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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IDC로 2030년 매출 10조" 밸류업 나서는 LS전선, 구본규 "상장 먼 미래 아냐"

신혜주 기자

hjs0509@

기사입력 : 2024-09-05 16:47 최종수정 : 2024-09-06 07:51

지역·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으로 해저 사업 우위 강화
IDC 설루션 사업 본격화, AI 데이터센터 시장 선도
구 대표 "미래만 밝다고 상장할 순 없어, 시간 지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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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밸류업 데이(Value-up Day)' 행사에서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가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LS전선

5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밸류업 데이(Value-up Day)' 행사에서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가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LS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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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신혜주 기자] "전기화(Electrification)는 앞으로 15년 정도 메가트렌드(현대 사회에서 일어나는 거대한 흐름)로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LS전선의 시장적 미래가 밝지만 그렇다고 상장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돈도 상당히 벌어야 하고 어떤 투자자에게는 미래도 좋고 돈도 잘 벌어야 한다. 이 두 부분이 중간 지점에서 마주쳐야 (상장을) 할 수 있다. 몇 년 정도 시간이 지나야 하지만 시점은 특정하진 못한다. 다만 아주 먼 미래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가 5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밸류업 데이(Value-up Day)에서 기업공개(IPO)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구 대표는 이날 해저 케이블과 데이터센터(IDC) 설루션 사업에 대한 성장 전략을 공개했다. LS전선은 오는 2030년까지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확고히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자회사 LS에코에너지와 LS마린솔루션과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구 대표는 "LS에코에너지와 유럽, 아시아, 미주에 공장을 구축해 글로벌 지역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고, LS마린솔루션과는 케이블 공급부터 시공, 유지 보수까지 아우르는 턴키(Turn Key) 설루션으로 사업적 포트폴리오도 완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의곤 LS전선 해저Global영업부문장

▲고의곤 LS전선 해저Global영업부문장


LS전선은 LS마린솔루션과 LS머트리얼즈 지분을 각각 54.7%, 43.5% 보유하고 있다.

먼저 해저 사업에서 LS전선, LS마린솔루션의 뛰어난 기술력으로 지역적, 사업적 포트폴리오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핵심은 '글로벌 현지화'를 통한 제2의 내수시장을 확보하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장거리 전력망과 해상풍력단지 건설 사업 확대로 초고압직류(HVDC) 케이블의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공급 업체는 LS전선을 포함해 유럽과 일본 등 총 6개 업체에 불과하다. LS전선은 이 기회를 활용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전략이다.
고의곤 LS전선 해저Global영업부문장 상무는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자국우선주의 산업정책과 보호무역주의가 확산하고 있다"며 "여기에 물류비 증가 등으로 현재 수출 환경이 상당히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LS전선이 글로벌 현지화를 위해 현재 검토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과 영국(유럽), 베트남(아시아) 등 3곳이다. 미국의 경우 자회사 LS그린링크를 설립하고 해저 케이블 공장 건설을 확정했다. 미국 공장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오는 2030년까지 누적 매출 1조원을 달성해 미국 최대의 해저 케이블 공급 업체로 도약할 계획이다.

영국과 베트남에서는 현지화 전략을 검토 중이다.

고 상무는 "유럽은 전 세계 풍력 발전 단지의 75%가 집중된 가장 큰 시장"이라며 "전력 부족 이슈 해결을 위해 2050년 300기가와트(GW)에 달하는 발전을 해상 풍력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LS전선은 자회사 LS에코에너지와 해조 케이블 공장 건설을 위한 도시 임대 우선 협상권을 확보했다"며 "현재 영국 아이슬란드 해저 인터컨넥션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있는 투자자인 글로벌 인터컨넥션의 케이블 공장에 대한 공동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LS전선이 지분 61.5%를 보유한 LS에코에너지는 베트남에서 IDC에 버스덕트와 통신 케이블 등을 공급하고, 베트남 전력청 연구기관과 협력해 초전도 케이블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고 상무는 "LS에코에너지는 베트남에서 1위 전선회사로 유일한 초고압 케이블 제조사"라며 "베트남 국영기업 페트로베트남 자회사 PTSC와 사업 협력을 통해 베트남뿐만 아니라 아시아 지역 해상풍력 시장 성장에 대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구영헌 LS마린솔루션 대표이사

