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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회장들 만난 금융위원장 “책임감 갖고 가계부채 관리 목표 수립” [김병환 릴레이 상견례]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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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4-09-30 18:00 최종수정 : 2024-09-30 22:20

김병환 금융위원장, 8개 금융지주 회장들과 취임 후 첫 간담회
“가계부채 증가 추이에 따라 준비된 수단 적기에 과감히 시행”
“금융 본질은 신뢰…금융지주 차원 내부통제 강화로 사고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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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환 금융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개최한 금융지주회장 간담회에서 8개 금융지주회장 및 은행연합회장을 만나 금융지주회사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논의했다./사진제공=금융위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개최한 금융지주회장 간담회에서 8개 금융지주회장 및 은행연합회장을 만나 금융지주회사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논의했다./사진제공=금융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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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김병환닫기김병환광고보고 기사보기 금융위원장이 30일 금융지주 회장단과의 첫 공식 회동 자리에서 가계부채 관리 목표치 달성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내년에도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의 하향 안정화를 위해 금융지주 차원에서 책임감을 갖고 가계부채 관리 목표를 수립해 달라고 당부했다. 부채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금융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금융지주 차원에서 대출, 지분투자 등 포트폴리오 구성 전략 마련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잇달아 발생한 금융사고와 관련해 내부통제를 강화해달라고도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과 만나 금융지주회사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의견을 논의했다.
간담회에는 양종희닫기양종희광고보고 기사보기 KB금융 회장, 진옥동닫기진옥동광고보고 기사보기 신한금융 회장, 함영주닫기함영주광고보고 기사보기 하나금융 회장, 임종룡닫기임종룡광고보고 기사보기 우리금융 회장, 이석준닫기이석준광고보고 기사보기 NH농협금융 회장 등 5대 금융지주 회장과 빈대인닫기빈대인광고보고 기사보기 BNK금융 회장, 황병우닫기황병우광고보고 기사보기 DGB금융 회장, 김기홍닫기김기홍광고보고 기사보기 JB금융 회장 등 지방금융지주 회장, 조용병닫기조용병광고보고 기사보기 은행연합회장이 참석했다.

금융지주 회장 간담회는 당초 지난 11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국회 대정부 질문과 일정이 겹쳐 연기됐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부터 주요 금융업권별 최고경영자(CEO)와 만나는 금융권 릴레이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7월 31일 취임 후 금융권과의 첫 행사이자 상견례를 겸하는 자리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0일 은행장을 시작으로 22일 여신전문업, 28일 보험업(생명·손해보험사), 29일 금융투자업, 이달 2일 저축은행업, 5일 자산운용업, 9일 상호금융권 CEO들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최근 주요 현안인 가계부채·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리, 업권별 규제 개선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번 금융지주 회장과의 회동은 금융권 릴레이 간담회의 마지막 일정이다. 이날 김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철저한 가계부채 관리 ▲금융권 내부통제 강화 등 신뢰회복 ▲환경변화와 금융산업 발전 등을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가계부채는 현 정부 들어 축소·안정세를 유지해 왔으나 최근 다시 증가하고 있다”며 ”금리전환 국면 등 녹록지 않은 여건이나 가계부채 증가율이 GDP 증가율 범위내에서 관리될 수 있도록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중심의 관리 기조하에 가계부채 증가 추이에 따라 준비돼있는 수단을 적기에 과감하게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가계부채의 안정적 관리는 궁극적으로 금융권의 심사기능과 리스크 관리 노력을 통해 이뤄지는 것“이라며 ”특히 금융지주회사의 자회사에서 가계부채 총량의 60%가 취급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금융지주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남은 3개월간 가계대출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내년에도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의 하향 안정화가 지속될 수 있도록 지주 차원에서 책임감을 갖고 가계부채 관리 목표를 수립해달라”고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또 “부채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금융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금융당국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은행, 증권, 보험 등을 아우르는 금융지주 차원에서 대출, 지분투자 등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할지에 대한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9조8000억원 늘어 2021년 7월 이후 3년 1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이달 들어서는 2단계 스트레스 DSR 제도 시행과 은행권의 자체적인 대출 규제 강화로 조치로 지난달 대비 가계대출 증가세가 주춤하고 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12일 기준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포함) 잔액은 570조8388억원으로 8월 말 대비 2조1772억원 늘었다. 증가 폭은 월간 최대 규모를 기록한 8월(8조9115억원)보다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김 위원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하는 부분은 계속 모니터링해가겠지만 이렇게 조금 둔화되는 모습이 지속된다면 추가 조치 부분에 대해서는 상황을 더 보고 판단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모든 조치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겠다고 했으니 대출 총량 규제도 옵션”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지주 회장들에 금융사고 예방을 위해 금융지주 차원에서 책임감을 갖고 내부통제를 강화해달라고도 했다. 그는 “금융의 본질은 ‘신뢰’이며 최근 횡령, 불완전판매와 같은 금융사고는 금융권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크게 저하시키는 사안”이라며 “금융지주 차원에서 책임감을 갖고 내부통제 강화를 통해 금융사고를 예방해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책무구조도가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시범운영에도 적극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0일 은행장 간담회에서도 “은행은 항상 신뢰의 정점에 있어야 함에도 최근 은행의 신뢰 이슈가 불거지고 있는 만큼 환골탈태한다는 심정으로 내부통제 시스템을 전면 재점검해달라”며 내부통제 강화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책무구조도는 금융사 주요 업무에 대한 책임자를 사전 기재해 내부통제 책임을 하부에 위임할 수 없도록 하는 제도다. 금융지주와 은행은 내년 1월 2일까지, 금융투자업자(증권사)와 보험사는 자산 규모 등에 따라 늦어도 2026년 7월 2일까지 금융당국에 책무구조도를 제출해야 한다.

