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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김택진 ‘와신상담’…기술 리더십 1등 고수

김재훈

rlqm93@

기사입력 : 2024-10-07 00:43

실적악화 불구 3년 연속 R&D 5000억 투자
AI·플랫폼 등 IT 신성장동력으로 위기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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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엔씨소프트(공동대표 김택진닫기김택진광고보고 기사보기·박병무)가 실적 악화에도 미래를 위한 투자는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급격한 실적 하락에도 AI(인공지능), 플랫폼 등 IT 분야에 역대 최대 규모 연구개발(R&D) 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자체 개발한 AI ‘바르코’를 비롯해 연구 성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등 업계 리딩 기업으로 자리 잡아 간다는 구상이다.

엔씨소프트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AI, 플랫폼 등 IT 분야 R&D에 약 5679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2022년(약 5679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으며, 최근 3년간 역대 최대 규모 투자다. 엔씨소프트는 2021년에도 약 5090억원 규모 투자를 집행했다.

이 같은 투자 규모는 국내 주요 게임사 중에서 1위다. 이른바 3N‧2K(넥슨, 넷마블, 엔씨,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 중에서 가장 많다. 엔씨소프트 뒤를 이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넥슨이 4612억원을 기록했으며, 크래프톤(2324억원), 넷마블(1489억원), 카카오게임즈(717억원) 순이다.

엔씨소프트 투자 확대는 코로나19 특수 이후 게임업계가 급격한 실적 악화에 빠진 가운데 눈에 띄는 행보다. 이 회사는 지난 2021년 연결기준 매출 2조3088억원, 영업이익375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4%, 54.5% 감소했다. 지난해에도 매출 1조7798억원, 영업이익 1373억원으로 각각 30.7%, 75.4% 줄어드는 등 어닝쇼크에 빠졌다.

엔씨소프트가 실적 악화에도 IT 투자에 소홀하지 않는 이유는 김택진 공동대표 의지 덕분이다. 김택진 대표는 게임 개발력 강화뿐만 아니라 게임업계에서도 가장 선도적으로 AI, 플랫폼 등 미래 기술 중요성에 대해 강조해 왔다.

실제로 엔씨소프트는 AI 분야에서 ‘게임업계 최초’ 타이틀을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이다. 지난 2011년 게임업계 최초로 AI 전담 조직 ‘AI센터’를 꾸린 것을 시작으로 2015년에는 게임사 최초로 생성형 AI 언어모델 연구조직 ‘자연어처리(NLP)팀’을 신설했다. 현재 엔씨소프트는 AI 연구 인력만 300명 이상을 확보하고 있는데, 이 역시 게임사 중 최대 규모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8월 게임사로는 처음으로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 ‘바르코’를 공개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이후 두 번째다. 글로벌 게임사 가운데 자체 LLM을 개발한 곳은 엔씨소프트가 처음이다. 올해는 기존 AI센터와 NLP팀 등 AI R&D 조직을 ‘리서치본부’로 통합해 김택진 대표 직속으로 재편했다.

플랫폼 부분에서도 엔터테인먼트 팬덤 사업을 노린 메타버스 플랫폼 ‘유니버스’, 모바일 게임의 PC 플레이를 지원하는 크로스플레이 플랫폼 ‘퍼플’을 출시하는 등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

엔씨소프트는 올해도 IT 분야 연구·투자를 기반으로 AI와 플랫폼 분야에서 새로운 동력 찾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자체 LLM 바르코를 활용한 AI 분야 성과가 구체화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바르코를 통해 게임 개발 효율성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로 확대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대표적으로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26일 오픈소스 모델 기반 튜닝 LLM ‘Llama-VARCO LLM(라마 바르코 LLM)’을 공개했다. 이는 LLM 커스터마이징 오픈소스 ‘Llama 3.1’에 바르코 등 자체 기술력을 더해 한국어 성능을 향상시킨 튜닝 모델이다. 소규모·고성능이 특징으로 한국어 LLM 사고력을 특정하는 ‘Logickor’ 벤치마크에서 파라미터 100억 개 이하 동급 공개모델 중 1위 성능을 기록했다.

이밖에 엔씨소프트는 올해 다국어를 지원하는 향상된 성능의 ‘VARCO LLM 2.0’을 선보였으며, 지난달에는 국내 기업 최초로 LLM 성능을 검증하는 평가모델 ‘VARCO Judge LLM’을 공개했다.

플랫폼 사업에서는 기존 크로스플레이 플랫폼 ‘퍼플’을 글로벌 게임사 소니와 함께 종합 게임 플랫폼으로 확대한다. 이번 사업 확장으로 퍼플을 엔씨소프트 게임뿐만 아니라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사의 PC 타이틀도 즐길 수 있는 통합 게임 플랫폼으로 재탄생 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는 글로벌 게임시장에서 주요 영향력을 행사하는 게임 플랫폼 ‘스팀’과 유사한 형태다. 현재 퍼플에서는 소니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를 비롯해 ▲마블스 스파이더맨 리마스터 ▲마블스 스파이더맨 마일즈 모랄레스 ▲라쳇 앤 클랭크: 리프트 어파트 등 대표작 PC 버전을 즐길 수 있다. 엔씨소프트는 추후 다양한 국내외 게임사들과 협력해 입점작들을 확대해 간다는 방침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실적 악화에도 미래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며 “본업인 게임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AI, 플랫폼 등을 중심으로 기술 리더십을 제고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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