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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밸류업 지수, 단기보다 중장기 봐야…연기금 활용·ETF 구성 여부 주목" [코리아 밸류업 지수]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24-09-24 23:48

100개 기업 포함 첫 공개…30일부터 지수 제공, 11월 ETF 상장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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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지수 구성종목 산업군별 분포 / 자료출처= 한국거래소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발표자료(2024.09.24) 갈무리

밸류업지수 구성종목 산업군별 분포 / 자료출처= 한국거래소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발표자료(2024.09.24)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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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24일 기업가치 제고에 힘을 실은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공개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대체로 지수 도입 효과에 대해 단기보다 중장기적인 시야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벤치마크로 활용하거나 상장지수펀드(ETF) 종목 구성에 편입하는 등 여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 해소에 있어서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이사장 정은보닫기정은보광고보고 기사보기)는 24일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구성종목 및 선정기준을 발표했다.

지수는 올해 2월 정부가 발표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일환이다. 오는 30일부터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실시간 지수가 제공된다.

지수는 시가총액, 거래대금 등 규모 요건 이 외에 수익성, 주주환원, 시장평가, 자본효율성 등 다양한 질적요건을 충족하는 대표기업들로 100개 종목을 포함해 구성됐다.

거래소는 "100종목 이하로 지수를 구성하는 경우 유동성 문제로 인해 연기금 등의 대규모 자금 유입이 제약될 우려를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전체 산업군 대표종목이 고르게 편입되면서, 정보기술 24개, 산업재 20개, 헬스케어 12개 순이다. 금융/부동산의 경우 10개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장주 반도체주가 포함됐다. 셀트리온, 기아도 지수에 포함됐다.

밸류업 계획 조기 공시기업 12개사 중에서 7개사가 편입됐다. 특례없이 정식기준에 의해 편입된 기준충족 3사는 메리츠금융지주, 키움증권, DB하이텍이다. 특례를 통해 편입된 기업은 현대자동차, 신한지주, 우리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4개사다.

그동안 밸류업 수혜주로 꼽혀왔던 금융업에서는 이 밖에도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키움증권, 한국금융지주 등도 포함됐다. 다만, KB금융, 하나금융지주, 삼성생명 등 굵직한 금융사가 제외된 것은 의외로 평가됐다. 시장 영향도 예상됐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자본효율성, 주주환원율 등을 고려한 지수에 편입될 만한 웬만한 금융사에 대한 기대감은 연초부터 꾸준히 반영됐다"며 "따라서 지수 출시로 주가 상승보다는 단기적으로 차익실현 매물 발생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박혜진 연구원은 "다만 정부의 정책 방향성은 임팩트보다는 지속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ETF 등 상품 출시와 더불어 스튜어드십 개정으로 밸류업 기업에 대한 연기금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고 있기에,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올바른 방향성으로 꾸준히 투자자와 소통하는 기업에 대한 신뢰는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지수를 다른 시장 대표지수들과 비교하면, 대형주의 비중이 높으나, 코스피200이나 코스피 대형주 지수보다 낮다"며 "이는 개별 종목의 지수 내 비중 상한 영향으로, 시장과의 괴리가 나타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배당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노출도를 보이며, 이에 성장보다 가치 스타일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ETF 상장심사 및 증권신고서 제출 등을 거쳐 11월 초 밸류업 지수 관련 ETF, 지수선물이 상장하고 패시브(passive) 자금 유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소는 이번 발표에서 주요 자산운용사 대상 밸류업 지수 기초 ETF 수요조사 결과, 10개사 내외 참여를 기대한다고 발표했다.

운용업계는 실제 지수 발표를 앞두고 ETF 준비 태세로, 예상 종목들에 대한 개별 종목 리서치 등도 진행했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 추종 인덱스 펀드·ETF, 관련 지수를 추종하되 밸류업 수혜 종목에 선별 투자하는 액티브 펀드·ETF도 함께 출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운용업계 관계자는 "패시브 상품을 고려하고 있다"며 “신규 상품 이 외에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연관성 등을 고려해 주주가치 제고 전략에 부합하는 펀드의 트랙레코드를 선제 관리하고 재(re)마케팅으로 대응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리아 밸류업 ETF 출시는 긴 여정의 시작으로, 초기 설정 규모, 상품 차별화를 위한 코리아 밸류업 액티브 ETF 출시 가능성이 있다"며 "초대형주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종목 별 수급 영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설 연구원은 "향후 지수 상품화 및 후속 지수 개발 등의 지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지수 편출입 이벤트가 단기에 그치지 않고, 중장기적인 관심으로 이어질 것이다"며 "밸류업 계획 공시가 지수의 최우선적 편입 요건이기 때문에 향후 기업들의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 확산도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밸류업이 자칫 유행에 그치는 사례가 반복되지 않으려면 추가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밸류업 프로그램 외 기업 지배구조 개선 및 실질적인 주주환원을 유도할 제도적 보완 장치도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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