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권 신한카드 사장/사진=신한카드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는 신한은행장 인선과 함께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임기가 만료되는 신한카드, 신한캐피탈 등 자회사 대표이사에 선정 작업에 돌입했다.
문동권 사장은 신한금융지주 자회사 빅3(은행·카드·라이프) 수장인 만큼 그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2022~2024년 상반기 신한카드 주요 실적 표/표=김하랑 기자
작년 신한카드 당기순익은 64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했다. 고금리로 조달비용이 늘어난 탓이다. 같은 기간 이자· 대손비용은 각각 33%, 57.77% 증가했다. 다만 취급액은 성장해 영업이익은 8028억원으로 4.9%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순익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올 상반기 신한카드 순익은 37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2% 증가했다. 신용판매 취급, 할부·리스 모두 고르게 성장하면서 순익을 제고했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 신용판매 취급규모는 1조6137억원(전년 동기 대비 5%↑), 할부금융은 1172억원(7.5%↑), 리스는 3736억원(12.1%↑)을 기록했다.
순익 증가로 상반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56%로 전년 동기보다 1.68%p 올랐다.
실적 반등에 힘입어 비은행 계열사 순익 기여도도 급증했다. 2022년 13%였던 지주 순익 기여도는 올 상반기 26.6%로 두 배 증가했다.
'쏠(SOL)트래블카드'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며 시장 주도권도 지켰다. 지난 2월 출시한 'SOL신한 트래블 체크카드'는 해외여행 무료 환전, 해외결제·ATM 수수료 면제 혜택으로 인기몰이를 했다. 이 카드는 출시 6개월만인 지난달 발급 120만매, 이용액 8408억원을 달성하며 시장점유율 2위를 달성했다.
건전성도 개선했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1.32%로 전년 동기(1.36%) 대비 0.04%p 감소했다. 연체율은 1.68%로 0.05%p 줄었다.
문동권 대표은 영납BU본부장 시절 전 직원 이름을 외우며 소통한 것으로 유명하다. 강점인 소통을 살려 문 대표은 매달 임직원들 대상 강의·코칭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신입사원을 직접 만나 의견을 청취하는 등 수평적인 CEO라는 평을 받는다.
취임사에서 목표로 제시한 고객 중심 디지털, 지속가능 경영에도 힘써왔다.
신한카드는 안드로이드폰과 달리 비접촉 결제가 지원되지 않는 아이폰 유저들을 위해 '신한 M 터치결제'를 선보였다. 아이폰 뒤에 얇은 지갑 형태의 기기를 부착하고 가맹점 단말기에 갖다대면 결제가 되는 식이다.
ESG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버려지는 카드 표면을 재가공해 캐리어에 다는 네임테그로 재탄생시키는 '업사이클링'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사회공헌 활동으론 ▲걸음 기부 ▲도서관 설립 ▲취약계층·청년자립 지원 등을 진행하고 있다.
'워라벨(일과 삶이 양립)' 문화를 만들기 위한 노력도 주목할만 하다. 임직원 출산 장려를 위해 ▲근로 단축 ▲태아 검진을 위한 월 1일 휴가 ▲출산 전후 110일 휴가 ▲배우자 10일 휴가 ▲자녀 초등학교 입학 후 2개월간 1시간 근로 단축 등도 시행하고 있다. 그 결과, 신한카드는 지난달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으로부터 EPG 경영 1위 기업(금융권)으로 선정됐다.
신한카드 CEO 대부분이 '2+1(최초2년, 1년 연임)'을 넘어 4년 이상 근무한 사례도 많은 만큼 문 대표는 무난한 연임이 점쳐진다.
김하랑 한국금융신문 기자 r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