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성 하나카드 사장/사진=하나카드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호성 사장 임기는 올해 연말 만료된다. 이호성 사장 거취는 올해 말 열릴 하나금융지주의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 의결을 거쳐 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2023년 1월 취임한 이호성 사장은 고금리 등 어려운 카드업황 속에서도 지난 2년 간 하나카드 실적을 크게 끌어올린 만큼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대표적 성과는 트래블로그로 꼽힌다. 이 상품은 해외여행에 특화해 ▲해외결제 ▲ATM 인출 ▲환전 수수료 등을 면제해주는 카드다. 기본 신용·체크카드뿐 아니라 대한항공 마일리지, 트래블고(비자 버전) 등 다양한 라인업으로 구성돼 고객들 사이에서 해외여행 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 실제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 출시 후, 신한·국민·농협카드 등 전업카드사들이 일제히 관련 카드를 선보였다. 이례적으로 하나카드가 시장을 선도했다는 평을 받는다. 아울러 2025년도 하나카드 내부 목표로 세웠던 고객 600만명을 조기에 달성했다. 시장 점유율도 50%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수익성도 끌어올렸다. 올 상반기 하나카드 당기순익은 1166억원으로 전년동기(725억원) 대비 60.6% 증가했다. 상반기 순익 증가율은 신한, 국민카드 등 7개 전업카드사 중 가장 높다.
법인카드 실적 제고도 이호성 사장 성과로 꼽힌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하나카드 법인카드 국내 일시불 이용액은 7조7805억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법인 회원수는 24만2000명으로 작년 7월(2만4000명) 대비 1만8000명 늘었다. 이 사장이 하나은행 부행장 시절 대기업영업본부장, 중앙영업그룹장 등을 역임해 기업금융에 전문성을 지닌 점이 하나카드 법인카드 실적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통상 카드사 CEO의 '2+1' 관행이 깨지지 않은 점도 연임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다만 함영주 회장 연임 여부가 변수로 꼽힌다. 함 회장은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데, 통상 금융지주는 회장이 바뀌는 경우 계열사 CEO도 함께 교체되는 경우가 많다. 함 회장이 연임할 경우 성과 등을 고려해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할 가능성이 높지만 회장이 교체되면 주요 계열사인 하나은행,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등 CEO 교체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김하랑 한국금융신문 기자 r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