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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호號 한화운용, 과제는 ‘ETF·대체투자 성장’

전한신

pocha@

기사입력 : 2024-09-23 00:00

KIC 출신 경험·역량 풍부한 투자 전문가
본업 경쟁력 강화·글로벌 네트워킹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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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호 한화자산운용 대표이사

▲ 김종호 한화자산운용 대표이사

[한국금융신문 전한신 기자] 한화자산운용의 새 사령탑에 김종호 경영총괄이 임명됐다. ‘투자 전문가’로 평가받는 김 신임 대표는 한화자산운용의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점유율을 회복하고 해외 대체투자 부문을 강화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지난 11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김종호 경영총괄을 신임 대표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임기는 오는 2025년 12월 31일까지다.

김 신임 대표는 사모·대체투자 전문가로 꼽힌다. 1970년생인 그는 서울대 건축학과, 미국 미시간(Michigan)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Harvard)대 부동산학 석사를 마쳤다. 이후 한화생명 전략투자사업부에서 근무하다 한국투자공사(KIC)로 이동해 대체투자본부장, 사모주식실장, 부동산인프라팀장, 미래전략본부장 등을 지냈다.

기존 한화자산운용을 이끌던 권희백 전 대표는 고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해 3월 임명된 권 전 대표의 임기는 2년으로 내년 3월 주주총회까지였지만, 예정된 임기보다 약 6개월 먼저 물러나게 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자산운용업계 핵심 사업인 ETF 시장점유율 하락에 따른 경질성 인사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해 말 기준 한화자산운용의 ETF 시장점유율은 2.44%(2조9583억원)로 ▲삼성자산운용(40.25%) ▲미래에셋자산운용(36.89%) ▲KB자산운용(8.03%) ▲한국투자신탁운용(4.89%)에 이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지난 10일 기준 점유율은 2.19%(3조3688억원)로 0.25%포인트(p) 하락했으며 순위도 신한자산운용(2.96%)과 키움투자자산운용(2.42%)에게 추월당해 7위로 밀려났다.

권 전 대표는 실적 측면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던 만큼 이번 인사가 의아하단 시각도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권 전 대표 취임 전인 2022년 말 3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297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또한 올해 상반기 누적 순이익은 342억원으로 전년 동기(232억원)보다 47.4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매출액) 817억원, 영업이익 28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각각 16.6%, 29.36% 늘어나는 등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 측은 한화그룹 인사 발표에 따른 이동일 뿐, 경질성 인사와 거리가 멀다며 선을 그었다. 앞서 한화그룹은 지난달 29일 한화자산운용을 비롯해 한화오션, 한화시스템, 한화에너지, 한화임팩트(투자·사업), 한화파워시스템, 한화모멘텀 등 7개 계열사의 대표이사 인사를 발표한 바 있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해임 조치도 아니고 고문으로 보직을 옮기는 것이 어떻게 경질성 인사냐”며 “그룹에서 인사를 한 번에 발표하기 때문에 각 계열사 대표들의 임기 만료에 매번 맞춰지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한화자산운용을 이끌어온 권 전 대표는 재임 기간 동안 ETF 리브랜딩, 한화리츠 신규 자산 편입 등 유가·대체 부문 성장 기반을 마련했고 리버스 멘토링 제도, ‘Lunch with CEO’ 등 내부 커뮤니케이션 제도 운영으로 금융투자업의 특성상 높게 유지되던 퇴직율을 감소시키는 등 조직 안정화에도 크게 기여했다”며 “권 전 대표는 고문 역할을 맡아 전략사업 경쟁력 강화에 힘을 보탤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 가운데, 한화자산운용의 신임 대표이사에 오른 김종호 사장은 실적 호조세는 이어가면서 ETF 점유율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 7월 말 ETF 경쟁력 제고를 위해 브랜드명을 기존 ‘아리랑(ARIRANG)’에서 ‘PLUS(플러스)’로 리브랜딩했으며 8월 ▲PLUS 글로벌AI인프라 ▲PLUS 일본엔화초단기국채(합성) ▲PLUS 고배당주 위클리 커버드콜 등 3종의 상품을 출시했다. 오는 10월에는 연금 계좌 관련 ETF를 선보이기로 하는 등 공격적인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를 실질적인 성과로 증명해야 한다.

특히 김 대표는 KIC에서 쌓아온 경험과 역량을 기반으로 해외 대체투자 부문도 강화할 전망이다. 이미 한화자산운용은 최근 1년 동안 ▲한화 북미바이아웃 ▲한화 글로벌인프라 ▲한화 클린수소에너지 등 해외 대체투자 펀드를 신규로 설정하기도 했다.

또 한화자산운용은 올해 연말을 목표로 사모펀드(PE) 사업부를 인적분할해 PE·벤처캐피털(VC) 전문 운용사 한화프라이빗에쿼티자산운용(가칭) 설립을 추진하는데, 김 대표는 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데에도 힘쓸 계획이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김 대표는 대체 투자 부문 운용을 비롯해 전략사업들을 주도한 경험을 두루 갖추고 있어 한화자산운용 본업 경쟁력 강화에 일조할 것이다”며 “한화자산운용은 김종호 대표를 주축으로 전통·대체 자산 외에도 주요 투자처로 떠오른 ETF와 연금 사업군에 있어 글로벌 네트워킹 구축과 세일즈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전한신 한국금융신문 기자 poch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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