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유력 기업과 투자처를 발굴해 협력 생태계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서비스 현지화를 이루겠다는 게 핵심이다. 이 때문에 원스토어가 지난해 영입한 글로벌 투자유치 전문가 이기혁 CFO(최고재무책임자)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7월 원스토어에 합류한 이기혁 CFO는 1975년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컬럼비아 경영대 MBA 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2003년 KDB산업은행을 시작으로 ▲지프 브라더스 인베스트먼트(2009년) ▲발리아스니 에셋 매니지먼트(2016년) ▲나인 매스트 캐피탈(2018년) ▲옵티마스 캐피탈(2021년) 등 투자은행 업계에 몸담아 왔다.
이기혁 CFO 전문 분야는 투자처 발굴 및 자산 배분 전략을 비롯해 IPO 전략 등이다. 원스토어가 글로벌 진출을 통한 IPO 재도전에 나서고 있는 만큼 투자유치와 협력사 발굴을 위한 영입이라는 평가다.
특히 이기혁 CFO는 사실상 원스토어에서 첫 CFO라는 직함을 단 인물이다. 그동안 원스토어는 경영지원시장이 재무업무를 총괄해 왔다. 기존에는 회사 재무 구조 관리에 중점을 뒀다면 이기혁 CFO 영입으로 투자로 기조가 바뀐 것이다.
이는 원스토어 전략 변화와 연관이 깊다. 원스토어는 2016년 구글과 애플이 주도하는 앱마켓 시장에 등장 했지만 별다른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에만 약 333억원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출범 이후 단 한번도 이익을 내본 적이 없다. 누적적자만 약 987억원이다. 여기에 2022년 IPO에 도전했지만, 수요예측 흥행 실패로 투자금 회수 압박까지 거세졌다.
이후 원스토어는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제3자 앱마켓 도입 의무화’가 추진되자 글로벌 진출로 돌파구 마련에 집중했다. 2022년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엔씨소프트, 스마일게이트 등 출신 글로벌 전략가 전동진 대표를 영입한 이후 게임 사업 강화와 글로벌 진출 의욕을 본격화했다.
업계에서는 전동진 대표가 글로벌 사업을 구상하면 이에 맞는 투자처와 협력사를 선별 및 발굴하는 역할을 이기혁 CFO가 담당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이기혁 CFO는 원스토어 합류 석 달 만인 지난해 10월 국내 대표 게임사 크래프톤으로부터 약 200억원 투자를 유치했으며, 올해 2월에는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 디지털터빈으로부터 약 1000만달러 투자를 끌어냈다.
또 지난해 말에는 1260억원 규모 프리 IPO 유치까지 성공하며 투자금 회수 압박을 벗어던짐과 동시에 2028년 IPO 재도전에 나설 것을 밝혔다.
향후 원스토어가 추진하는 글로벌 확장 전략은 현지 유력 기업들과 협력 관계 구축을 통한 현지화 서비스가 핵심이다.
전동진 대표도 지난달 28일 개최한 글로벌 진출 공식선언 간담회에서 원스토어 글로벌 진출 전략으로 ‘하이퍼 로컬라이제이션’을 강조했다. 하이퍼 로컬라이제이션은 국내 사업에서 축적한 원스토어의 기술과 앱마켓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국가 및 지역마다 최적으로 맞춤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원스토어는 대상 지역에 영향력을 가진 파트너와 협력하는 방식으로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원스토어는 플랫폼과 콘텐츠를 제공하고, 파트너사는 현지인들에게 이미 익숙한 브랜드와 결제수단, 현지에서 선호되는 마케팅 프로모션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전 세계 시장을 단일한 정책으로 운영하는 양대 글로벌 독점 사업자들보다 맞춤화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업계에서는 원스토어가 이 같은 글로벌 협력 체제 구축을 선언한 만큼 이기혁 CFO 투자처와 협력사 발굴 나아가서는 IPO를 위한 밸류업에도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원스토어 관계자는 “이기혁 CFO는 국내외를 아우르는 투자 전문가로 넓은 경험을 바탕으로 원스토어 해외 법인 설립과 파이낸셜 스토리 구축 등 재무 부문 중추 역할을 맡고 있다”며 “향후 잠재적 투자처와 시장 협력사 발굴을 위해 노력 중이며 향후 IPO 진행 시에도 역량을 발휘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