▲구영헌 LS마린솔루션 대표이사


LS마린솔루션은 자회사 LS빌드윈과 해저 및 지중 케이블 종합 시공업체로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최대 규모 신규 선박 건조와 해상 풍력 서비스로 사업을 다각화해 해외 시장 진출도 본격화한다.

LS마린솔루션은 국내 유일의 해저통신 케이블 시공업체인 동시에 매설 전용선 및 매설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최대 포설선 보유사이기도 하다.

구영헌 LS마린솔루션 대표이사는 "현재까지 시공한 케이블 길이는 총 5만7000킬로미터(km)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 뿐만 아니라 남미 북해까지의 해상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LS전선은 최근 LS마린솔루션에 LS빌드윈을 재편해 시공 설루션을 통합하고, 가온전선에 지앤피를 재편하는 등 사업구조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LS마린솔루션 사내이사로 선임된 구본규 대표는 "턴키 관점에서 회사 간 유기적인 화학적 결합이 필요하다"며 "마치 한 회사처럼 되어야 하는데, 구조적으로 떨어져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구 대표는 오는 10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LS마린솔루션 대표이사로 정식 취임해 자회사 대표를 겸직하게 된다.

▲신영식 LS전선 부사장

▲신영식 LS전선 부사장


글로벌 주요 인공지능(AI) 기업들과 협력해 IDC 시장에서 입지도 넓힌다. LS전선은 초전도 케이블 시스템과 버스덕트, LS머트리얼즈 울트라커패시터(UC) 등으로 AI데이터센터(AIDC) 시대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신영식 LS전선 부사장은 "일렉트리픽케이션(전기화)이 가속화하면서 전력 케이블 기기와 시스템 공급 부족이 심화하고 있지만 공급자는 제한적"이라며 "LS전선이 글로벌 탑티어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의 창이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LS전선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초전도 케이블은 전자파가 발생하지 않고, 도심에 변전소를 추가하지 않아도 전력 공급을 증대할 수 있는 혁신적 기술이다. AIDC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중요한 기술로 평가받는다.

신 부사장은 "LS전선의 초전도 케이블을 활용하면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전력을 전송할 수 있다"며 "2015년 한국전력과 같이 상용 프로젝트를 수행했는데 현재까지 아무 사고 없이 잘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베트남에 데이터센터 개발을 하나 진행 중인 게 있는데, 여기에도 초전도 케이블이 적용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홍영호 LS머트리얼즈 대표이사

▲홍영호 LS머트리얼즈 대표이사


차세대 2차전지인 UC의 글로벌 탑티어 회사인 LS머트리얼즈는 UC를 통해 전력 수요 급증과 신재생에너지 공급망의 안정화를 지원하고, 전기차 경량화에 필수적인 알루미늄 소재 공급에도 집중할 예정이다.

홍영호 LS머트리얼즈 대표이사는 "UC를 달리기에 비유하면 100미터(m) 스프린터 선수"라며 "짧은 시간 안에 풀파워를 내는 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LS머트리얼즈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알루미늄 합금 신소재 고유번호 3개를 보유한 곳이다. 자동차와 가전 분야에서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삼성 등 탑티어 고객사를 20년 넘게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오스트리아 하이(HAI)사와 합작법인(JV) '하이머트리얼즈코리아'를 만들었다. 하이는 세계 탑티어 알루미늄 압출 기업이다.

홍 대표는 "내년 3월 하이머트리얼즈코리아 현지 공장이 완공되면 그해 2분기부터 실질적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며 "오는 2030년에는 매출 6000억원 이상을 바라보는 회사로 성장시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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