금융당국은 책무구조도 조기 도입을 위해 다음달 말까지 책무구조도를 제출하면 시범 운영기간(올해 11월~내년 1월 초)에 소속 임직원의 법령 위반 등을 자체 적발·시정한 경우 제재를 감경 또는 면제해주기로 했다.

주요 은행은 간담회를 앞두고 책무구조도 조기 제출 움직임을 구체화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23일 금융권 최초로 금융감독원에 책무구조도를 제출하고 시범운영 참여를 시작했다. 국민은행은 최근 책무관리 업무를 총괄하는 전담 조직인 ‘KB책무관리실’을 신설했다.

김 위원장은 상생 금융과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영업도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고금리로 국민들의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금융권의 과도한 이자수익에 대한 비판도 큰 상황”이라며 “금융권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국민의 기대치에 부합할 수 있게 상생을 위한 관심과 노력을 지속해달라”고 밝혔다.

이어 “금융지주는 역할이나 규모 면에서 시장과 국민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시장의 평가와 국민의 시각을 유해여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과 영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금융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도 화두로 올랐다. 김 위원장은 “금융지주 제도가 도입된 지 20년이 지났고 제도 도입 당시와 비교해 경제적·사회적 여건이 크게 바꼈다”며 “인구구조의 변화, 기후변화, 기술혁신 등 그 동안 경험해 보지 못한 거대한 환경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변화는 우리 경제와 금융산업의 위기이면서 기회”라며 “우리 경제가 미래를 대비하고 우리 금융산업이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금융지주 차원에서 창의적인 전략과 해법을 모색하고 금융그룹 내 시너지 창출, 해외진출 등 우리 금융영토를 확장하기 위한 전략 마련 등 컨트롤타워로서의 역할을 보다 강화달라”고 강조했다.

또 “정부도 환경 변화에 발맞추어 금융지주가 이러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제도적·감독적으로 필요한 사항을 전반적으로 살펴보고 적극 개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간담회에 참석한 금융지주 회장들은 가계부채, 소상공인·자영업자 부채, 부동산 PF, 제2금융권 건전성 등 우리 금융시장의 리스크 요인을 금융지주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금융지주 회장들은 “가계부채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아울러 밸류업을 통한 자본시장 활성화에도 금융지주가 하나의 주체로 적극 참여하고 최근 방산, 원전 등 국가 핵심 전략 산업의 수출과 관련해 금융그룹 차원에서 충분한 금융지원을 통해 이를 보다 원활하게 뒷받침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최근 반복되는 금융사고는 조직의 근간을 흔들고 고객의 신뢰를 크게 저하시키는 중대한 사안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과거 사고를 반면교사로 삼아 체계적인 내부통제 시스템을 금융그 룹차원에서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룹 내 내부통제 문화를 정착시키는 게 중요하며 이를 위해 경영진이 앞장서서 조직의 문화를 바꿔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책무구조도 시범운영에도 적극 참여하는 등 새로운 내부통제 제도가 안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소상공인 등의 어려움이 여전히 큰 상에서로 상생을 위한 노력에 금융권이 앞장서고, 저출생 등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금융권이 지원할 수 있는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방안도 모색해 나가겠다고 했다.

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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