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62년생 / 대흥고 /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 삼호(現 DL건설) 분양·개발사업·주택사업 담당 상무 / 삼호 경영혁신본부장 전무 / 고려개발(現 DL건설) 대표이사 부사장 / 대림산업(現 DL이앤씨) 건축사업본부장 부사장 / 대림산업 대표이사 부사장 / 진흥기업 대표이사 / DL건설 대표이사 부사장·DL이앤씨 주택사업본부장 부사장 / DL이앤씨 대표이사
박상신 대표는 2019년 대림산업 대표 시절에는 사상 최대인 1조원의 영업이익을 거두고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빅3’에 오르는 성과를 낸 바 있다.
그는 건설업계가 직면하고 있는 주택시장 침체 상황 속에서 신속한 의사결정과 대응방안을 실행할 수 있는 역량을 두루 갖춘 주택사업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박 대표는 ▲대형 주택 프로젝트의 성공 등 풍부한 주택사업 경험 ▲관리부문에서의 노하우 ▲DL그룹 건설부문에 대한 깊은 이해 등을 보유한 인물로 DL이앤씨의 발전에 기여할 전망이다.
박 대표는 대흥고등학교,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1985년 DL건설의 전신인 삼호에 입사했다. 이후 2014년 삼호 경영혁신본부장을 역임한 뒤 고려개발과 대림산업, 진흥기업에서 대표이사를 지냈다.
특히 그는 DL이앤씨 대표로 선임되기 전에는 DL건설 대표 및 DL이앤씨 주택사업본부장을 역임했다. 주택사업본부장 시절이 시기에 박 대표는 ‘아크로(ACRO)’를 고급 주거 단지인 하이엔드 브랜드로 탈바꿈시켰다.
박상신 대표는 2021년 인적분할 이후 첫 내부 출신 대표로서도 눈길을 끌고 있다. DL이앤씨는 올해 LG전자 출신의 최고경영자(CEO)인 마창민·서영재 전 대표가 차례로 낙마한 바 있다. 그동안 DL이앤씨는 외부 출신으로 대표직을 선정했다면, DL맨인 박 대표를 선임함으로써 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고 평가된다.
박 대표 올해만 대표가 3번이 바뀐 상황에서 뒤숭숭한 내부 분위기를 안정시키고, 주택 경기 불황 장기화에 따른 위기 극복과 함께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한 신사업 발굴해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최근 건설업계 최대 화두는 리스크 관리다. DL이앤씨는 수익성 중심의 선별수주와 리스크 관리에 탁월한 역량을 보이며 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DL이앤씨 실적은 올해 들어서만 2분기 연속 하락했다.
공시에 따르면, 1분기 영업이익은 60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2.5% 감소했다. 2분기 영업이익의 경우 326억원으로 같은 기간 54.7% 급락했다. 반기(1~2분기) 기준으로는 1년 전(1620억원)보다 42.3% 줄었다. 건설 전문통으로 불리는 박 대표의 행사가 필요한 대목이다.
신사업도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는 숙제도 안고 있다. DL이앤씨는 탄소중립 트렌드에 맞춰 CCUS(탄소포집·활용·저장기술)와 SMR(소형모듈원전)·수소·암모니아 등 신사업을 발굴·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DL이앤씨는 국내 최초 탄소 포집 플랜트 상용화 경험과 세계 최대인 연간 100만 톤 규모 탄소를 포집할 수 있는 플랜트 설계 능력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DL이앤씨는 내부조직 체계 및 성공이 입증된 업무 프로세스를 갖춘 박 대표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혁신의 속도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해외사업 ▲스마트 건설 ▲인구 구조 변화에 맞춰 조직의 대응력을 키워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DL이앤씨는 최근 서울 강남구 대치중학교에서 열린 ‘도곡개포한신 재건축정비사업’ 총회에서 조합원의 지지를 얻어 시공사로 선정됐다. 올해 신규 수주 부진을 겪던 DL이앤씨에 있어서는 단비같은 수주다.
도곡개포한신 재건축은 아파트 816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약 4385억원이다.
