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영 제9대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이 26일 오후 KIC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 사진제공= 한국투자공사(KIC)(2024.09.26)
이미지 확대보기박일영 제9대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은 26일 오후 KIC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안정적인 수익 제고를 취임 일성으로 강조했다.
기관투자자들의 투자환경은 여전히 어렵다며 장기투자를 지향하는 KIC는 넓은 시야와 긴 호흡으로 네 가지 핵심 역량에 집중할 것을 제시했다.
박 사장은 "신규 자산군 발굴을 통한 투자 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전통-대체자산 간 탄력적 운용 등 자산배분 모델 고도화를 통해 장기 수익률은 물론, 중단기 수익 확보에도 주력해야 한다"며 "또, 신흥시장의 투자 기회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투자 지역을 확대하여 장기적으로 신성장 국가의 투자 시장을 선점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이러한 투자 확대 및 포트폴리오 다각화 과정에서, 리스크관리 역량 강화는 안정적 수익 창출의 필수 요소"라며 "특정 섹터·자산군별 수익률 추세, 운용 비중 변경 등 각 자산에 대한 리스크를 보다 면밀하게 점검하고, 전체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도 체계적인 위험관리 시스템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 전문성 강화에도 힘을 실었다. 리서치 역량을 강화하고, 리서치-투자 간 연계성을 높여, 글로벌 거시경제, 금융시장 동향 및 미래 산업 변화에 대한심도 깊은 분석을 투자전략 수립과 실행에 기민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박 사장은 "각 투자 자산별 세부 섹터에 대한 분석과 이해를 제고하고, 뉴욕, 런던 등 해외 현지 거점을 적극 활용하여 지역별 투자 전문성을 강화하여, 장단기적으로 우수한 투자 기회를 발굴해야 할 것이다"며 "이러한 내부 리서치 및 투자 역량 강화는 향후 점진적인 직접투자 확대로 이어질 것이며, 수수료 등 비용 절감의 효과는 물론, 명실상부한 국부펀드로서의 역할과 기능을 수행할 수 있게 할 것이다"고 말했다.
책임투자의 전문성 제고도 중점 추진 과제로 짚었다.
박 사장은 "현재 글로벌 선두의 기관투자자들은 수탁자로서의 책임과 장기 수익성 사이의 균형 있는 관점에서 책임투자 기준과 전략을 보다 고도화하고,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투자 영역을 적극 개척하고 있다"며 "KIC 역시 기후변화 대응, 기업 거버넌스 개선 등 지속가능한 사회 및 경제 발전을 위한 국제적인 노력에 동참하는 것을 넘어, 우리나라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책임투자의 모범 기관(best standards)으로 올라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효율적인 업무 시스템 구축에 중점을 두겠다며 박 사장은 "성과에 걸맞은 보상, 각자 전문성에 맞는 경력 개발 기회를 제공하겠다"며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 시스템 및 고충 사항 해결 등 채용에서부터 성장과 장기근속까지 세심하게 챙기겠다"고 밝혔다.
국내외 파트너십 강화도 중시했다.
박 사장은 "KIC는 변화하는 국제 규범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글로벌 선두 기관들과 전략적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국부펀드, 운용기관, 개발 금융기관에 이르기까지 협력의 대상과 범위를 더욱 넓혀 나가야 할 것이다"며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시 공동투자, 국내 운용사 위탁 확대, 국내은행 해외 점포를 활용한 대출 확대 등 현재 추진 중인 사업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국부펀드인 KIC는 26일 박 전 세계은행 상임이사를 제9대 사장으로 임명했다. 박 신임 사장은 1968년생으로,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미국 듀크대 국제개발정책대학원 정책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36회로, 기획재정부 개발금융국장, 대외경제국장, 국제경제관리관 등을 역임했다. 또, 세계은행 이코노미스트 및 상임이사, 국제통화기금(IMF) 선임자문관 등 국제기구에서 오랜 경험과 넓은 네트워크를 쌓았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