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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오래오래 함께가게’로 소상공인-고객 연결

김하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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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4-10-14 00:00

경기 스타필드 하남서 2주간 개최…소상공인 판로 확대
입점·판매수수료·마케팅 교육 지원…온라인 입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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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일 경기 하남 스타필드에서 시민들이 카카오페이 ‘오래오래 함께가게’ 팝업스토어를 구경하고 있다. 사진  = 카카오페이

▲ 지난 3일 경기 하남 스타필드에서 시민들이 카카오페이 ‘오래오래 함께가게’ 팝업스토어를 구경하고 있다. 사진 = 카카오페이

[한국금융신문 김하랑 기자] “경력단절 여성을 지원하는 팔찌라고 해서 다섯 개나 집어들었어요. 예쁘기도 하고 좋은 취지로 만들어진 악세사리라서 주변에 나눠주려구요.”

지난 7일 경기 하남 스타필드 내 카카오페이 '오래오래 함께가게' 팝업스토어를 방문한 40대 여성 A씨가 매대를 구경하고 있었다. A씨는 구경하던 제품 안내 문구를 읽더니 팔찌와 키링을 손에 한움쿰 쥐어 들었다.

A씨는 "스타필드 주변에 살아서 자주 오는데 들어오자 마자 이런 팝업스토어가 생겨서 구경하러 왔다"며 "공정무역이나 유기견 보호 등 좋은 취지로 제작된 상품들이 많아서 사게 된다"고 말했다.

오래오래 함께가게는 소상공인들의 판로 확대를 위한 캠페인이다. 지난 2022년 코로나19 기간 판로가 막혀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을 응원하기 위해 시작됐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소상공인들을 만나 뵈면 모두 거대 플랫폼,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들어 하신다"며 "이 점에서 카카오페이의 인지도, 기술력, 인적 자원이 소상공인 브랜드가 가진 다양성과 만나면 최고의 시너지가 날 거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행사장은 사회적 가치가 담긴 소상공인 브랜드 제품들로 꾸며졌다. 매대는 ▲네팔 청소년을 후원하는 인형 ▲천안 남산마을 할머니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디퓨저 ▲저소득 아동을 후원하는 시리얼 ▲버려지는 소방관 방화복으로 만든 노트북 파우치 등으로 채워졌다.

최근 트렌드인 '가치 소비'를 충족한단 평을 받는다. 팝업스토어 운영자는 "요즘 고객들은 구매 단계에서 브랜드의 사회적 행보나 추구 가치 등을 따지는 추세"라며 "처음에는 제품의 디자인이나 실용성을 보고 관심을 가져주시고, 직원들이 버려지는 귤 껍질로 만든 슬리퍼나, 취약계층 아동을 지원하는 원두라고 설명을 드리면 제작 스토리에 감명을 받고 구매를 결심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삼삼오오 모여 귀걸이를 귀에 대보고 컵을 들어보는 등 쇼핑에 푹 빠진 모습이었다. 스타필드 하남은 반려동물 출입이 가능한 만큼 반려동물과 함께 강아지 간식, 장난감 등을 눈여겨 보는 고객들도 보였다.

고객 참여형 이벤트로 팝업스토어만의 묘미를 살리기도 했다. 행사장 한 편엔 1만원 이상 구매 시 자신만의 에코백을 만드는 실크스크린 체험 공간이 마련됐다. 에코백에 들어갈 디자인과 아이콘을 직접 고를 수 있다.

카카오페이로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제공하는 럭키드로우도 마련됐다. 1만원 이상 구매 시 춘식이 키링이나 오래오래 함께가게 온라인몰 할인쿠폰 등이 주어진다.

카카오페이는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지난 2022년부터 최근까지 총 12억원의 기부금을 조성해 '함께일하는재단'에 전달했다. 모인 기금은 소상공인 브랜드 제품과 사회적 가치를 대중에게 알리는 일에 쓰인다.

지난 2년간 총 5회의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를 열고 소상공인 브랜드 200개를 14만명 소비자에게 연결했다. 지난해엔 건대와 서울숲에서, 올해는 여의도 더현대서울과 하남 스타필드까지 총 4곳에서 총 2개월 3주간 진행한다. 제품이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백화점 ▲쇼핑몰 ▲대학가 등 유동인구가 많고 유명 브랜드가 입점한 공간을 활용하고 있다.

이같은 오프라인 행사 확대로 더 많은 소비자에게 소상공인 브랜드와 제품을 연결했다.

제주 로컬 브랜드 '저스트제주' 대표는 "시작하는 브랜드라 홍보와 판매가 막막했었고 제주도를 베이스로 하고 있다보니 제품을 수도권 고객에게 오프라인에서 선보이기 힘들었다"면서도 "오래오래 함께가게 팝업스토어를 통해 수도권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알릴 수 있다니 좋은 기회라 생각해 지원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플랫폼과 달리 입점 수수료가 없고 직접 서울 팝업스토어에 가서 상주해야 하는 게 아니라 판매대행도 지원받을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영세한 소상공인들을 위해 온·오프라인 입점·판매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기도 하다.

이원태 함께일하는재단 사무국장은 "소상공인들에겐 입점·판매대행수수료가 큰 부분을 차지하는데, 오래오래 함께가게는 온·오프라인 모두 수수료를 받지 않는 만큼 소상공인들의 관련 지출 부담이 줄 것"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는 소상공인 브랜드의 지속 성장을 위해 온라인몰 판매에도 힘쓰고 있다. 이원태 사무국장은 "소상공인들에게 지속적인 판로를 확대하기 위해선 오프라인 방문 고객을 온라인몰로 옮겨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소상공인에게 온라인몰 입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직접 제품을 생산하는 소상공인·소기업이라면 누구나 입점 지원이 가능하다. 외부 전문심사위원진이 ▲독창성 ▲심미성 ▲가격 적절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트렌드 가치를 평가해 최종 선발한다. 입점 시 브랜드만의 차별화 스토리를 제작하고 제품 경쟁력을 소개하는 마케팅을 지원한다.

소상공인 대상 금융·마케팅교육도 지원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SNS 등을 활용한 온라인 홍보 교육 수요가 있어왔다"며 "현재 사업 운영을 위한 세무·회계 중심의 금융교육과 온라인 마케팅 교육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와 재단은 내년에도 오래오래 함께가게 행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내년에는 소상공인 브랜드 제품을 보다 많은 고객에게 알리는 것이 목표"라며 "이를 위해 재단과 단기, 중장기적 프로젝트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하랑 한국금융신문 기자 r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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