준 삼양의 구성원과 가족들 덕분”이라며 “새 기업 소명에는 삼양이 어떠한 방향으로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낼 것인지를 절실한 마음으로 내재화했다”고 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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