DL이앤씨는 하이엔드 브랜드인 아크로만의 독창적이고 독보적인 주거 가치를 제안해 조합원으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DL이앤씨는 아크로 도곡에 클래식 커튼월룩과 필라스터·콜로네이드 외관 디자인을 강남 최초로 적용한다. 가든 컬렉션을 통한 단지 내 프리미엄 조경부터 32개소의 하이엔드 커뮤니티시설, 가구당 2.0대의 100% 확장형 주차공간 등 특화 설계도 선보인다. 또한 층간소음 저감, 내구성 향상 외벽 페인트 등 DL이앤씨만의 차별화한 기술력도 적용한다.
아크로 도곡은 대한민국 부촌인 강남 도곡동에 위치한 사업지다. 양재천과 매봉산 조망이 가능하다.
DL이앤씨 관계자는 “DL이앤씨의 진심을 믿고 선택해주신 도곡개포한신 조합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차별화한 설계와 상품을 바탕으로 강남을 대표하는 하이엔드 주거 명작을 완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도곡개포한신 수주로 DL이앤씨는 지난 7월 ‘잠실우성4차 재건축사업(약 3817억원)’에 이어 강남권에서 연이은 성과를 냈다.
또한 DL이앤씨는 아산성보디앤씨로부터 아산탕정 주택도시보증기금(HUG) 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사업 신축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계약금액은 약 4142억원이다. 2023년 말 연결재무제표 매출액 대비 5.18% 규모다.
이 사업은 충청남도 아산시 탕정면 매곡리 일원에 공동주택 지하3층~지상29층, 15개동을 짓는 공사다.
특히 DL이앤씨는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는 양수발전사업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DL이앤씨는 지난 8월 서울 중구 방사선보건원에서 한국수력원자력과 ‘영동양수발전소 건설공사 계약’ 체결식을 가졌다. 이 사업은 충북 영동군 상촌면 및 양강면 일원에 500MW(메가와트) 규모의 양수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2030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이는 약 11만 가구가 매년 사용 가능한 규모다. 계약 금액은 5034억원으로, 상·하부 댐과 지하 발전소, 수로터널 등 토목·건축공사를 DL이앤씨가 총괄한다.
양수발전은 심야시간대의 싼 전기나 신재생 발전을 통해 얻어진 전기로 하부 댐의 물을 상부 댐으로 끌어올려 저장했다가, 전력 수요가 증가할 때 상부의 물을 하부로 낙하시켜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40~60년에 달하는 긴 수명에 안정성이 높고, 에너지 저장 용량도 크다는 장점이 있다.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정책으로 주목받는 신재생에너지는 밤낮 또는 날씨에 따라 수급이 불안정하다. 이번 사업은 이 같은 변동성을 보완하기 위해 한수원이 13년 만에 신규로 추진하는 양수발전 사업이다. 국내에서 양수발전소가 건설된 것은 2011년 예천 양수발전소가 마지막으로, 이 발전소도 DL이앤씨가 건설을 맡은 바 있다.
DL이앤씨에 따르면, 이 사업은 ‘RBM(Raise Boring Machine)’ 공법이 적용된다. 암반에 작은 구멍을 만들어 커터(칼날)이 장착된 수직 터널 굴착기를 연결하고, 이를 회전시켜 암반을 뚫는 기술로, 공사 기간을 단축하고 안전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 기술력과 한수원과의 협력을 통해 영동양수발전소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다는 게 DL이앤씨의 복안이다.
박상신 DL이앤씨 대표는 체결식에서 “DL이앤씨는 국내 마지막 양수발전소를 준공한 건설사이면서 13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건설사”라며 “안전·품질 중심의 현장 관리를 통해 영동양수발전소 건설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가 수장에 오르고 수많은 경쟁 사업지에서 수주권을 따낸 만큼 하반기 남은 도시정비사업에서 좋은 수주 실적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특히 한남5구역 재개발사업은 DL이앤씨의 무혈입성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한남5구역은 지하 6층~지상 23층, 총 51개동 2592가구가 들어서는 재개발 사업지다. 평당 공사비 916만원, 총 공사비는 1조7584억원 규모다.
앞서 열린 시공사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금호건설, 호반건설, 우미건설, 한양 등 10개사가 참석하며 이곳 시공권에 관심을 드러냈다.
다만 조합이 지난 7월16일 시공사 선정을 입찰을 진행했으나, 입찰에 DL이앤씨 한곳만 참석해 유찰됐다.
업계에선 오랜 기간 한남5구역 수주를 위해 공을 들여 온 DL이앤씨를 의식해 경쟁사들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분석된다. 한남5구역은 오는 10월 15일 재입찰을 마감할 예정이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